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꾀로 얻은 명당 (1)
[태인면 설화 47]
옛날에 삼형제가 사는디, 즈그 아버지를 명당으다가 한번 써 봐야 할틴디, 아이 돈이 있어야지 지관을 사서 부르지.
그 지관은 명사가 하나 있는데, 아 그저 즈그 형들 둘이 가서 암만 빌어야 명당하나 안 잡아줘.
그래서 셋째 인자 막내 동생이 이 사람이,
“형님들 가만 있시요.
내가 인제 잡을란게.”
그제 그 영감이 인자 어디로 산을 보러 가서 인제 회진대로 인자 시방
고천리1)로 가갖고 여그 고천리 앞에서 공동산 모퉁이로 돌아서 온갑데.
지관이 거그 가서 매복하고 있다가서는 씹어갈 놈의 영감 돌아온 놈을 좃이 빠지게 패 버렸어.
그냥.[일동:웃음]
“거 패 내가 팰란게 형님이 있다가서 쫓아와서 날 뚜드리 패고 업어다 그 집이다 주쇼.
그러면 명당을 얻을 것이요.”
그랬단 말여.
그래 떡 짜고는 참 아 그저 참 고천리 가서 있고, 그저 공동산 모퉁이를 돌아오는 찰라에 난데 없는 놈이 나오더만 그냥 막 작대가리고 뭐고 막 패네.
그냥 아이 그냥 디지게 맞았지, 맞는 나는 찰라에,
“너 어떤 뇜이 이 와 저 이 선생님을 가지고 그러냐고.
선생님 이리 이리 오쇼.”
그놈을 막 쫓아 버리고선 업고는 선생님 집이 가갖고는 인자 저,
“아이구, 많이 다치셨지야.”
구는 약을 인제 어쩌게 대접을 허고 인제, 주인 마느래 불러서 인자 약을 쓰라고 허고, 인제 그러 그러는디, 우선 허게 좀 한 사날 좀, 좀 나섰거든.
“아이구, 이 사람아! 자네가 자네가 나를 도우기 땜에 내가 살았네.
근
게 내가 자네 한 자리 줌세.
아무데 거기다 쓴다치면 북병사2) 나네.
까짓거 하나 씌소.”
그서 거그서 인자 잡아 주고는 가서 인제 지관이 가서 일을 보러 갔는디, 상주가 서히라군데 둘 밲이 없어.
둘을 본게 녀석들은 어 북병사 날 뇜이 읎어.
나중에 나중에 평토제 지낼 적에,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고.”
허는 소리를 허거든.
그놈이 본게, 그놈이 병사 날 놈이여.
자기 때리고 그래서 딱 벌써 신체가 들어간게 외동 못허지.
그러닌게 그 당대에 해야 혀.
- 끝 -
-----------------------------------------
1) 高川里; 泰仁面의 地名.
2) 北兵使;조선조 때 두었던 함경도의 병마절도사.
제보자-서보익|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6|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 > 설화(說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둔갑한 여우를 때려잡는 지팡이 (0) | 2018.03.30 |
---|---|
마작의 유래 (0) | 2018.03.30 |
막내의 꾀로 얻은 명당 (2) (0) | 2018.03.30 |
맹정승의 인품에 감복한 버릇없는 양반 (0) | 2018.03.30 |
맹정승의 인품에 감복한 버릇없는 양반 (0) | 2018.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