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설화(說話)

정조지켜 부인 얻은 선비

증보 태인지 2018. 3. 29. 12:51

정조지켜 부인 얻은 선비

 

 

[태인면 설화 93]

이조 초기 때 그 하나의 그 야환데, 이씨 가문에서 어느 이씨 가문에서 아들을 독신을 두웠는데,

그 독신을 인제 그 가르칠라고 옛날에는 그 초당을 짓고 그리서 초당에다가 독서당을 앉혀놓고 공부를 시키는디,

그 집에 가서 참 그 채앙꾼 비슷허니 그 어린 젊은 자기 그 독신 둔 그 아들 나이된 애를 하나 인제 그 데리고 있는데,

자기 아들이 공부를 인제 허면서도 꼭 그애허고 같이 그 근게 그 그 애를 같이 사랑허기 따므 서로 다정다감한 이런 그 뭣이 있고,

또 인제 그 애를 인제 그 옆이서 글공부 허는디서 같이 협조혀 주는디,

큰 그 하나의 묘미가 있어서 그 이씨 가문에 주인 영감님이 걔를 꼭 불러서 그 독서당 앉힌 그 자리서 인제 같이 공부를 허게 되는데,

그 애가 착실허고 또 참 인물도 저기 아들이나 참 거운 비슷헌 이런 하나의 자격을 갖추고 있으 땀으서 더욱 혼자 고독허니 갈치기보담도 고놈을 놓고서는 인제 에 같이 갈치먼 오직 얼매나 둘이 사이도 좋아지고 공부도 열의있게 서로 시세워 가면서 허지 않는냐 이런 그 의미에서 인제 걔를 갈치는디.

그러자 인자 그 동안의 인제 한 해가 가, 몇해가 가, 이렇게 해서 독서당으서 인제 걔하고 같이 인자 공부를 허는 판인디, 잠은 같이 자는 것이 아니라 잠은 딴이로 잔다 이거이지.

근게 인제 그러자 그 마을에서, 그 옆집이가서 참, 부잣집 규수 하나가 참 얌전헌 규수 하나가 있었는데 독서당에서 책 읽고 그 글을 읽는 음성이 나오는데 참 그 기가맥히다 이거여.

그 음성소리허며, 그 글 읽는 모든 그 귀절이 야틈 참 반흘 만큼 그렇게 @[]든가봐.

근게 이 규수가 처녀가 그 어트케허면 좀 한 번이나 좀 만나볼꼬 허고 참 궁구허는 판에 아침이먼 세수허러 나올 때 그 만나는 틈을 타서 만날라고 애를 써 가지고 참, 한 번은 만나게 돴든가 봐요.

그러니까 이 총각은 처녀가 그런지는 알면서도 별시럽게 거그 신경을 안쓴다 그거지.

근게 인제 그 여자가 신경을 안 쓰기 따문에 거그서 돌을 하나 던진다든가, 그 세수허는 사람을 자극을
주어가지고 자기를 쳐다보게끔 만들었다 이거여.

근게 이 남자가 뭐라고는고니,

에이, 기칙헌 짓도 다 있다 말여.

어디가서 양반집 규수가 윗집 그 총각을 넘나들보고 그렇게 불칙헌 짓을 해야고.”

아주 좋지 않게 그 총각이 인제 규수보고 말을 던졌다 이거여.

가만히 그 규수가 생각해보니까 이거 참 안됐다 이거여.

'나도 우리집안도 넘 못지않은 집안이요, 가문이요, 또 나도 저 사람 못지않게 글도 읽었고, 내 인물도 남한티 참 달리지 않을만큼 생겼건만은 어트게 히서 저 사람한티 그렇게 박절한 그러한 그 뭣이여 그 반대를 응, 당허느냐.' 말이지.

여기에 이 어떠헌 분개감인가, 여기에 어떠헌 그 감정을 참 품은 것이 그냥 어트게 히갖고 걍 병이 나가지고서는 자기 뜻을 못 이루니까 그냥 어트게 걍 그 질로 세상을 뜨게 @[]든가 봐요.

그러니까 이 총각이 막 저 이씨 가문에서 근 저 독신허고 같이 거시기 했지만 자기로 인해서 자기가 생각헐적으는 그 옆집 규수가 죽었다 이거여.

그러니까 '내가 넘에게 얼마나 이참 참혹헌 짓을 했고, 그 사람에게 얼마나 이것이 내 행동이 좋지 안했기에 그 사람이 그렇게 죽었냐?

나는 큰 죄를 졌다.' 는 것을 자기 스스로 깨닫고서는 '이 집이서 살들 못허겄다.' 허고 걍 그 집이 걍 주인 영감님보고 작별 인사를 허고 한없이 어느 참 목적헌 디 없이 그냥 그 질로 그 집을 떠나 버렸어요.

떠나서 공부를 좀 했겠다, 좀 더 공부를 해야헐 판인디, 에 마, 이러헌 그 불칙헌 또 인제 그 상대방만혀서 참 불행헌 사연을 보고 하도 기분이 내키지 안혀서 인제 간다고 간 것이 어느 절로 들어갔다 이거여.

절로 들어가서 인제 거그서 좀 수양을 좀 허고 죄 닦음을 좀 허까 허고 자기가 그 처녀에게 대해서 원만허게 히줬으먼, 그 처녀가 세상을 안뜰 판인디 얼매나 내가 잘못힜기에 내가 서툴렀기에 그 처녀가 죽었냐.

그 죽은 영혼이라도 내게 얼매나 원망을 허겠느냐?

이런걸 생각허고 인제 절에 가서 인제 에 좀 공이라도 드리고 공부, 수양을 허면서 그 죄닦음을 인자
수양을 헐라고, 인제 거그서 인제 절로 들어갔는데 그 절로 들어가서 몇 달간 있는데, 그 때 마침 또 자기와 똑같은 연인 그 총각 하나가 그 절로 들어왔어요.

그 절로 공부를 헌다고 들왔어요.

그런게 인제 그 절 주지가 헌단 말이,

공부방은 저 가서 사람 하나 있으니 가지.

거서 공부를 허고 같이 수양을 허라.”고 혀서 용케 그 사람허고 둘이 딱 한방을 주어 가지고 같이 기거를 허게 @[]는데, 젊은 사람들끼리 인제 기거를 허게 되닌게 밤에는 서로 신세타령을 허면서,

너는 어떠헌 연고로 너그 부모도 없는데, 너그 부모도 다 있을텐데, 너그 고향에 친척도 다 있을텐데, 어떠한 연고로 이렇게 절로 들어왔느냐?”

나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들왔다.”

근디 이 총각이 몬야(먼저) 얘기를 했어요.

나는 어느 이씨 가문에서 그 참 독신허고 같이 초당으서 공부를 허고 이러는데 얼마나 참 내 소리가 듣기도 좋았고, 내 거시기가 좋았는가는 모르겄지마는.”

그 사정 얘기를 다 허면서,

윗집 처녀가 세상을 뜨게 돴다 말여.

그리서 내가 하도 그 죽은, 세상을 뜬 처녀게 대해서 미안허기도 허고 얼마나 원망스럽겄냐 생각이 들어 가지고 죄책감에 그 집이 가서 살덜 못허고 나는 이렇게 온 것이 절로 들왔다.

여기서 좀 수양을 허고, 그 죽은 영혼에 대해서라도 참 어느정도 그 한을 풀기 위해서 불공도 좀 드리고 그럴라고 왔다.

근디 너는 어트케 히서 왔냐?”허니까, 이 사람은 상대방의 총각은,

, 그 어느 가문의 처녀 규순디, 저녁으 나가서 능욕을 헐라다가 이것이 불시에 거시기 가지고서 그냥 반발을 허는 바람에 자기는 그 처
녀를 죽였다 이거여.

칼로 찔러서 죽여 놓고 이걸 감당 못허니까 그 질로 도망온 것이 나는 이 절로 왔다.

이 절로 와서 나는 이 처녀에 대해서 하도 미안헌 감을 갖고 내가 이 처녀들에 대해서 쪼끔이라도 그 죄를 속죄를 허고자 히서 와서 공이라도 드리고 그 거그에 대해서 공을 드리고 싶어서 이케 왔다.”

허닌게, 나쁜 놈이라고 말여.

이놈의 자식 응?

나는 세상에 그 좀 말 한 마디 잘못히 가지고서 이렇게 내가 부처한티, 너는 사람을 죽이고서 죄닦음을 거시기 너는 거그서 허든 못허나마 여그까지 와서 니가 거시기 헌다.”

고 그러자 거그서 두말맹이가 났어요.

그러자 문아케서 그 참 벽력같은 소리를 지르더니 사람 죽는다고 허는데 이게 누구냐 허면 어떤 여자 소리드라 이거여.

근디 그 여자가 유혈이 낭자혀 가지고 들와 가지고서 참 총각끼리 둘이 두말맹이를 허는디, 그 총각 하나는 저쪽 총각을 그냥 걍 내리 밟고서 손을 집어누르는데 그냥 숨져서 죽었다 이거여.

그 총각이.

그러면서 그 여자가 허는 말이,

내 원수는 여그서 갚았다.”

험서 거그를 떠났어요.

근게 그 자리도 못 있고, 이 사람이 참 그 다시 또 내려오는 판인디, 이 총각이 내리오는디, 어디만큼 인제 낼오다가 일모가 인제 저물었는데 보니까 저그 뭔 산꼴하나서 불이 반짝반짝헌디, 거가 인가가 있기 땜이 불이 비친다 이거여.

그서 인제 그렇게 그렇거니 허고서 저쪽을 향해서 가다보니까 대처 인가가 있는데 참 버젓헌 그 기왓집이라.

이것이 근디 조용혀.

불은 켜졌는디, 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겄고 참 이 불이 켜져서 이렇게 있드라 이거여.

쥐인 쥐인!”험서,

주인 양반, 주인 양반!”

험서 불르면서 인제 들어가 봤더니 아뭇 소리도 안 나고 방안에서 무슨 미
, 그전에 명잣는다고 물레에다가 명잣죠.[조사자그러죠.]

명잣는 그런 소리가 나는데 못 들었는가 봐서 자꾸 이것이 그서 자꾸 불렀싸니까, 나중으는,

뉘시냐고, 뉘시냐고?”

그래서 인제 참,

이러저러헌 사람이 길이 저물어서 거기 좀 어디 좀 머물 수 없으고, 오다가 보니까 인가가 있어 들왔으니 나 여그 어떤 마룽에서도 좋고 뭐 토방에서도 좋고 부엌으서도 좋으니 오늘밤만 묵어서 나가자고.”

근게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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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김진규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8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