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꾀로 얻은 명당 (2)
[태인면 설화 48]
한 사람은 또 아들 삼형제를 뒀는디, 지관하고 그 풍수하고 말이여 절친한 친구여.
친군데, 아 인자,
“내가 죽으먼은 자리 하나 일러 주소.
우리 자식놈 하나 일러 주소.”
거 어찌 살다 자기가 죽었는디, 아들놈들이 가서 일러 달라 근게 아 이놈의 영감이 아 안 일러 줄라고 그 자리를 그 사람 자리를 명당 안 일러 줄라고,
“산으로 가자.”고 그랬어.
산으로 인자 업고 가.
뚱뚱한 놈의 영감을 큰 아들놈이 업고
그냥 하루 점드럭 올라가자먼 올라가고 내려오자면 내려가고 아 이놈 업고 댕기네.
해가 다 빠진게,
“집이를 가자.”
업고 집이를 왔거든.
전에 한바탕 하고 집이로 와.
이놈들을 칠을 내갖고는 다시 달짝없이 만들라고선 하는 작정이여.
또 이튿날,
“자네 동상을 보내소.”
동상도 역시나 업고 아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이리 두루 왔다, 점드락 업고 댕기네.
금서 쌔가 빠지게 허다가선 업어다 주고선 집으로 왔제.
동생 막내가 하는 소리가,
“아, 그저 명당보러 가더니 어쩝디여?”
“아 모르겄더라.
점드락 업고만 댕기라고 하지 그양 자리 참 자리도 안 일러 주고 그러니 큰일났다.
- 끝 -
제보자-서보익|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6|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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