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잘 하는 막내 사위
[태인면 설화 65]
옛날에 부잣집인디, 딸이 셋인디, 막둥이 사우같단 말여.
근디 유득이 막둥이 사우를 미워혀.
쟁인 장모가 절에 가서 주주가 얘기만 히먹고 사는 주주가 있어.
천 냥썩 그 때 돈 천 냥을 계약금 딱 걸고.
근디 사우 둘이가 지고 와.
근게 인자,
“제가 한 번 갈랍니다.”
“니까짓 놈이 아 안된다.”
방에 처제가 보고,
“아부지 어머니를 삶아 가지고 나허고 내가 가먼 이기고 온게 어트케 간신히 좀 얘기를 허라.”고 아 권혀.
아 어메보고 권헌게 인제 천 냥 주거든.
천 냥인가 거 그전이 목숨 하나가 왔다 갔다 헌다고.
천 냥 들고 절에 들어간게 반가와 허드라느만.
근게 막둥이 사우가 올 중 알어 그 놈이.
삼천 냥을 받어 놨단말여.
얘기를 허다가 끝장이머는.
저, 중한티 가는 사람보고 먼저 허래야 중이.
얘기 보따리를 먼저 털어 내 놓으먼 저.
저는 몇해 몇십년 헐 놈이 있어 저 중이 [청중:웃음] 인자 천 냥 딱 걸고 계약금 걸고 이 사람이 얘기를 헌디 지가 먼저 허게 된다고.
“옛날에 중국허고 한국허고 형지국이여.
왔다 갔다 헌디, 거래나 형제국인디, 한국은 풍년이 들고 미국은 숭년이 들었어.
그갖고 아저, 중국은.
사람은 고사허고 짐승까장 싹 굶어 죽게 @[]어.
중국서.
그래 인제 쥐가 건네 와.
한국으로 먹고 살겄다고 쥐가 건네 오는디, 광주 무등산만 헌 놈이 셋이 쌓여있어.
압록강으 가서 근디 그놈이 건네 올 때 한
마리씩밖에 못 건네와.
자 인제 건네 오느만, 똠방 떨어져 부러.
한 마리 건너왔소.”
담배먹고 얘기허고,
“예, 또 건네오요.
한 마리 퐁당, 쪼르르 탈탈 두 마리 건너왔소.”
이렇게 얘기를 헌게 이거는 참 몇백년도 못다 허거든.[청중:무한정이여.]
아, 무한정이여.[청중:웃음] 그른게 그른게 걍 손을 번 손을 번쩍 들드래야 중이.
그서 천 냥을 찾아갖고 왔어.[청중:웃음]
그 뒤로부터는 왕추여.
그 집 사우가 왕추허고 살드래야.
이거 대부왕 놈이지.
[청중:똠방 탈탈, 똠방 탈탈, (웃음)] 그 중놈한테로 가.
그 중한테로 얘기하러 가.
천 냥갖고.
딱 계약히 놓고 이 사람이 먼저 허게 .
중놈이 먼저 물어.
“당신 그 절 앞으 낚시 방죽 동그롬허게 파놨지?”
“예, 팠어.”
[조사자:근게 새로 허시는 얘기요?] 아먼,
“예, 팠읍니다.”
그놈의 그전으 탈백이라는 것이 있어.[조사자:예, 물 붓는?]
“몣박적, 몣박짝을 뜨겄냐?”고 물어.
그 적어도 방죽인디, 몇박짝을 뜰지 어트게 알어.
근게 판자로 목수를 학구를 꼭 그만허게 짜갖고 넘 꼭 한학구하고 혔어.
그 틀림이 없거든.[일동:웃음]
한 학구여.
고만허게 짜갖고 너머는 꼭 한 학구란 말여.
두 번도 안.[청중:아 그렇제.]
아, 이놈이 물팎을 친게 졌거든.
또 이천 냥을 그냥 본전을 찾았지.
먼저 사우가 둘 잊어분 놈을 먼저 사우가 둘, 이천 냥 잊어분 놈을 찾어왔어.
그런게 참말로 또 왕초라고 우리 사우 막둥이 사우가 최고여.
그래서 이천 냥 찾었드래.
- 끝 -
제보자-김길한|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6|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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