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장가
[태인면 설화 62]
그전에 김판서라고 계시는 어른이 계셨는디 , 그 어른이 나라에 인자 판서라고 뭣이라냐 지금으로 말허믄 재무말짝으로 그러코 있인게 국제를 모다 거 어뜬 태밀어 버러 .
그런디 자포가 삼만원이 났어 .
그러니 살기는 옥색허고 이러닌게 돈 못 갚기따므로 나라에서 고리를 산단 그 말이여 .
근디 아들은 하 독신인디 , 아들이 아부지가 판사까장 지냈던 어른이 자포가 나가지고 고리를 사 먹는다는 것을 생각헌게 기가 맥힜다 그말이여 .
그 오마니 (어머니 )보고 ,
“내가 나가서 어찌던지 그 돈을 벌어서 부모를 빼내야 쓰지 않으냐고 .
그러니 나 나갈랍니다 .”헌게 , 그서 옷 보따리 싸서 줘선 나갔다 그 말이여 .
그서 에 시골 어느 참 부잣집이 와서 아 참 채앙꾼 노릇을 맡아가지고 힜다 말여 .
그런디 그 쥔 아들은 무엇이냐믄 반신불수 말짝으로 생겼어 .
그러나 연세는 건즘 같으닌게 , 근게 방에서 채앙꾼 노릇 말짝으로 그렇게 허닌게 그 쥔이 어찌게 고맙게 생각허든지 간에 참 기맥히게 헌다 그 말여 .
그러자 그 쥔 아들은 여우게 되는 뒤 , 근게 어느 부자가 선보러 왔는디 , 그 아들을 선보이
자니 물고 틀리게 생겼는게 , 가를 대리로 선을 보였다 그 말여 .[조사자 :허 참 .]
그런게 흡쪽허게 알고 날 택일까장 다 히서 인자 허기로 허는디 .
그날 또 가야만 허게 생겼는디 , 그 아들을 보내서는 물론 그건 또는 퇴혼이 되게 생긴게 가허고 약속을 힜다 그 말이여 .
“니가 가서아 뭣이냐 허먼 예를 지내고 첫날 저녁으 되더래도 넘 되기로 그러믄 너는 장차 낭중으 혼사를 또 좋게 히줄티니 에 그렇게 혀라 .”
근게 , 아 장개 가갖고 첫날 저녁으 거시긴게 아 외면허고 있다 그 말이지 .
그런게 그 새악씨둥이가 하도 그렸싸닌게 , 외면을 허고 있으니 당초 가깝혀 .
견딜 수가 없다 그 말이여 .
그서 첫날 저녁은 그대로 지냈지만 .
우리 샘일 불상을 허 .
저 신행을 허기따므로 기 이튿날 저녁으는 인제 또 거지는디 , 아 또 그런단 그 말이지 .
아 그런게 그 여자가 뭐 있다 뭣인고는 '무슨 곡절이 있는 분이여 .
그러니 내가 그냥 갈 수 없다 '고 정지가서 식칼을 내 갖고 와가서는 ,
“아 좌우간 말을 허라고 .”
“그런 것이 아니라 ….”
인자 그 때사 사램이 죽게 생겼은게 덥뻑 말을 헐 밖으 .
그서 그 덥뻑 말을 죄다 힜다 그 말이여 .
“사실 내가 이러구 내가 대리 장개를 오는 사람이다 .
그러니 내가 그럴 수가 있느냐고 .”
“아 , 그렇지 않다고 .
우리가 이 지내고 우리가 살아야지 .
그 사람허고 사냐고 .”
그러니 그 시악씨된 말흐자믄 아버니되는 분도 거그서 잤어 .
그런게 그 하인이 뭣이냐믄 그 말깡 밑에서 그 엿을 들었다 그 말이여 .
엿을 듣고 본게 엉뎅이 그 거시근다 말여 .
잘 헌 사람이지 잘못 헌 사람은 아녀 .
그런게 그 하인들이 그 쥔보고 그 말을 죄다 일렀다 그 말이여 .
아 이러고 보자닌게 인자 허퉁헌 것 아니냐 그 말이야 .
그런게 인자 자기는 떠났뻔지고 그기는 뭣이냐 허믄 그 이튿날 아침으 참 부모기다 혼동신성 허더끼
그런 말 다 일렀다 그 말이여 .
새악씨가 ,
“사실 이러고 이러구서 온 사람이니만큼 이 사람허고 살어얀다고 .”
아 그러구 본게 그 집으가 부자가 되갖고 궁둥밑 벌리고 자루까지 가닌게 자기 아부지가 판서를 그 지내고 빚 때문에 이랬다고 허닌게 , 그 재산을 전부 죄다 히서 다 빚 갚고 잘 살었다고 .
- 끝 -
제보자 -허 창국 |채록지 -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 |채록일 -시1985-04-18 |제작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 처 -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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