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 113

효자와 효부

효자와 효부 [태인면 설화 73] 참, 아까 말짱으로 내우간에 참 빈번허게 사는디, 부모가 노모가 계서갖고 이러는디, 아들 하나가 있는디 저그들은 죽겄다고 반찬을 히서 상에다가 드리먼은 아, 그 손자 주느라고 부모가 잡수덜 못 헌단 말여. 그른게 그 손지놈은 준게 근게 좋아서 이놈이 죄다 먹어 번진게 아 부모는 실컷 내줘 분다는 것이 자기 자석만 묵어 분다 그 말이여. 아, 근게 두 내우간에 공론을 허고는 우리가 이 자식을 그리야 우리 부모게다 효성을 허는 버람이 있지, 아 그런 자식놈이 죄다 먹어 분진게 부모게다 뭐 히드맀어야 허것 아닌가? 그리서 그 애기를 업고 갔다 묻을라고 갔다 그 말이여. 그 죽든 않고 산채로 갔다가 산에 가서 파고 이놈을 묻어서 거그다가 뉘어 논게, 요놈이 뭣이냐먼 등대가, “..

효부 이야기

효부 이야기 [태인면 설화 68] 그전에 모친 모시고 내위에 삼서 애기를 하나 난 놈이 있어. 그리서 그 오마니(어머니)보고, 오마니가 나이 연만 허셨던가, 뭐 하던가 [기침] 애기를 맽기놓고 두 내우에 밭을 메러 갔더니, 때가 인자 점심 때가 되닌게, 안에서는 인제 점점 식사를 히서 내올라고 집에 가보닌게 오마니가 솥이서 불을 때고 있다 그 말이여. 아 그러닌게 메누리가 있다가, “오마니 뭔, 뭔 불을 때신기여?” “야야, 닭 한 마리 걍 쌂는다.” 아 그서 솥에를 열어본게 자기 아들을 갖다 너놓고 쌂은다 그 말이여. 그러니 그런다고는 뭐라고 못하고 애기를 살짜기 내려 내서 놓고는, 웃집에 가서 닭 한 마리를 사다가 고놈을 다시 히서 푹푹 쌂어서 고놈을 오마니 다 드리고 점심을 허니라고 허닌게, 좀 자..

흥덕 원님의 객담

흥덕 원님의 객담 [태인면 설화 77] 박문수 박어사가 초지 고부 행장을 왔거든. 근게 나이 어린 사람이 십오, 이방은 십오 해 야 관가에 가서 직품을 탔어. 근게 십오 해도 못 @[]는디. 십오 해를 힜다고 히서 에 박문수가 거그 와서 초집 있는디, 그 분이 어린 사람이 고부 원이로 나와 가지고 있으닌게 고을 사람들이 '참, 저렇게 어린 사람을 참 성주로 모사 가지고 이걸 탈났다.' 고을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맘을 먹었는디, 한 해 숭년(흉년)이 들었어. 숭년이 들어서 아 고부가 먹을 것이 없어가지고 참 도산중으 빠졌거든. 근게 그전에는 그 세경, 지금은 참 저 무엇이라고 허디야. 국세를 다 이게 나라에다 바치고, 지금이나 그전이나 같으지마는 그 세경값을 지금으로 하면 도지사가 그 배부를 허든게벼. 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