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묘살이 때 찾아 온 가짜 남편
[태인면 설화 64]
한 번에 또 부모가 돌아가서 시모살이 허는디, 그전으 시모살이 허므는 삼, 삼년을 그러고 있냐허먼 참, 기가 맥히단 말여.
그런게 안에서는 혼자 이렇게 다 살림허고 살라닌게 물론 그러는디, 그러나 동네에 지금으로 말허믄 그 깡패같은 못된 사람 하나가 있던 게벼.
그 사람이 뭣이냐 허믄 새로 상복을 혀서 입고 음성을 불르고 그 주인네 음성을 따라서 시늉을 허고, 아 밤 오래된 연후 찾아 들어가닌게 마누래가 흐통리 대접을 헌다 그 말이여.
아 그런디,
“아 삼년을 못다 채우고 이렇게 밤으 오시냐고.”이러닌게,
“아 그지만 하도 궁금히서 온다고.”
아, 그리서 저녁으 잠을 잔 것이 용케 애기를 뱃다 그 말이지.
아, 이 분네는 삼년을 살고 와서 보인게, 아들을 나놔 있거든.
“아, 이 어떤 것이냐?”근게, 그 여자도 뭣이냐먼 그날 저녁으 날짜까장 다 적어놔 있어.
“아, 암때 이러구 저러구 히서 와서 안 잤냐고.
그리서 아들 난 것이라고.”
하, 그리서 그것 따므루 그전에는 원한테 고발히갖고 그걸 찾는디, 그 동네 놈이 하나가 그서 그런 거시기가 있다고 그 거 뭔 책으가 좀 있거던.
- 끝 -
제보자-허창국|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8|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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