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설화(說話)

나락과 바꾼 금

증보 태인지 2018. 3. 30. 12:43

나락과 바꾼 금

 

 

[태인면 설화 70]

 

, 뒷집이 살던가 뒷집 사람은 부자여.

옛날에는 선자를 받았거든.

그것보고 도조.[조사자, 도조지요.]

도조 선자를 받고 살었는디, 아 뒷집은 그냥 선자를 받고 사니까 노족(露積)이 걍 큼직헌 놈이 언제고 안 떨어
지고 있어.

그놈 그놈 먹기전에 또 받어 놓고 그 이듬해 또 받어 놓고, 또 받어 놓고, 앞집 사람은 가난혀.

근디 아들이 여럿이여.

아들이 한 오륙형제 @[]던가 식구찌리 게 노족 욕심나서 그맀제.

, 우리는 노족을 나락 노족을 싸놀 수가 없고 그리닌게로 식구찌리 나갔다 들올 때마다 독 한 댕이씩을 가지고 오니라.

가지고 오자 그려갖고 노족 허다못해 독노족이라도 뒷집같이 좀 싸 놓자.”

하도 불궈(부러워) 뵌게, 아 대처 들올 때마다 독을 갖다논게 근게로 그 여럿이 걍 어 얼매를 뫼았던가 뒷집 노족만 혀.

아 근디 뒷집 영감 하나가 영감이 노족을 보인게, 앞집 노족으서 금댕이가 놀거든.

금댕이가 놀아, 근게로 민중심천이라 한다더니 그 수가 여럿이고 근게로 독 생금댕이를 하나 줏어다 놨던 게벼.

뽕대기다가.

그냥 노족을 메칠 저녁을 봐야 노적으서 분명히 금이 놀아.

근디 뒷집 영갬이 있다가 앞집 사람보고,

어이 날 보소.

자네 독 노족허고 우리 나락 노족허고 바꾸까?”

근게 아 그냥 느닺없는 소리를 헌게, 깜짝 맘이 그냥 놀래진다 말여.

뭔 말씀이라우?”

, 바꾸세.”

바꾸면 집이서 해 없을 그라우?”

해 있던지 없던지 바꾸세.”

그 욕심이 있어서 그맀어.

아 근게 뒷집 영감 마누래가, 인자 어느날 바꾸기로 결정을 힜어.

나락 갖고오고, 독 가져오기로 힜는디 안에서 방정을 떨어.

나락 노족허고 독 노족허고 뭣으로 갖다가 독 필요없는 독 갖다가 바꿀라고 그러냐?”.

[청중그럴 수가 있지.] 방정을 떤단 말여.

근게로 하도 마누래가 그리 싼게로,

그먼 다섯 가마니만 띠 놓자.”

앞집 느닺없는 그냥 무의식적인 소리로,


아 그먼 당신도 그먼 내 나락 다섯 가마니 띤게, 우리도 그먼 독 다섯개만 내리놀란다.”.

그 할 수 없거든.

그리라.”, 내리놨단 말여.

내리논 바가 금을 인자 내리놨던 게벼.

다섯개 중.[청중여핀내가 방정이여.]

아 누가, 이 집이고, 저 집이고 여자가 방정이먼 근다는 걸로, 아 그리갖고, 아 뒷집은 거라지가 되고, 앞집이서 그냥 나락노족 가지갔지, 금댕이도 차지허고 있지, 그서 잘 묵고 잘 살았드라우.[일동웃음]

- -

 

 

제보자-이중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4-18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 > 설화(說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꾀 많은 토끼  (0) 2018.03.30
끼니를 걸러 가며 이룩한 부(富)  (0) 2018.03.30
대리 장가  (0) 2018.03.30
덕을 베풀고 가문 일으킨 달성 서씨  (0) 2018.03.30
도깨비의 보은  (0) 2018.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