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편 성씨와 인물(삶의 주체)/태인의 성씨

태인 시씨 (泰仁 柴氏), 능향 시씨 (陵鄕 柴氏)

증보 태인지 2018. 3. 23. 22:26

태인 시씨 (泰仁 柴氏), 능향 시씨 (陵鄕 柴氏)

 

 

   시씨는 중국 평양(平陽: 절강성 구해도 임분현의 당나라 때 지명)에서 계출된 성씨로서 고대 고신씨의 후예로 전하며 고시의 후손이 이름자인 시를 성으로 삼은 것이 시초가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시씨는 고려 현종(顯宗: 제8대 임금, 재위기간: 1009 ∼ 1031) 초에 흥화진두(興化鎭頭)인 시신운(柴臣雲)이 사기에 나타난 최초의 인물이며, 선계에 대한 소목은 고증할 문헌이 전하지 않아 상고하지 못한다.

   시씨의 본관은 『조선씨족통보(朝鮮氏族統譜)와『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등의 문헌에 능향(綾鄕: 태인지방)·태인(泰仁김화(金化) 등 3본이 있는 것으로 전하며, 능향은 태인의 지방 이름이므로 능향과 태인은 본관은 다르지만 같은 뿌리의 혈족으로 짐작된다.

   본래 백제의 대시산현(大尸山縣)이었는데, 757(신라 경덕왕 16) 대산군(大山郡)으로 고쳤다. 1354(공민왕 3) 대산군을 태산(太山)으로 고치고 인의(仁義)를 편입하였다. 1409(태종 9)에 인의현(仁義縣)을 태산현(泰山縣)과 합하여 태인현(泰仁縣)이 되었다. 태산(泰山)의 별칭은 시산(詩山)이며, 속향(屬鄕)으로 능향(綾鄕)이 있었다.

   《도곡총설(陶谷叢說)에 의하면 고려 현종(顯宗) 초에 시신운(柴臣雲)이 흥화진두(興化鎭頭)를 지냈다고 한다.

   《고려사에 의하면 궁인(宮人)인 무비(無比)1)는 태산군인(泰山郡人) 시씨(柴氏)의 딸로서 뽑혀 입궁(入宮)하였는데 충렬왕이 도라산(都羅山)으로 왕래(往來)할 때면 반드시 따라가 왕이 객지에 머무를 때의 즐거움으로 삼았다. 충렬왕의 총애가 커지자 무비(無比)에 붙어 의탁(依托)하는 자가 중외(中外)에서 횡포하므로 세자(世子)가 매우 미워하였다. 세자가 제국대장공주(齊國大長公主)의 초상에 참여하기 위해 원나라로부터 달려와서 왕에게 아뢰기를, “전하께서는 공주께서 병에 걸리신 이유를 아십니까? 필시 총애를 받는 후궁 중에서 투기하고 아양 떠는 자의 소행이오니, 청컨대 이를 국문하십시오.”라고 하니, 왕이 말하기를, “우선 장례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세자가 측근 신하들로 하여금 무비(無比) 및 그 일당인 최세연(崔世延도성기(陶成器), 장군(將軍) 윤길손(尹吉孫이무(李茂), 소윤(少尹) 류거(柳琚), 지유(指諭) 승시용(承時用)과 송신단(宋臣旦), 내료(內僚) 김인경(金仁鏡문완(文玩장우(張祐), 중랑장(中郞將) 김근(金瑾), 환관 전숙(全淑방종저(方宗氐), 궁인 백야진(伯也眞)을 체포하여 수감하게 하고, 무비가 무당을 시켜 제국대장공주를 저주한 사건을 국문하게 하였다. 무녀(巫女)와 술법을 쓰는 중들이 모두 자백하니 점차 저주 사건의 정황을 알 수 있게 되었다. 1297(충렬왕 23) 세자가 무비(無比)와 도성기, 최세연, 전숙, 방종저, 김근을 참수하고 그 일당 40여 명을 유배 보냈다.2)

   《세종실록지리지에 태인 시씨(泰仁 柴氏)는 전라도 태인현(泰仁縣) 태산(泰山)의 토성(土姓)으로 기록되어 있다.3)

   태인시씨의 시조인 시등과(柴登科)는 중국 명()나라 사람으로 임진왜란 때 독진장(督陣將)으로, 정유재란 때에는 유격장으로 구원병을 이끌고 와 전공을 세운 뒤 돌아갔다. 명나라가 청나라에 망하자 아들 식()이 바다를 건너와 태인 지방에 머물게 되어 후손들이 태인을 관향(貫鄕)으로 삼아 세계(世系)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후한 고종 때의 인물 시무(柴武)를 시조로 삼는 능향시씨도 있는 것으로 전한다.

시준무(柴峻茂)1504(조선 연산군(燕山君) 10) 식년(式年) 생원시에 2등으로 합격하였다.4) 자는 자번(子蕃)이며, 거주지는 태인(泰仁)이다.5)

   1930년 국세조사 때 전북 정읍과 임실 등지에 94가구가 살고 있었고, 1975년 조사에서는 150가구가 있었으며, 1985년 경제기획원 인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남한에 총 400가구, 1,538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의 성씨 및 본관 집계결과에 따르면, 가구수 563호와 인구수 1,807명으로 성씨 중에서 인구순위 159위이다.

   2015년 대한민국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시()씨는 2,114명으로 조사되었는데, 이 중 태인 시씨 184, 능향 시씨 940, 시산 시씨 85명으로 조사되었다. 능향(綾鄕)은 태인(泰仁)의 속향이고, 시산(詩山)은 태인(泰仁)의 별칭이기 때문에 능향 시씨와 시산 시씨는 태인 시씨의 본관 이칭이다. 이 밖에 능양 299, 능주 158, 능경 77명인데 능향의 오기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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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려 충렬왕 후궁(後宮) 무비(無比)

2) 고려사122 열전 권제35 환자(宦者) 최세연

3) 세종실록지리지에 전라도 태인현 태산(泰山)의 토성(土姓)으로 박((((() 5성이 기록되어 있다.

4) 홍치17[연산10]갑자방목(弘治十七年[燕山十年]甲子榜目)

5) 시준무 -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