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지리(삶의터전)/제4장 태인 동진강의 동식물

제 1절 동진강의 어류(魚類)

증보 태인지 2018. 1. 18. 21:32

4장 태인 동진강(東津江)의 동식물(動植物)

 

1절 동진강의 어류(魚類)1)

 

   전라북도 내륙 평야의 농업용수(農業用水)를 비롯하여 상수원(上水源)및 공업용수(工業用水)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동진강 수계(水系)는 동진강 본류를 중심으로 좌우로 원평천과 고부천이 위치하고 있다.

   동진강의 본류인 태인천(大覺川)은 전장 약 44.70km로 최상류에서는 섬진강 물을 역류시켜 전력을 생산한 물이 본 하천에 유입됨으로 인해 연중 거의 일정한 수량이 유지될 수 있다.

   정읍시의 생활 폐수(生活廢水)의 유입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인 오염 유발원이 위치하고 있지 않으나, 하천 주변의 농촌에 산재하고 있는 소규모 축산농가(畜産農家)에서 유출되는 오염 물질의 유입과 농사철 농약 사용으로 수질 오염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이다.

   김과 이(1984)199810월부터 19999월까지 동진강 수계 3개 하천에서 21개 지점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7143753종이 확인되었다.

   이 중에서 동진강에서는 47, 원평천에서는 36, 고부천에서는 32종이 출현하였다. 이들 어류 중에서 잉엇과(Cyprinidae)가 외래 어종 포함하여 32종으로 전체의 60.4%였고, 다음이 미꾸리과(Cobitidae)와 망둑엇과(Gobiidae)가 각각 4종씩으로 각각 7.5%, 동자개과(Bagridae)와 검정우럭과(Centrachidae: 배스)가 각각 2종으로 3.8%였으며, 나머지 9개 과는 각각 1종씩 확인되었다. 또한 동진강 수계에서 출현한 어류 중 피라미과(Z. platypus)가 전체의 26.0%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붕어(C.auratus: 아시아산 붕어)14.7%, 납자루(A. lanceolatus)12.1%로서 이들 3종이 전체 어종의 52.8%를 차지하고 있었다.

   각 하천별로 출현하는 어류 중에서, 동진강에서는 피라미(Z. platypus)40.6%로 우점종이었고, 다음이 납자루(A. lanceolatus)20.5%였으며, 그 외 납자루아과 각시붕어(R. uyekii), 버들치(R. oxycephalus), 갈겨니(Z. temmincki) 등도 상당한 양이 출현하였다.

 

<그림 4-1> 동진강 유역 조사지점

 

   한편 김과 이(1984)가 동진강에서 서식을 확인하였던 어종 중에서 이번에 서식을 확인할 수 없었던 종은 칠성장어과 다묵장어(Lampetra reissneri), 바다빙어과 은어(Plecoglossus altivelis), 모래무지아과 중고기(Sarcocheilichthys nigripinnis morii), 모래무지아과 누치(Hemibarbus labeo), 미꾸리과 줄종개(Cobitis striata), 종개과 쌀미꾸리(Lefua costata), 동자개과 밀자개(Leiocassis nitidus), 퉁가리과 자가사리(Liobagrus mediadiposalis), 둑중개과 꺽정이(Trachydermus fasciatus), 우리 고유종 구굴무치과 얼룩동사리(O. obscurus), 파랑볼우럭 일명 블루길(L. macrochirus) 등의 12종이었고, 반대로 종전에 김과 이(1984)가 확인하지 못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어종은 잉어아과 잉어(C. carpio), 납자루아과 칼납자루(A. koreensis), 납자루아과 납지리(A. rhombeus), 납자루아과 큰납지리(A. macropterus), 모래무지아과 참중고기(S. varigatus wakiyae), 모래무지아과 모래무지(P. esocinus), 메깃과 메기(S. asotus), 드렁허리과 드렁허리(M. albus), 동사리과 동사리(O. platycephala), 가물치과 가물치(C. argus), 망둑엇과 민물검정망둑(T. brevispinis), 외래종 잉엇과 떡붕어(C. cuvieri), 검정우럭과 큰입우럭, 일명 배스(M salmoides) 등의 13종이었다.<그림 4-1>

   특히 김과 이(1984)는 원래 미꾸리과 줄종개(C. striata)는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인 섬진강 수계에서 대부분 출현하고 있는 종이나 동진강 상류에서도 출현한 점은 본 종이 섬진강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사료(思料)된다고 언급하였는데, 본 조사에서는 본 종의 출현을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현재 섬진강 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으므로 본 하천에도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 뿐만 아니라 종전에 김과 이(1984)가 기재하였던 종중에서 잉엇과 버들매치(A. rivularis), 모래무지과 중고기(S. nigripinnis morii), 모래무지아과 누치(H. labeo), 종개과 쌀미꾸리(L. costata), 퉁가리과 자가사리(L. mediadiposalis) 등도 현재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이 있다고 사료된다.

   한편 외래어종 떡붕어(C. cuvieri)와 검정우럭과 큰입우럭, 일명 배스(M salmoides)는 김과 이(1984)가 조사할 당시에는 서식하지 않았던 어종이었으나, 그 후 도입되어 분포된 것으로 추측된다. 동진강 수계를 구성하고 있는 하천 중에서 원평천과 고부천에서는 출현하지 않고 동진강에서만 출현이 확인된 종은 납자루아과 칼납자루(A. koreensis), 모래무지아과 참중고기(S. varigatus wakiyae), 갈겨니(Z. temmincki), 동자개과 눈동자개(P. koreanus), 꺽지과 꺽지(C. herzi), 동사리과 동사리(O. platycephala) 등의 7종이었다.

 

 

<그림 4-2> 우리나라 고유종(각시붕어, 감돌고기, 긴몰개 등 22)

 

                            자료 : 국립수산과학원 중부내수면연구소

   한편 동진강 수계 중에서 피라미아과 피라미(Z. platypus)와 납자루아과 납자루(A. lanceolatus)는 동진강에서 우점종이었다.

   한국산 고유어종은 모두 14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고유어종의 약 28.6%를 나타내었다. 한국 고유종들을 분류군별로 비교해보면 잉엇과(Cyprinidae)는 납자루아과 각시붕어(R. uyekii), 납자루아과 칼납자루(A. koreensis), 잉엇과 가시납지리(A. gracilis), 잉엇과 쉬리(C. splendidus), 모래무지아과 참중고기(S. variegatus wakiyae), 잉엇과 긴몰개(S. gracilis majimae), 모래무지아과 몰개(S. japonicus coreanus), 모래무지아과 참몰개(S. chankaesis tsuchigae), 잉엇과 왜매치(A. springeri), 모래무지아과 돌마자(M. yaluensis) 10종이고, 그 외에 미꾸리과(Cobitidae)는 미호종개(I. koreensis), 동자개과(Bagridae)는 눈동자개(P. koreanus), 꺽지과(Centropomidae)는 꺽지(C. herzi), 동사리과(Odontobutidae)는 동사리( O. platycephala) 등으로 각각 1종씩이 출현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출현하는 어종은 납자루아과 각시붕어(R. uyekii)14종 고유어종의 64.0%를 나타내었고, 다음은 잉엇과 가시납지리(A. gracilis)11.6%였으나, 반대로 1% 미만인 어종은 잉엇과 쉬리(C. splendidus), 모래무지아과 참중고기(S. varigatus wakiyae), 미꾸리과 미호종개(I. koreensis), 동자개과 눈동자개(P. koreanus), 꺽지과 꺽지(C. herzi) 5종으로 이들 어류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과 보존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고유어종은 아니지만 수적으로 매우 적게 출현하고 있어 종 보존 차원에서 특별한 관심을 요하는 어종으로는 납자루아과 흰줄납줄개(R. ocellatus), 납자루아과 가시납지리(A. macropterus), 잉엇과 돌고기(P herzi), 잉엇과 됭경모치(M. jeoni), 모래무지아과 버들매치(A. rivularis), 미꾸리과 참종개(I. koreensis), 미꾸리과 점줄종개(C. lutheri), 모래무지아과 참중고기(S. variegatus wakiyae), 드렁허리과 드렁허리(M. albus), 망둑엇과 갈문망둑(R. giurinus), 망둑엇과 밀어(R. brunneus), 망둑엇과 검정망둑(T. obscurus), 버들붕어과 버들붕어(M. chinensis) 등으로 이들은 서식장소가 비교적 양호한 하천 상류 수역을 선호하는 종으로서 비교적 서식조건이 까다로우므로 이들 종 보존에 특별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한 상태이고, 특히 드렁허리과 드렁허리(M. albus)는 하천의 오염과 농약 사용의 증가로 그 수가 급격히 감소되어 상당히 희소하게 나타났다.

   외국에서 도입되어 국내 하천이나 댐, 호수에 서식하고 있는 어류인, 외래 도입 어종은 잉엇과 떡붕어(C. cuvieri), 잉엇과 이스라엘잉어(C. carpio), 검정우럭과 배스(M. salmodides) 3종이다. 이중 검정우럭과 배스(M. salmodides)는 육식 어종이며 탐식하는 어종이므로, 길이가 짧고 수량이 적은 동진강에서는 토종어류에 피해를 주고,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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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종률이충렬, “동진강 수계의 어류상과 어류군집”, Korean J. Ichthyol13(1) (2001), 4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