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신 (木神 )의 보은
[태인면 설화 63]
한 사람도 서울로 가게 (과거 )를 보러 가는디 , 어디 만끔 가던지간에 에 가보고자닌게 그 동네에서 에 큰 정지나무가 있는디 , 그것을 목수게다 팔었던 게비여 .
그 나무를 비러 왔고 거인게 그 목수들이 뭣이냐므는 비싸다고 마다고 그놈 몰려도라고 헌단 말여 .
그 또 그 때 , 돈으로는 삼십 냥이라냐 뭐 근단 말여 .
그 거그를 마침 당도혀서 그 소리를 들어 보닌게 , 아 동네분들은 안 물려준다커니 목수는 물려도라커니 그 상례라 그 말이여 .
그서 그 정지나무를 쳐다본게 참 정자나무가 좋은디 , 그 비기도 아깝다 그 말이지 .
근게 서울로 과게보러 가던 챔이지만은 이 돈은 내가 마침 있기따므로 그 돈을 주고 물렸어 .
그 인제 목수들은 가고 아 그놈 물려갖고는 인제 그 질을 떠나서 서울을 인자 가니라고 간게 , 높은 재가 있던게벼 .
아 그런게 뒤에서 뭣이냐먼 불러싸 .
부른게 쳐다본게 노인이 부른다 그 말이여 .
아 그서 지차라고 (지체하라고 ) 지차서 보닌게 아 ,
“어떤 노인이 그냐고 .”
“서울에 과거보러 가시냐고 .”
“아 , 근다고 .”
“그러므는 나랑 함끄 가자고 , 내가 다른 것이 아니라 이 이 정지나무 목신인디 , 나를 물려준거 보닌게 얼매나 고마운지 모른게 나허고 가먼 저 과게를 볼티니 가자 .”고 .
그서 장안 안에 인제 가 갖고는 막 장막을 히 놓고 그 말허자먼 그 신이 돌아 댕김서 그 글귀를 내는 것을 볼 것 아니냐 그 말이여 .
글을 수세서 보닌게 글을 지어서 허기는 허겄는디 , 죄 뭣이냐먼 선영신이란게 하나가 없어 .
다른 사람들 선영은 걍 떼져서 이러고 댕이는디 벌써 베실을 못허게 생겼인게 그냥 ,
“떠나자고 , 가자고 가서 유선 (爲先 )부텀 허고 응 이 과게를 보러오먼 쓴게 그러라고 .”
근게 헐 수 없지 그 목신이라도 옳게만 말을 헌게 별 수 있냐 그 말여 .
그서 가게를 안 보고 도로 내려옴서 함꼬 와 갖구는 목신을 거그서 허고는 ,
“가을에 어떤 지관이 왔던지 와서 찾으머는 그 지관을 잘 대접혀서 유선을 허라고 , 유선을 하믄 돌안 봄으는 과게를 헐 것이라고 .”
아 그러니라고 인자 집에 와서 지다르고 있은게 그러고는 시방 가을이 다져 갖고는 그 목신이 또 갔어 .
가서 주인을 찾은게 물론 나왔어 .
그서 사랑방에서 잠자고 '유선헌다 '고 뫼를 일러 줬어 .
잘 씨고는 그 이듬에 봄으 과거 보러 오라고 그리서 와 갖고는 그 때에 과게해서 잘 살었다고 그런 얘기 .
- 끝 -
제보자 -허창국 |채록지 -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 |채록일 -1985-04-18 |제작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 처 -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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