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설화(說話)

스스로 무덤 판 중

증보 태인지 2018. 3. 29. 15:29

스스로 무덤 판 중

 

 

[태인면 설화 76]

그 뭣이냐 어사 히갖고 내리오는 참으 중을 만났다 그 말이여.

중은 뭣이냐 허먼, 저 충청 충청도 어디 부잣집에서 저그 부모 소상을 지낸게 인제 행지판(兄弟間)에 종사헌 이 식구가 가서 큰집이 가서 지사 지내로 가지 않았냐 그 말이여.

근게 자부 하나만 집에다 두고 집이서 두고 갔다 그 말이지.

그리서 넘보, 못 있어서 가끔 와서 둘러보고 가고 가고 그런디, 주이 동냥을 거그를 와갖고는 동냥을 도라고 허닌게, 동냥을 갖고 나온데 보닌게 어찌게 이쁘던지 말여.

그 여자가, 아 그놈이 중놈이 가서 겁탈을 헐라곤게 본게 안들어 준게, 걍 목 찔러 죽여 버렸다 그 말이지.

그러고 이놈이 주짜(逃亡)를 힜던게벼.

그러다 인자 몇 해가 됐던지간에 이러고 내려오는 참으 그 박어사를 만났다 그 말이여.

옴서 이얘기 이얘기
얘기하라고 지금 말짱으로 이러케 얘기하라고 헌게 아, 그 얘기를 헌다 그 말이지.

이러고 저러고 히서 그 주개비라고 허던가 중 이름이 주개비라고든가 [기침]그서 얘기를 헌디 본게, 그렸단 얘기가 있어갖고 그 골 관가에 가서 그놈 잡어다가 닥달을 그 보도를 힜다는 거시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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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허창국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8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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