율곡선생의 선견 지명
[태인면 설화 90]
얼풋 어느 때 율곡선생님 역사 말씀을 들어보니까, 율곡선생님이 에 영웅이신지라.
아 천기를 가만히 보니까 몣년 후에는 전란이 일어나요.
난리가 나.
그러고 사램이 몰살을 혀.
허니까 율곡선생님께서 아들 삼형제
분을 딱허니 한데 모아놓고,
“앞으로 틀림없이 몇년 후에 가서는 난리가 일어난다.
일어나먼은 우리가 피난을 가야 헌다.”
근게 첫차 큰아들보고,
“너는 어디로 피난을 갈래?”
그거 오래 된 얘기라 다 잊어버렸네요.[조사자:아시는 대로….]
근게,
“암디로 갈랍니다.”
내 잊어 부렀어요.
그 자리 장소를.
“거그는 거그는 불이 안 위험허끄나.
불이 아무래도 위험헐 것 같으다.”
“전 가야겄어요.”
그러먼은 율곡선생님이 영웅이시고 허지마는 아들이 자기 아부지 말씀을 안 들어.
그 영웅가치가 없다 그런 얘깁니다.
그러고 그쯤 되, 그 당시 상황에는 당장에는 거 인자 저 자기 아들이 많이 나이 차서 뭔 말을 해야 듣지도 안 헐 것이고.
“그먼 니 맘대로 히라.”힜어.
그 다음에 두채 아들보고는,
“너는 어디로 피난을 갈래?”
“암디로 갈랍니다.”
“거그는 물이 안 위험허끄나?”
그 어른이 다 알으시거든.
“가야겄어요.”
“그럼 니 맘대로 히라.”
마지막으로 막둥이 아들보고 말씀이,
“너는 어디로 갈래 피난을?”
“저는 아부지 따라 갈랍니다.”
“어, 그럼 나 그럼 나 따러 오니라.”
'니가 아들이구나.' 속으로 생각했어.
아니라까 그 해으 딱 당해가지고
난리가 났는데 도저히 마치 인공 때 수라장같이 난리나서 인자 정신을 못 차리는 판인디.
그 때는 막 가족이 걍 분산헌 그 때여.
헌디 대처 아닌게 아니라 당신네 큰 아들은 아까 말씀헌 대로 그대로 자기 간다는 곳으로 가 가지고 대치 불에 타 죽어 부렀어.
둘째 아들은 아까 얘기 말씀헌 대로 '거그는 물이 안 위험허끄나.'헌디 아니라까 걍 물로 휩씰려 죽어 부렀어요.
죽어 버리고 막둥이 아들 한 둥간은 '나는 아부지 따라 갈랍니다.' 대처 영웅인지라 피난처 다 알고 계신디 그 막둥이 데려가서 막둥이 하나만 살리고 아들 둘을 다 죽였다 이런 얘깁니다.
근게 그걸 내가 생각헐 때에 율곡선생같은 그런 어른도 어 세상일을 다 알으신 영웅이라도 당신 아들 둘 다 둘을 죽였어요.
못 살리고 다 죽였어요.[조사자:그러지.]
에, 어찔 것입니까?
해서 내가 자식을 참 몣 잃었지마는 같은 자식을 쥑이고 했는데, 그것이 일종의 팔짠가 이런 생각도 들어가네요.
그리서 이것이 말허자먼은 율곡선생의 옛날 얘기 한 토막 그거요.
- 끝 -
제보자-양태구|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8|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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