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설화(說話)

도둑 삼 형제

증보 태인지 2018. 3. 30. 11:48

도둑 삼 형제

 

 

[태인면 설화 69]

 

옛날에 부모 복을 입어갖고 지사를 지낼라고 에 정월이먼은 특별히 상주는 더 장만히야 영호를 보러오먼 대접도 헐라면 장만혀.

한 짐 매다가 짊어지고 재를 넘은게 말허자면 도적놈이

“[큰 소리로] 거그 부려놔라! , 장본 놈 부려놓고 가.”

근게 사정을 힜어.

인자 어디 가서 어디가 장을 볼 수도 없고 당신도 선영있고 저도 선영있은게 나눕니다.”안들어,

못헌다.”근게 삼형지판에 도적질 헌디, 막둥이란 놈이 성님보고 권을 혀.

원허니 상주에 말을 들어본게 인자 어디가 장을 보겄소.

나눕시다.”

성이 안 들어.

근게 생인이 꼭 원 사정해서 조구(조기) 한 마리 하고 뭣
허고 다섯 쪼깨만 달라고 히도 안줘.

근게 별 수가 없은게 바램이 한 번 '' 불더니 성허고 둘째놈허고 없어졌어.

성이 인자 갖고 가분졌어.

어따 어쩟는가 땀을 펄펄 흘리고 오더니,

너는 맘이 니 성보다 쪼끔 낫어.

니말이 옳지.

어디 가서 장 보겄냐?

시방 근게 둘이 나누잔게 고마, 그러나 너도 이대로 두먼 못써.”

회차리 쪼그만헌 놈 하나 갖고 오더니 뱁이라고 떠먹게 위에 발 들어 딱 때린게 딱 부러져.

, .”

또 와, 와서 지사 지내는디, 지사 지내고 인제 끝났는디, 옛날에는 팔장사가 있었어.

장사 저 나라에서 데리다가 써.

인제 팔장사들이 귀경을 댕겨.

유람을 가서 인자 어디 절로 가자 허면 저 참 강원도랄지 그러게 절로 댕기는디 제일 막둥이가 그전으 곰방대로 댐배를 태러간게 어떤 외팔이가 곱싹을 딛고 뛰어섰디야.

[청취불가] 발로 집고 뛰었디야.

그서 가만히 가서 태고 갖고 와서 띤게 떨어지는가?

근게 지그 성보고 얘기를 힜어.

이거 큰일났다고, 도주를 히야지 여기서 있다가는 큰일난다.”.

왜 그러냐.”

, 저 목동이란 놈 불 때는디, 쌀을 띠었댄다고.”

아 생이 잡아 댕겨도 안 떨어져.

이놈의 것이, 근디 한 손으로 발로 집고 띠었땐단 말여.

팔장사 온단게 주잉이 발딱 뒤집어져서 주주고 뭐이고 벌벌 떨어.

근게 쌀 팔어다 밥을 허고 굉장혀.

믹일라고, 잘 대접혀 줘야지 가닥을 내먼 큰일이단 말여.

근게 도망을 헐라고 어트게 봇짐을 싸고 본게 이 사람이 먼저 알어.

너그들 이리와.”

뒤안으로 돌아가더니 요 조그만헌 바우가 닫쳐 있는디 구녁이 소세구넉만치 떨어졌디야.

너그들 이놈 야달이 들어 손을 너서.”

근게 야달이 뺑돌아 서갖고는 폭 집어 너갖고 들은게 딸짝딸짝 헌단 말
.

[청중못들고?] 못들고.

너그들이 고 짓을 허고 댕겨 나쁜놈들 나 허는디 봐.”

요놈은 성헌게 폭 들어니 들었다 논게 '!' 헌단 말여.

절이 움직여.

봐라 이놈아, 나는 이맀어도.

이 팔이 읎어진 얘기 내가 허깨.”

아까 그 얘기.

내가 그 우리 샘형제가 도적질 혔어.

근디 그 삼형제 중의 하나가 우리 성은 어트게 됐는가 오도 않고 그대로 끝났는디, 이 팔이 부러져 내가 팔이 하나, 근디 니그가 장사라고 어디다 대고 망나니 짓이나 허고, 나쁜놈들.”

그 팔장사가 칠형제도 하나 삼았어.

이 감곡면 칠형제라고 있어.

근디 손지 호랑이 그 굴가서 손지가 누웠는디, 데려다가 인네 발톱으로 찍어서 호랭이 새끼 멕일라고 굴속에가 새끼 놨는디 굴 속으가 있어갖고 애기 보듬아 놓고 호랭이가 뒤에로 들온단만.

발짝대고 꽁지를 빼갖고 손지 뛰허고 댕겼다고.

그려.

- -

 

 

제보자-김길한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095-04-18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