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와 효부
[태인면 설화 73]
참, 아까 말짱으로 내우간에 참 빈번허게 사는디, 부모가 노모가 계서갖고 이러는디, 아들 하나가 있는디 저그들은 죽겄다고 반찬을 히서 상에다가 드리먼은 아, 그 손자 주느라고 부모가 잡수덜 못 헌단 말여.
그른게 그 손지놈은 준게 근게 좋아서 이놈이 죄다 먹어 번진게 아 부모는 실컷 내줘 분다는 것이 자기 자석만 묵어 분다 그 말이여.
아, 근게 두 내우간에 공론을 허고는 우리가 이 자식을 그리야 우리 부모게다 효성을 허는 버람이 있지, 아 그런 자식놈이 죄다 먹어 분진게 부모게다 뭐 히드맀어야 허것 아닌가?
그리서 그 애기를 업고 갔다 묻을라고 갔다 그 말이여.
그 죽든 않고 산채로 갔다가 산에 가서 파고 이놈을 묻어서 거그다가 뉘어 논게, 요놈이 뭣이냐먼 등대가,
“아이고, 나 등짝 괴야 못젼뎌, 못젼뎌!”
이런다 그 말이여.
아 이런게 '하 이 나 잘못파서 헌가'고 애기를 들어 내고 보닌게, 금떵어리가 올라오드래.
아 그리서 애기는 애기대로 살리고, 그 금떵어리를 갖다가 도로 팔아서 부모게다가 회성(효성)을 허닌게 얼마나 그 감사헌지 알거나 그 말이여.
그렸다고 그런 얘기도 좀 있읍니다.
- 끝 -
제보자-허창국|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8|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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