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질에 미친 어머니에 내쫓긴 형제
[태인면 설화 24]
뒤를 떡 따라 나심서 '어디로 가는가 보자.' 근게 정승 딸은 생각허기를, 느닷없는 짓을 헌게 무신 잡부나 술집 으 뭣이나 인자 데다 놓고 있는 줄 알고 뒤를 따라 나슨 것여.
아 근디 컴컴헌 밤으 행랑채로 들어간디 도란도란헌디 여자 소리는 안 나고 남자 소리가 난다 그 말여.
남자 소리가 나는디 이얘기허는 소리가 이상시럽게 들리거든.
아 근디 아 자기 동상은 진 것을 먹고 마린 것은 저그 성허고 같이 나와 먹을라고 오쟁이다 싸 짊머진 것이 떡을 이렇게 얻어서 묀 것이 곰팡이 낀 놈, 빠싹 마린 놈 이럴 것 아녀.헌게,
“자 이놈 먹어 봐 성, 나 먹고 싶어도 성허고 같이 나놔 먹을라고 안먹었고만.
나 인자 조깨 먹어 봐야겄고만.”
띠어서 주머는 자기는 배부른 사람이라 먹기 싫은게 문을 삐그시 열고 자꼬 집어 내쏘네.
근디 여자가 가만 있은게 뭣이 자꼬 궁글어 와.
궁글어와 그 젙이 바짝 당겨서서 들은게 '나 먹고 싶어도 안 먹고 성허고 같이 나놔 먹을라고 얻어서 이렇게 뫼얐고만.'
헌디 주먼 안 먹고 집어 내쏴.
근게 여자가 한쪽 젙이서 치매를 떡 벌리고 받었어.
이놈을, 결국 인
자 떨어지는 놈을 얼매나 받았던가 맏어갖고서는 안으로 들어가서 하인들 불러서,
“빨리 모욕물 디고 밥 지라.”
고 단절을 걍 단단히 히 놓고서는 자기 남편 줄 새 옷을 한 벌 딱 챙겨 놓고 대기허고 있어.
있는디 인자 얼매나 되았던지 자기는 인자 잘 심으로 들어와.
동상은 인자 거그 자라고 허고.
근게 여자가 안되았거든.
“여보쇼.
당신 전일에 않던 일을 허는 것 본게 당신 무신 곡절이 있는 분여.
어떻게 사실직고를 알려라.”고.
아 헌게,
“나 뭐 별 거시기 없다.”고.
“별 거시기 없는 것이 아니라 말을 옳게 허시야지, 그렇지 않으먼 당신 허고 나허고 오늘 저녁 이혼헌다.”고 말여.
근게 헐 수 없이 사위 얘기를 다 힜어.
인자 그 고향으서 공부 독서당 앉어서 공부험서 그 선생님허고 자기 어머니허고 이렇게 결단 죽인란 결탁 인자 뭐 힜단 전후 이얘기를 죽 다 힜어.
사실대로 죽 다 히서.
“성제가 각기 동서가 되아갖고 동지가 되아갖고 나는 여그 와서 이렇게 되았지만 내 동상은 지금까지 얻어먹고 오쟁이를 차고 왔드라.”고.
“그리야.”고.
“그러므는 집이 동생이 오직이 먹고싶은 음식을 안 먹고 말요 당신허고 같이 갈러(나누어) 먹을라고 받은 음식을 아 먹기 싫으믄 동생이나 먹으라고 허지 집어 내쏴.
이놈 당신허고 먹으야 인자 사요.
글 안허먼 당신허고 이혼혀.”
아 치매로 다 받어노니 수북헐 것 아녀? [조사자:그 부인이 훌륭허고만요.]
아이 가만히 생각헌게 이것 참말로 큰일났단 말여.
못살고 사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큰 욕설거리 아니냐 그 말여.
자기 동상이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그 받아서 나놔 먹을라고 형제간이 나놔 먹을라고.
준 놈으 음식을 자기는 배불러서 대처 여자 말무자끄 '나는 안 먹을트니 너나 많
이 먹으라.'고 헐 일이지 집어 내쏠거이냐 그 말여.
그것이 제일로 미안혀.
“어서 가 빨리 동생 가 데리꼬 오라.”고.
그 방 인자 데리다 인자 목욕물 싯겨 목간시켜서 인자 그 참 자기 남편 옷 한벌 입혀서 참 인자 머리도 빗겨서 그때는 땋는 시상인게 머리를 인자 땋고 밥을 멕여서 밥상을 디리놓고 밥을 먹는디 가만히 보닌게 아 자기 남편보다도 어 이쁘게 훌륭허게 생겼단 말여.
근게 헐 수 없이 정승의 딸이 정승한테로 고힜어.
그 사실 이얘기를 잘 고를 헌게,
“그리야.”고.
“그러믄 뭣 같은 뭣 내방으로 보내라.”
게 인자 참 아닌게 아니라 정승허고 같이 자.
인자 동상허고 같이 자고 이러는디.
아 이놈들이 어떻게 재주가 있었든가 공부를 잘 힜던가 아 과거를 본 것이 다 급제를 했네.
형제간에 죄다 히가지고는 삼현육각허고 자기 고향을 내론다고 내로는디.
내로는 순간인디 이 포수란 놈은 얌얌허믄 가서 돈 돌락 허믄 안 줄 수가 없어, 발설되먼 자기가 죽게 된게.
그 놈의 재산을 걍 싹 뺏기 버맀어.
싹 뺏겨 버리갖고 결국 얻어먹고 댕기네 인자.[청중:잘 힜네 그년.][일동:웃음]
그 인자 자기 집을 와서 본게 쑥대밭여.
“거 여그서 살던 그 노인은 어디로 갔냐?”
동네사람보고 물은게.
저 암디 모퉁이 산모퉁이 여그서 같으먼 저 터 지내가는 저 [노인정 앞을 손으로 가리키며] 뭣이냐 그런 산 밑이다가 토굴파고 살든게벼 인자.
인자 거그를 가서 보닌게 토굴 속으 가서 자리도 못 깔고 짚푸세기 깔어 놓고, 선생님은 늙어서 일어나도 잘 못허고 둥글둥글 허고 든디 적어매는 없거든.
얼마끔 있다 보닌게 인자 머리 한질나 깍어서 전부 다 팔아 걍 조져대고 중되아갖고는 겉봉수를 쓰고는 바가치다 밥 얻어갖고 춘디 달달달달 떨고 들오드락만.
그러니 그 기맥힐 일 아녀? [조사자:그렇구만요.]
근게 그때 당시 어매라고 허겄어.
낳기는 난 어매지만.
근게 그것이 한 가지 좀 잘못되았네만 뭣 잘 못되았더니는 어쨌든 그
나저나 낳은 부모닌게 데리꼬 오얀디 선생님만 데리꼬 걍 가버맀어, 한양으로.
[조사자:선생님만.] 응 놓아두고, 그런 얘기가 있어.
- 끝 -
제보자-김경렬|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6|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 > 설화(說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삿갓이와 피랭이 (0) | 2018.03.29 |
---|---|
새어머니 얻어 드린 효자 (0) | 2018.03.29 |
서울에서 부자 여자 얻어온 심부름꾼 (0) | 2018.03.29 |
수수께끼 이겨 부자된 게으름뱅이 (0) | 2018.03.29 |
숙종대왕의 잠행 (1) (0) | 2018.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