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편 생활 민속(삶의 방식)/태인의 속신(俗信) 2

속신이란?

속신(俗信)은 민속신앙의 준말이 아니며, 또한 민간사고와도 별개의 개념이다. 민속학의 여러 분야 가운데서도 비교적 근자에 관심을 모은 새 분야에 속하는 것으로 ‘folk-belief ’의 역어(譯語)이다. 인과론적인 주술심리를 비롯해서 감염원리 또는 유사원리의 주술심리로 말미암아 생겨난 사고의 체계이면서 그 체계는 나아가 행동의 체계까지 유발한다. 주술적 함축성이 있는 속신을 신성 속신이라 부를 수 있는데, 세속적인 속신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의 사고체계라고 할 때, 흔히는 이른바 ‘민간사고’가 연상되는데, 민간사고는 오히려 민간의 철학이라고 부를 만한 종합적인 관념의 체계, 사상의 체계이다. 민속의 모든 영역이 하나하나 그물의 코같이 얽히고 설켜서 마련한 결과에서 비로소 민간사고는 추출해 낼 ..

태인의 속신

속신(俗信) 1. 잠밥 메기기 가정에서 누가 병이 나면 그 집의 노파가 됫박에 쌀을 가득 담아 보자기로 싸서 병자의 아픈 데를 쓰다듬으며 그 해의 년·월·일과 병자의 나이, 성명, 가중(家中)을 들먹이면서 “사대삭신 6천 마디가 모두 저리고 아픈데 강남서 나온 잠밥 각시가 영금코 기엄하다 해서 이렇게 불러 먹이고 웨멕이면 다 시원하고 개운하고 은으로 세수하고 분으로 도금하듯 그저 앉았다, 섰다, 거짓말 말고, 진 놈 먹고 마른 놈 가지고 오든 길로 훨썩 물러 가렸다. 하나 쉐, 두 쉐, 세 쉐, 다 시원하고 개운하게 물러 가렸다.” 이렇게 하고 나서는 헌 짚신짝에다 겨를 담아서 불을 피우고 밥, 된장, 소금, 쌀 세닐곱 21개를 됫박에서 집어넣고 병자의 머리에다 좌우로 세 번씩 둘인 다음에 병자가 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