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신(俗信)은 민속신앙의 준말이 아니며, 또한 민간사고와도 별개의 개념이다. 민속학의 여러 분야 가운데서도 비교적 근자에 관심을 모은 새 분야에 속하는 것으로 ‘folk-belief ’의 역어(譯語)이다. 인과론적인 주술심리를 비롯해서 감염원리 또는 유사원리의 주술심리로 말미암아 생겨난 사고의 체계이면서 그 체계는 나아가 행동의 체계까지 유발한다. 주술적 함축성이 있는 속신을 신성 속신이라 부를 수 있는데, 세속적인 속신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의 사고체계라고 할 때, 흔히는 이른바 ‘민간사고’가 연상되는데, 민간사고는 오히려 민간의 철학이라고 부를 만한 종합적인 관념의 체계, 사상의 체계이다. 민속의 모든 영역이 하나하나 그물의 코같이 얽히고 설켜서 마련한 결과에서 비로소 민간사고는 추출해 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