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절 암행어사와 태인 1. 1717년(숙종 43) 전라우도 암행어사 조영복 - 정치란 거문고와 같아서 어사 조영복이 전라우도 태인 땅에서 겪은 이야기. 어사 조영복은 강직하게 고을을 다스렸으나, 간활한 아전들의 비리를 끝까지 단속하지 못한 김상옥의 사연을 밝혀낸다. 숙종 43년 봄. 장날을 맞은 말목장터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끓었다. 말목장터는 부안, 태인, 정읍으로 가는 길이 만나는 삼거리에 있는 장터로, 매월 숫자가 3과 8로 끝나는 말목장날이면 인근 고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갖가지 물건을 사고팔며 정을 나누던 유서 깊은 곳이었다. 장터 한켠에 말이 쉴 수 있는 마방까지 갖춘 탓에, 서산의 마방, 서울의 말죽거리 등과 함께 배들평(전북 정읍시 이평면 두지리.) 말목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사노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