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무가(舞歌)

해원풀이(解寃-)

증보 태인지 2018. 4. 2. 15:59

해원풀이(解寃-)

 

 

[태인면 무가 5]

 

 

갑을병정 무기경신
임계생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생
육십갑자로 매인인간
갑자을축 해증금은
금생마녀가 원한이냐
금생여수가 아니어든
금을어이 훤할쏘냐
망망창해 벽파중에
황금찾어 쌓어놓고
부귀영창을 바랬더니
인간생사 재천키로
속절없이도 죽어지니
인긴이별이 망극허다
이간이별이 망극허여
글로맺혀도 원한인가
원한정 먹은마음
전설같이 붙어놓고
일백태 서러말고
극락세게로 발원이요
오늘날도 해원이야
나무아미타불
병인정묘 노중화
병인정묘 노중호는
화생남녀가 원한인가
노상천변 받은물은
무주구천으가 묻지마라
독생자 설은무덤
일부러 서러운데
화발문상 불붙으면
어느행인이 불꺼주며
어느친척이 와서
불을 꺼줄거나
불꺼줄이가 전혀없이
글로맺혀서 원한이요
원한정 먹은마음
춘설같이 풀어넣고
일백태 서러말고
극락세계로 발원이요
오늘날도 해원이야
나무아미타불
병인정묘 노중화
병인정묘 노중화는
화생남녀가 원한인가
노상천변 받은 받은물은
무주구천으가 묻지마라
독생자 설은무덤
일부러 서러운데
화발문상 불붙으면
어느행인이 불꺼주며
어느친척이 와서
불을 꺼줄거나
불꺼줄이가 전혀없이
글로맺혀서 원한이요
원한정 먹은마음
춘설같이 풀어넣고
일백태 서러말고
왕생극락을 발원이요
오늘날로 해원이야
나무아미타불
무진기사 재쥐모은
목생남녀가 원한인가
양유청청 구러입고
홍창화에 붉었구나
목생남녀 원한이요
울울창창 이마추에
무월삼경 우는두견
날보담도 서러우랴
일락서산 저문날
화월삼경 깊은밤에
저두견새가 슬피울어
이내간장을 다녹인다
저새야 우지마라
허다공산을 어따두고
이내문묘얗에 니우느냐
귀촉도 슬픈소리
글로맺혀서 원한이요
원한정 먹은 마음
유수같이 왜풀어놓고
일백태 서러말고
왕생정토
좋은길로
인도화생을 가옵소서
나무아미타불
정오신미 노방토
정오신미 노방토는
토생남녀가 원한이냐
북망산천 노방의 설정고정 묻힌무덤
백설한풍 어찌허며
궂인비가 오는날은
어디가서 잊어버렸거나
잊어벌곳 전혀없어
글로맺혀 원한이요
원한정 먹은마음
춘설같이 풀어놓고
일백태 서러말고
극락세계 발원이요
오늘날로 해원이야
나무아미타불
임신기오 금봉은
임신기오 금보금은
금생남녀가 원한이냐
칠척검을 비켜들고
일장회진을 한연후에
일평정을 바랬더니
인간생사 재천키로
속절없이 죽어지니
칠척검만 남었구나
요검출가 못하야서
글로맺혀 원한인가
원한정 먹은마음
춘설같이 풀어놓고
일백태에 서러말고
왕생극락을 말원이요
오늘날로 해원이야
나무아미타불
갑술을해 산두화
갑술을해 산두화는
화생남녀가 원한인가
사발장군 사자되아
원정국정 소식타가
봉홧불을 잊었든가
천리춘풍 멀고먼길
행보살을 잊었든가
인생은 한번을 가고가면
그리그리도 못오든고
못온다고원이되아
글로맺혀 원한이요
원한정 먹은마음
춘설같이 풀어놓고
일백태 서러말고
왕생극락을 발원이요
오늘날로 해원이야
나무아미타불
병자정축 가나수
병자정축 가나수는
수생남녀가 원한인가
범범중요 백석단에
호구가는 삼고선에
수륙제나 얻어먹고
망보철상 출세끼요
용궁에 비는 소리
강산도 낙루허고
백운도 주저허네
어데가고 무슨세대를 몰랐든가
모른다고 원을말고
일백태 서러말고
왕생극락을 발원이요
오늘날로 해원이야
나무아미타불
무신신묘 성두타령
수생남녀가 원한인가
성하사참 등촉하에
경경하고 처량하고
부유건곤한 세상에
초로같이 생겼다가
초로같이도 죽어지니
살은썩어 물이되고
뼈는썩어서 흙이되여
포륙보토 생각허면
열열히 원통하야
글로맺혀서 원한이요
원한정 먹은마음
유수같이 풀어놓고
일백태 서러말고
황생극락을 발원이요
오늘날로 해원이야
나무아밑타불
경진신사 백락금
경진신사 백갈금은
금생남녀가 원한인가
백락금 어린몸이
벽파산에서 죽단말가
추월춘풍 눈물발원
때때로 맺힌눈물
어느시절에 부를거나
못본다고 서러말고
극락세계로 발원이요
오늘날로 해원이야
나무아미타불
임오기미 양유목
임오기미 양유목은
목생남녀가 원한인가
양유청청 푸른잎
홍창화용에 붉었으니
화류시절이 아닌가
어데가고 화류시절을 물으는가
목소진경을 가졌던가
청운낙화를 가졌든가
가면은 아주가고
아주간들 잊을쏜가
오매불망 한이되아
글로맺혀서 원한인가
원한정 먹은마음
노수같이 풀어놓고
일백태 서러말고
극락세계 발원이요
오늘날로 해원이야
나무아미타불
옛날에 두고보면
조작척 도연명
공맹자같은 성인들은
죽어사후라도
유적이나 있건마는
초로같은 우리인생이야
한번마차 죽어지면
봄이오면 싹이날까
언제다시 돌아오리
못온다고 원이져서
글로맺혀 원한인가
원한정 먹은마음
춘설같이 풀어놓고
일백태 서러말고
왕생극락을 발원이요
오늘날로 해원이야
나무아미타불
천하영웅 진시황은
아방궁을 높이짓고
만리장성 멀리쌓고
육국제후에 조공받고
삼천궁녀 시위하야 동남동녀 오백인에
삼신산에 불사약을
구하려고 보냈더니
불사약은 아니오고
사고병대 저문날
여산황촉 뿐이로구나
진시황같은 영웅들도
불사약을 못얻어서
하릴없이도 죽어지니
그도또한 원명이라
천하장사 호패왕은
강산을 옆에끼고
월강도 허였건만
한갈거주에 불통되야
범정같은 선생말을 아니들고
일조일삭에 천하사를 잃게되아
하릴없이 죽게되니
오미인해 소찔잠고
눈물뿌려 이별헌후
오강을 못건너고
수증혼이 되었으니
그도또한 원명이라
팔자좋은 곽분향은
슬하에 자손들을
백자천우를 두었으니
슬하에 자손들이
대명대신을 못간데서
곽분향도 하릴없이 죽어지니
그도또한 원명이라
삼천갑자 동방삭은
차일시비는 피일시라
삼사자를 못달래어
하릴없이 죽어지니
그도또한 원명이요
천하일부 석순이는
동야 삼국에서
제일가는 부자로되
금전옥전 많다해도
돈을주고 명을못산대서
하릴없이 죽어지고
말잘허고 말잘허는 소진장은
육국제왕을 다달랬건만
염라국에 염라대왕 못달래어
하릴없이 죽어지니
초풍시우 두견성은
슬픈혼백만 처량허다
슬픈호백만 처량허니
그도또한 현명이요
천만사 인민들이
모두다 생노병사못이겨
한번나면 늙어지고
늙어지면 병이된다
병이들면 죽게되니
어찌아니 원통허리
서산에 지는해는
최공경의 설움이요
냉수에 추풍곡은
한무제의 설움이라
긔죽죽 별의견도
성성일을 자랑마라
기천년 미기흔들도
응당히 슬프련만
정고수심에 은일고심즉
진드야어찌아니 원통허며
어이아니 절통헐거나
절통코 원통한마암
자기성에다 불어넣고
일백태 서러말고
극락세계 좋은길로
연화대로 가옵소서
나무아미타불

 

제보자는 피곤한 모습으로 계속 눈을 감은 채[무가 4]를 구송하였다. '칠성풀이'를 끝내고 다시 조사자가 '해원풀이'로 이어 달라고 청하자 귀찮아하는 내색을 하지 않고 기꺼이 다음으로 이어나갔다.



태성리 향교,1985. 4. 20. 박순호, 김윤석, 박현국 조사. 서보익, 남·76

참고 : 해원 - 생전에 남은 원한으로 인해 인간 세상에 수많은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 원한을 해소하는 것을 해원(解寃)이라 한다.

귀신의 해원(解寃)

생전에 남은 원한으로 인해 귀신이 되면 원한이 쌓이게 된다. 이 원한으로 인해 인간 세상에 수많은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 원한을 해소하는 것을 해원(解寃)이라 한다.

해원의 방법으로는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천도제를 올리기도 하고 굿판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뿌리 깊게 파인 원한과 욕구가 일시적인 대접으로 말끔히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무서운 신장(神將)을 움직여 위협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당장은 말을 듣는 듯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귀신놀음이 또다시 발동한다. 그래서 굿판을 벌인 바 있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1~3년 주기로 또다시 굿판을 벌인다. 즉 주기적으로 신을 누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귀신문제를 다루는 것은 매루 복잡하여 뾰족한 처방이 없는 실정이다.

요컨대 각종 귀신문제의 처방은 해원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원귀는 원한을 갚기 전에는 결코 해원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신계의 큰 두통거리이고 또한 부지불식간 인간사에도 피해를 입고 있다.

해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생전에 영적 수준을 높여 3천의 귀신으로 전락하지 않는 방법이다. 적어도 4천의 신명만 되어도 어는 정도 감정 통제가 가능하다. 원한을 갚기를 포기하고 더 높은 영적 진화를 위해 곧바로 윤회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인류 전체의 정신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인다면 원귀에 의한 각종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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