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편 생활 민속(삶의 방식)/태인의 속신(俗信)

태인의 속신

증보 태인지 2018. 5. 23. 09:24

속신(俗信)

 

1. 잠밥 메기기

 

   가정에서 누가 병이 나면 그 집의 노파가 됫박에 쌀을 가득 담아 보자기로 싸서 병자의 아픈 데를 쓰다듬으며 그 해의 년··일과 병자의 나이, 성명, 가중(家中)을 들먹이면서 사대삭신 6천 마디가 모두 저리고 아픈데 강남서 나온 잠밥 각시가 영금코 기엄하다 해서 이렇게 불러 먹이고 웨멕이면 다 시원하고 개운하고 은으로 세수하고 분으로 도금하듯 그저 앉았다, 섰다, 거짓말 말고, 진 놈 먹고 마른 놈 가지고 오든 길로 훨썩 물러 가렸다. 하나 쉐, 두 쉐, 세 쉐, 다 시원하고 개운하게 물러 가렸다.” 이렇게 하고 나서는 헌 짚신짝에다 겨를 담아서 불을 피우고 밥, 된장, 소금, 쌀 세닐곱 21개를 됫박에서 집어넣고 병자의 머리에다 좌우로 세 번씩 둘인 다음에 병자가 침을 세 번 뱉으면 사립문이나 대문 밖으로 나가서 그 날 손이 없는 쪽으로 내버린다.

 

2. 떼쳐 물림

 

   가정에서 누가 나들이나 일을 나갔다가 급작스럽게 병이 났을 때는 귀신이 달라붙었다고 하여 떼쳐 물려야 낫는다고 해서 노파가 바가지에 물을 뜨고 된장, 밥을 타서 사방으로 객고객신(客苦客神)을 불러서 뿌려 먹이고 들어와 병자를 방문에 바로 앉혀 바가지를 씌워놓고 콩 한주먹을 가지고 발을 굴림과 동시에 바가지를 때리면서 다 이게 성주(城主)로 물리는 것도 아니고 조상(祖上)으로 물리는 것도 아니고 모두 이것은 이름도 알고 성도 알아서 동네방네 대변상 손님네로 물리는 것도 아니고 다 거리노중(居里路中)의 객사(客舍)에서 죽은 귀신머리도 알아 강귀신 배도 알아 강귀신 다 못 먹고 못 입었다 말고 진 놈 먹고 마른 놈 받아 가지고 오든 길로 다 실은 간시 단 간시 더하고 덜하고 변화 별증 거두어 가지고 물아래로 훨씬 가버려라. 아니 가고 쳐졌다는 대칼로 목을 베고 따개칼로 배를 갈라 들 독을 달아서 대강(大江)에 띄우면 국내 장내도 못 맡을 테니까 싸게 싸게 물러 쳐라.”고 하고 나서 정지 칼을 마당으로 던지는데, 이 때 칼머리가 사립문 밖으로 훨씬 나가면 낫는다고 하며 안 나가면 낫지 않는다고 해서 몇 번이고 던지고 나서는 칼을 사립문이나 대문 밖에다 꽂아 놓고 바가지를 씌워 놓는다.

 

3. 며느리심

 

   밤에 인정기가 없으면 솥에다가 밥 한 접시·가위·실꾸리·바늘·불경·파랑 헝겊 등을 넣고 접시에 들기름 불을 써서 밝혀 놓는다. 정지 구석 네 구석을 빗자루 부지깽이를 가지고 그 날 손이 있는 쪽에서부터 며느리를 불러서 너 여기도 없구나?”하는 식으로 더듬어 가다가 맨 나중에 가서는 너 여기 있구나?” 하면 !” 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너 이리 오너라. 너 여기 오면 물 좋고 경개(景槪) 좋고 하니, 이 밥 먹고 이 불 쓰고 이 빗으로 머리 빗고, 이 가위 이 홍상 닷동 청상 닷동 갖고 여기서 바느질하고, 살이 우락 더우락 말썽 부리지 말고 살아라.”라고 하고서 솥을 닫아 놓는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부엌 아궁이에다가 넣고 불태워 버리면 영금하다고 한다.

 

4. 동토(動土)잽이

 

   동토에는 나무를 다룬 나무() 동토와 흙을 다룬 흙() 동토 또는 돌을 다른 돌() 동토가 있어 이에 동토가 나면 각기 해당되는 부작을 써다가 이것들을 다른 자리에 거꾸로 붙이고 동정잽이를 하는데, 이때는 접시를 엎어 놓고 그 위에 홍두깨를 반듯하게 세워 놓고 밥 세 접시를 해서 차려 놓았다가 정을 다 읽고 나서 한 접시는 그 자리에 소금을 넣어 파묻고 외편 발로 다독거리고 두 접시는 물을 타서 집안구토실령 문간대장 모두 가중(家中)의 싫은 간시 단 간시 더하고 덜하고 변화 별증 거두어 가지고 일시 쇠멸 극긍 여드름 사파·하고 떼쳐 물린다.

 

5. 삼자뱅이(이사할 때)

 

 가. 이사할 때

 

    이사 운이 없는 사람이 이사를 갈 때 하는 뱅이인데 아주까리대로 디딜방아를 만들어서 삼색실(빨강·노랑·파랑)로 잔등을 동여서 그 집안의 대주(大主)가 먼저 가지고 이사든 집 큰 방 상량에다 못을 박고 걸어 놓으면 재난을 면할 수 있다고 한다.

 

. 신행할 때

 

    신행을 할 때 신수가 나빠서 삼자(三字: ··)가 들면 계란에다 삼자를 써서 신부가 들어오는 방문 바로 집시랑(처마)밑에다 파묻고 그 곳으로 데려오면 삼자를 면한다고 하며 이때는 가매가 들어오기 전에 사립문이나 대문 밖에다 장만한 음식을 차려 놓고 당골네(무당)를 데려다가 행치 물림 한다고 한다.

 

6. 하루살이(초학) 뱅이

 

   하루살이는 하루거리로 저녁때면 오슬오슬 춥고 아픈 병으로 전라도에서는 일명 초학이라 고도하는데 이 뱅이는 경악법(驚愕法) 외에 사위심, 며느리심이 있다고 한다.

 

7. 사위심

 

   어슴어슴한 저녁이 되어 인정기가 없으면 밥 세 접시에다가 저릅대기 세닐곱 21개를 꽂아서 사립문이나 대문 밖에다 차려 놓고 울 때 아저씨를 세 번 불러서 병자의 생년월일을 들먹거리면서 병을 낫게 하지 않으면 장두칼로 목을 베고 따개칼로 배를 가른다하고 엄하게 떼쳐 물리면 낫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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