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장수가 깨우쳐 준 효(孝)
[태인면 설화 60]
저 산골짝으 가서 옛날에 내왕도 없는디 가 집을 짓고 살아 내우간에.
이 내우간에 산게 아들도 났단 말여.
아들을 난게 금이야 옥이야 허고 키웠는디, 저녁으 앉어서,
“야 너그메 좀 때려 줘라.”
영감이 근단 말여.
하믄 가 때리지 때리라고, 아 이거 무지 아무것도 모른게 어메를 때리는 거여, 아부지가 때리라고 헌게, 어메가 쪼께 있다,
“너그 아부지 때리라.”고 혀.
이렇게 질이 들어놨단 말여.
그것이 인지 커도 때린다.
거 커도 때려.
그런 종 알어.
저녁 먹으면.
그런디 저녁 먹고나서 인자 매맞을 일이 심난혀.
아, 이거 큰 놈이 때린게 아프거든.
곰.
얼매가 되는 마을이 있는디, 거그를 어머니가 덱고 내려갔어.
이 생것 장사들 혀.
그 이보고,
“우리 아들을 덱고 가서 거시기 좀 보살피라고.”
거 덱고 선창가어 가서 괴기를 사갖고 와서 팔어.
팔고 꼭 두 마리를 냄겨.
뭔지 마을 사람이,
“뭣 헐라고?”
“이놈은 어머니 드리고, 이놈은 아버니 드린다.”
“그렇게 허는 거냐?”고 그랬더니,
“아, 그러야고 말고.”
그르닌게 가만히 생각헌게.
두 마리를 저도 안 팔고 갖고 왔어.
근게 그 마을 사람이 일렀어.
“이놈을 갖고 가서 지저가지고 잡수고저 하시고 참 수명 장수허시라고 그러야 허는 거이제.
어리서 부모를 때리고 그런 벱이 있냐고.”그런게는,
“아, 어 어맀을 때 어메가 아부지 때리 주라고, 아부지가 어메 때리 라고 그먼 그렇게 허는 종 알았다.”그거여.[청중:웃음]
“그럴 수가 있냐?”
그 걍 야단허닌게, 아 괴기를 갖과서 인자 저녁으 지저가지고 인자 서히지.
“어메 아부지, 잡수라고.”
걍 공손허게 멕기는 먹어도 이 매 맞을 일이 큰일이라고.
[청중:웃음]그런게.
'에이 먹기는 먹는다만 이것 어트게 헐 것인고' 그 걍 때리기 커녕 이케 주물러 줌서,
“오늘 어디갔다 외겼냐고.”안 때려.
이것 참 희구헌 일이란 말여.
근게 자는디 둘이 얘기를 힜어.
참 서로 잘못이라구 맞장겨.
아 영감이 어메 때리라구 혔은게, 그 아부지가 어메 때리라고 헌게, 버르장머리가 됐단 말여.
그리서 그리제 본판이 그 나쁜 사람이 아녀.
걍 그리갖고는 얼매나 효도혔던지 그 마을 참 기가
맥힌 처녀가 시집와서 그르고 호화롭게 살아 살드래여.
- 끝 -
제보자-김길한|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일1985-04-18|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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