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머니가 준 복
[태인면 설화 54]
한 사람은 그 양반이 뭣이라드라.
그 뭔 양반인디 개딕이 안나네.
전이
로 말허면 상갬이드라요.
상갬인디 전에는 에 거시기 이 하인이라고 아주 기양 저그 집에서 기양 여자고 남자고 장개 들어서도 기양 안암팎으 그양 허여게 늙어 주인네가 늙어서도 또 젊은 사람보고 허 아니 그 저그집이서 사는 사람이 허여니 늙었어도 또로 젊은 사람들이 ?샠帑敞?쇅?힜어.
전 법은 그케 나그던게벼.
그런디 그 하인보고, 하인이 인자 한집서 이렇게 사는디, 하인 마느래도 이 달이 애가 있어서 잇태를 허고 그 상감도 어 이 달이 잇태(孕胎)가 있어서 애 애가 있고, 한달이 그랬단 말여.
근디 상갬이 볼 일이 있어서 날 달인디, 이 달이가 시방 에 산고 달인디, 상갬이 어디를 가서 뭐 큰 일을 보니라고 며칠 있이야 허겄는디 며칠 있음서 잠을 자.
하루 저녁 잠을 잔게 삼신이다고 흔디 당신네 집이를 들어갔다가 나오디니,
“아랫 집이는 딸을 낳는디, 잘 대접히서 잘 먹었구만.”
나옴서 저까진 나옴선,
“근디 그 상감네 집이는 벤소에다가 그거 바가지 심궈서 키운 박적으로 밥을 히 놔서 뵈로와서 천, 치 장시니시 쳐먹으라고 마련흐고 나왔구만.
그런디 그 아랫집이 잘 깨끗이 잘 대접히서 한 천석 허라고 했구만.”
딸을 낳다고 험 [기침] 그러 그러드리아.[기침]
그 삼신이.
꿈을 깨고 본게 우리 집이가 하인 마느래가 이 달이가 날 달이고, 우도 이 달이가 날 달이.
“에이 내가 가본다.”고.
일을 더러 보고 갔어.
집이를 그 이틴날 간게 대처 우 아랫집이 대처 꿈대로 하인 마느래는 딸을 낳고, 당신네 마느래는 아들을 낳드래야.
그서 가만히 아들을 나서 생각헌게 ?샗?장시(채 장사) 히먹으라?솻?했으니 큰 걱정이여.
상감 아들이 되야갖고 치 장시 히먹다니.
아, 저 하인 딸은 ?샖돔?蒻敞?솻?마련을 힜다고 흐니 참으로 애기를 안 났으면 만 맞은디, 딱 같이 그렇게 낳드란 말여.
암말도 상감이 안허고 똑같이 인자 한 동갑이단 말이야.
한달에 낳고.
인자 다 결혼 흘 때가 넘게 나이가 먹었 먹은
게는 하인을 불렀어.
“야, 너허고 나하고 사둔 기양 허자.”
“아, 그런 말씸을 가만허게 말씸을 허시냐고.”깜짝 놀랬어.
하인이,
“아니 나 허잔대로 허자.”고.
근게 며느리 복으로나 아들이 먹고 살으라고 시방 그렇게 결혼을 흐자는 거여.
그 말도 안허고.[기침]
아, 그런데 저그는 시방 속으로 하인에게 좋아하제.
상갬이 혼사를 하인보고 허자궀은게 좋아험서도 그렇게 끔쩍 놀래는 딕끼 힜어.
그리 결혼을 히 줬단 말이여.
해 줘서 사는디, 아 마느래 방을 생전 가다 않흐고 그냥 거지꼴로 이름만 그렇게 부모들이 헌게 그 따라서 했제, 당초 쳐다도 안 보고 이렇게 사는 거여.[기침]
그 상감 살어서는 근디 상감이 인자 늙은게 죽어 버린게는 인자 죽은 날부텀 가라는 거여.
마느래보고,
“너허고 안 산다.”고 가 가라고.
그제는,
“가라면 가제라우.”
한 말이나 드는 잘내기(자루)를 하나 챙겼어.
챙기가지고 쌀 한 말 꼭 그 잘내기로 하나만 펐어.
퍼서 이고 한없이 이냥 갈 디도 올 디고 없는 거여.
신랑뚱이가 그렇게 부모 살아서 쳐다도 안 보고, 부모가 죽은게는 그냥 가란게 그양 그 질로 인자 한 말이나 드는 잘내기다 퍼서 이고 한없이 가다 저물면 밥 히먹을란게 이고 한없이 가.
점드락 가다가 어어 어느 꼴짝을 간게 산비땍1)이가 불이 뺀허니 썼드래.
할 수 없이 인제 그리 올라가서.
“아, 이 집이 쪼께 자고 갑시라고 들었읍니다.”
허고 본게, 허연 늙은이가 꼬부랑 깽깽 앉아 드래야.
그런디 참 전에는 머리가 이렇게 질게 있어 남자들도 땋고 댕겼거든.
근디 어설프게 생긴 총
객이 머리 쫑쫑 땋고 나무장사 그 산중으서 히서 팔아서 먹고 살든게비여.
“아이, 좀 자고 갈란다고.”
“우리 아들이 있는디 어처께 이 누추히서 잘꺼나고.”
“아, 그 모치로 가서 자자고.”
“내가 저 부엌크 가서 잘란다고.”
그러고 그 신랭이 총객이 부엌크 가서 나무청으 가 자.
전이는 내우 법인게, 가서 부엌크 가서 자고는 방으서 노인양반허고 자고는 가난헌게 인자 그 제자가 갖고 간 쌀을 퍼서 밥을 했어.
아적으 해서,
“할머니랑 서히 먹읍시다.
내 양석 갖고 댕??
어디가 자든지 먹을란 게 갖고 댕??”
“아이 뭔 양석을 내 놓냐고.”
깜짝 놀래어 주인네 할머니가,
“아이, 괜찮다고.”
그리 제 양석을 퍼서 밥을 해서 먹고는, 또 나무지게를 지고 그 더 더벅머리 총각은 나무를 나무가 거 생활이고 양식인게 가드래야.
가뻐렀는디, 가만히 둘러본게 그 노인이라 빨래도 못 허고 길역(氣力)없인게 그러닌게 여가 빨래가 있고 저가 빨래가 있고 그러닌게,
“아, 노인양반 내가 자고 가는 은공으로 빨래나 조께 해 드리고 갈라요.
내 놓쇼.
빨래할 것 내 놓쇼.”
“하이요.
모치로 와서 자고 무신 빨래를 헐라냐고.
그러냐고.”
“아니라고 젊은게 내가 빨아다 드리마고.”
그래 찾어 줬어.
내 노래니 고마서 내 준게 동네 우물으 가서 시뱅인게 이렇게 거스그 지 그전으는 저, 동네가 크고 작고 우물 하나 파 놓고 다 동네사람이 다 먹고 살았제.
이런 촌가에서는.
그리 우물에 가서 빨래를 허 헐라고 본게 우물가에 돌무쟁이 전부 김이여 그양 [조사자:하이고!] [기침] ?샓肩린?금을 두고도 몰라서 못 가져갔구나??그러고 암말도 안 허고 그 빨래를 다 히다가 집이다 놓고는 한 나잘 내 지달리고 있인게, 그 터벅머리
총객이 나무를, 땀을 뻘뻘 흘리고 한짐을, 고놈 팔어야 먹고 산게 지고 들어 오드래야.
“허, 수고 해겠소.
내려 놓고 밥 잡수고 음.
나 따라 가자고.”
“뭣흐로 가자고 흐냐.”
“아니 나 한대로만 허 허먼 좋을 텐게 밥 자시고 날 따라 가자고.”
그리 인자 나무히 갖고 왔은게 밥을 챙겨 준게 먹고는,
“지게 하나 지고 날 따라 가자고.”
아, 동네 우물로 가네.
“이 돌무작 다 져다가 집이다 놓으라고.”
그랬어 그 각시가.
“아이, 이거 큰일난다고.
아, 동네 우물을 쓰는 돌무작을 다 져가먼 동네에서 난리나고 나보고 그양 큰일나는디 져 가자고¿”
“아니 내가 담당헐틴게, [기침] 당신 피해없이 헐틴게 걱정말고 져 가자먼 다 져 가자고.”
아, 우리 저 하란대로 싹 져다 다 놨어.
그 그게 금땡인게, 다 복있는 사람이라 뵈는 거여.
그 금땡이를 싹 져다가 놓고는 그 다른 금 아닌 돌무작으로 싹 여오르게 다 글케 몬야맨이로(먼저같이) 누가 뭐래야 암말도 않지.
그래 다 져다 놓고는 인제,
“당신 서울 그 어느 골짝으 가먼 이 돌무작 살 사람이 나와.
그런게 당신 심으 짊어질만치만, 너무 무겁게도 말고 짊어지고 갈만치만 짊어지라고.
그러고 가서 사라고도 헐 것도 없고 암디 골짝으 가서 가만히 앉았시먼 얼매 도라고 허지도 말고 누가 도라고 흐먼 ?샂營?가지가고 당신 맘대로 도라?솻?그려.
그렇게만 허라고.”그러드라요.
아 그래서 대처 하란대로 한 짐을 지고 가서 그 골짝으 가 있은게 받쳐 놓고 앉었인게 웬 사람이 나오드니,
“당신 이 돌무작 팔 것이요¿”
“예, 팔 것입니다.”
“얼매나 줄꺼라우.”
“아, 가져 가시고 맘대로 주쇼.”
아 근게 귐인게 그 사람도 많이 도라고 안혀도 많이 주고 인자 가져갔단 말이여.
고놈 인자 또 팔고는 와서,
“아 이렇게 도라고 안히도 그 사람이 이놈을 주고 가져 갔다고.”
“거 보라고.
나 허란대로 헌게 그렇게 안 가져 가냐고, 이놈 다 갖다 걸키 그 골짝으 가서 앉었이먼 그렇게 다 사간다고.”그러드라요.
그리 날마다 그놈을 한 땡이썩 지고 가서 팔고 팔고 인제 돈이 겁나단 말이여.
그놈 갖고 인자 막 집을 저 터를 사서 집을 보도독 널러 가게 지어 가지고 이 논도 인제 사고 인자 결혼을 히서 그 사람허고 인자 잘 사는거여.
사는디 하루는 치 장시 히먹으라고 헌놈의 그 본서방 놈이,
“굵은 치도 사고, 얼멍 채도 사고, 가는 채도 사고, 여러가지 채 있인 게 채 사시오! 채 사시오!”
아, 이러고 와서 외거든.
문아크 와서 그 여러해 들어본 저그 신랑 말소리라 기액(기억)이 났어.
하인들보고,
“저 치 장시 채 살란게 들어오라고 허라.”고.
그랬어.
근게 챗 팔 욕심으로 거들렁거리고 챗짐을 지고 인자 들어 왔단 말이여.
“그 사랑으로 모시라.
그 치 장시 이따가 내가 이 여우(여유)있이먼 살란게 찬찬히 가시라 허고 거 사랑으로 모시라.”
근게 이놈이 좋아서 인제 채 있따 산다고 했인게 달라고 조 사랑방으로 들어가서 앉었인게,
“밥을 그 치 장시 양반 밥 잘 대접히라.
잘 장만해서 잘 대접해라.”
[청중:본 서방인게 오직 잘 대접허겄소.] 근게 참 쥔네 허라는 대로 잘 대접흐 인자 저녁으도 허고 인자 저녁으 잘 대접헌디, 밤내 앉어서 인네 여자는 좋은 의복을 한 벌을 지었어.
옷을 힜어.
비단을 내서 좋은 의복을
한 벌 지어서 갖고 아무도 몰래 다 잘 적으 오래된 연후에 그 치 장시 방으로 갔어.
가서,
“여보시오.
일어나시오.”
껌쩍 인나디니,
“당신 나 모리겠소.”
“알지야.”
“알먼 당신 꼴이 이게 뭐요.
상감 자제분이 채 장시가 웬 일이요.
[청중:꼭 그 사람 말과같이 되야 버렸잖아요.] 채 장시가 웬 일이오.
그러나 헐 수 없소.
복탄디로 살으야 헌게 나는 이 질로 당신 따러 갈라오.
[청중:본서뱅인게 본서뱅인게 따러 간다고 허지.] 이오 이 옷 당신 옷 그 치 장사 댕기니란게 옷 꼴도 아닌게 벳겨서 다 치아서 버리고, 이놈 입으시오.”
그리고서 딱 갈아 입히고는 채 짐을 도로 짊어지고 인자 그 그 때 에 그 금 돌팍 장사히서 헌 사람보고 쇡이잖애 힜어.
“이게 나 본 신랭이여.
본 신랭인게 따라 가닌게 나 이만큼 이 집으 와서 재산 이루어 줬인게, 날 잡지말고 잘 살으라고.”
헌게 뭐라고 혀.
본 신랑 따러 간다닌게 말헐 것도 없제.
“그러라고.”
그리 인자 그 지는 그 애 애초의 그 갖고 나온 쌀 그 상감네 집으서 한 말 갖고 나온 쌀, 고놈은 떠서 먹어도 도로 고만치 밲에 안 되야갖고 있어.
그런게 그 금돌팍 장시 헐 헐 적으 그 놈으로 먹고 살었어도, 한 되 퍼내먼 도로 한 되나 생겨나고 복있는 사람이라.
두 되 퍼내먼 두 되가 도로 생겨나고 도로 그 잘래기로 하나만 된게 고놈을 두고 보는 거여.
부자로 살어도 그놈을 없인 것이 아니라 두고 봤는디, 고놈을 둘러 였어.
그 남자보고 이리고 이 본 신랑 따라 갈란다고 이리고는 도로 그놈을 둘러 이고 챗짐을 옷 갈아 입히서 짊어지고 인자,
“당신흐고 나하고 가 살란게 가자고.”
어디만치 간게, 어느 동네 간게 석까래가 나발을 불고 그 전으는 지프락으로 인게 안 이어서 그냥 석까래가 나발불고 그양 세석이 그양 찌그러지고 짜그라진 놈의 집구석이 하나가 동네 가시가 있드래야.
근디 모종으다가 아하 딱,
“챗짐을 여그 부리고 쉽시다.
우리 우리 쉬어 갑시다.”
그런게 인자 채 장시란 놈은 거 도정바닥으다가 챗짐을 부려 놓고 쉬는디.
구장 반장을 찾아 갔어.
그 여자가, 구장 반장을 찾어 가서,
“여보시오.
에, 구장 반장 어른께서 이 동네 일을 보신게 말이제, 우리가 집도 절도 없이 이렇게 채 장사 해먹고 돌아댕긴게 저그 저 저 집, 때라 부서진 집 고쳐갖고 우리가 좀 살먼 어띨꺼라¿”
“아, 그러라고.
그 헌, 버린 집이라고.”그러드래.
“좋다고.”
그제는 그 쌀 퍼서 먹음서 그양 막대기를 빌려다 모다 떡을 떠 괘고, 이고 인자 그러고는 저 부엌크 그 크게 부엌을 맹글고는 한쪽으다 그양 술항을 하나 맹길었어.
맹길어 놓고는 인자 거게가 살집을 그케 마련해 놓고는, 그 쌀을 탈탈 털어서 술 밥을 쪘어.
담궜다.
술밥을 푹 쪄서 술을 인자 그 항으다가 히 넣단 말여.
히 넣고는 구장 반장보고,
“우리가 치 장시혀서도 못 먹고 살고 술장사나 좀 히먹고 살겄다고.
이 술장사를 시작했은게 동네 어른께서 이 말짱 모다, 어 동네 어른들을 모시고 오시라고.
그러먼, 이 처암(처음)의 대접을 헌 술은 기업수 술인게 값을 안 받고 디리고 인자 오늘은 값 안 받고 드리고 내얼(내일)은 돈 받으랍니다.”
“아 그러냐고.
아무것이라도 히서 해묵고 살으라고.”
그랬단, 아 이놈의 술이 어떻게 맛이 좋던지 웬 동네 사람이 와서 먹은 사람이라고는 입맛이 짝짝 난게, 아 기양 배아짓껏(양껏) 퍼 먹고 가고 그양 자빠지는 놈, 쓰러지는 놈, 인자 그려.
그러니 인자 소문이 어디까지
나는 거여.
“암디 새 술집은 술이 그양 입맛이 짝짝 나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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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비탈.
제보자-오판선|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7|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 > 설화(說話)'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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