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편 구비전승(삶의 이야기)/설화(說話)

꾀 많은 토끼

증보 태인지 2018. 3. 30. 13:46

꾀 많은 토끼

 

[태인면 설화 52]

 

병이 났어.

병이 나서 문복을 해 본게 퇴끼간을 먹으면 산다 그랬거든.

그래 토끼간은 누가 가서 구해 오느냐¿”

근게 여러 대신들이 많어도 별주부 자라가 구해 오기로 했어.

자라가 떡 인제 대생바다를 건너갖고는 산중에 가갖고서는 토끼를 만난다고 턱 간게, 본게 아, 토끼가 있거든.

그래,

토선생! 토선생!”그런게 아 이놈이 좋거든.

어채서 거 누가 나를 찾소¿”

예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수궁에 사는 별주부올시다.

토선생이 우리 수궁으로 가시먼은 어 도청대장 헐 격인데 우리 수궁을 갑시다.”

거 수궁으 디리 가서 인자 잡아서 간을 내서 인제 왕을 살릴라고.

그래 인제 아 수궁에 가서 큰 벼실 준다고 근게 그런지 알고 딱 올라탔네.

올라타서 인제 수궁을 들어갔어.

아 수궁을 들어간게 베실은커녕 그만 두고 퇴끼 간을 내라고 잡으라고 근다 말여.

,

별주부가 애초에 처음에 들어올 즉에 말을 했으면 내가 토끼간을 가지고 올친데 토끼간을 안 가지고 왔소.”

너 이놈 퇴끼간 안 가지고 댕기고, 어서 뒤 간을 냈다 들였다 허냐¿”

획 돌아서 똥구녁을 보임서,

여 똥구녁을 보시요.

한 구녁은 오줌싸는 구녁, 한 구녁은 똥싸는 구녁, 한 구녁은 간 뺐다 들였다 하는 구녁이요.”

, 이 본게 똥구녁이 셋이여.


그럼 니가 가져 올라냐¿”

선 번에는 내놓고 댕기고 후 번에는 넣고 댕??”

그럼 가 갖고 오니라.”

그래 인제 갖고러 왔어.

와 갖고는 인제 별주부가 실어다가서는 떡 내다 줬단 말여.

가서 간을 가져 오라!”

, 새꺄 이 별주야, 이 내 좃같은 놈아 야 자슥아 어찌 간을 뺏다 들였다 헌다냐¿

이 자식아.

내가 내가 안 죽을라고 둘러댔다.

자슥아! 이 개같은 놈.

나를 쐭여 갖고, 베슬 준다고는 나 간을 내서 간을 내서 쥑일라고 그려!”

뺌을 때려 버리고는 갔네.

아 이놈이 그냥 도망을 가지 도망을 가다본게 소똥 이만큼 싸 논 것이 꼭 자래 등거리마냥, 휙 켕긴놈이 잇어.

?샋걍?뇜이 여끄장 왔는가¿??각 도망갔어.

[청중웃음] 도망을 간 것이 그냥 거그서 얼매나 도망 저 의주 압록강까지 가 버렸어.

[조사자토끼가¿] , 그래갖고는 인자 또 별주부를 또 만날까봐 막 사방을 도망을 가다가, 아 그 그믈 말이여.

퇴끼 잡을라고 망녕그믈치듯 거가 딱 걸렸네.

딱 걸린게 그 때가 늦은 4 월쯤 됐는데 아 쇠파리란 놈이,

앵그르.”허그던.

! 내가 죽겠다.

쇠파리야 쇠파리야.

나 더 털끝 안 뵈도록 쇠나 좀 실어도라.”

그러고 그런께, 쇠파리란 놈이 와갖고는 막 하나 쇠를 실게 어 끝도 안 뵈게 그양 쇠를 씰어 놨지.

그저 나뭇꾼들이 인제 올러 와.

그놈도 참 팔자 사나.

죽을 꼬페가 또 돌아왔어.

나무꾼이 올러 와갖고는 본게, 아 퇴끼란 놈이 하나 걸렸거든.

야 여그 퇴끼 한 마리 걸렸다.

요놈 따다 꿔 먹자.”뚝 땄어.

따고 본게 쇠퍼리가 ???날러가고 아 본게 쇠를 끈끈히 실어
놨거든.

이게 언제 걸려서 썩었냐 어찌냐.”

요렇게 냄새 똥구녁 대고 냄새를 맡은게 이놈이 방구 나온걸 참았다가 그때서 맡을 적에 소리 안 나게 가만 뀐게 아 구린내가 나거든.

에크! 이 썩었다.”

획 집어 떵근게(던지니까) 궁글다 이놈이 회딱 뛰어서,

“[노래 하듯이] 죽은 퇴끼 나간다.

썩은 퇴끼 나간다.

살언 퇴끼 나간다.”[청중웃음]

살었어.

수궁에 가서 인제 꾀로 살고, 근게 돌아 댕김서 인제 배가 고파서 산 산 뽕댕이 가서 싸릿대, 싸릿대 잎을 그냥 뜯어 먹고 있는디, 아 독수리란 놈이 말여 어디서 보고 아 이놈을 탁 채갖고 인자 바오 위에 앉아 이놈을 뜯어 먹을라고 허거든 독수리가.

그러닌게 이놈이 잽혀갖고는,

“[우는 소리로] 아이고 아이고 아고.”

이 자식아 죽을 뇜이 왜 우냐¿”

아이고 내 죽는 것은 죽는 것은 안 서러도 아이구, 우리 굴에 괴기 석동 있는 것이 썩은게 그겟이 아까서 내가 우요.”

그짓말로, [일동웃음]

진짜냐¿”

아이고 수리 아저씨 진짜지라.

거짓말 헐 것이요.”

그럼, 너 놔주께 가서 그놈 괴기 석동 있는 놈 나 줄래¿”

하이고, 드리고 말고라오.

누구 주제고 안 주요.

나는 괴기를 못 먹소.

텀불 텀불 칡넝쿨, 몽땅 몽땅 싸리 몽땅, 먹고 사는디, 그 괴기 석동으 썩는게 아까운게 서희 나를 살려주시면 독수리 아저씨한티 드리지요.”

그래라 그럼 놔주께 가거라.”

그여 놔준게 이놈이 뽁뽁뽁 기어서 굴 속으로 들어갔어.

지 굴 속으로 쏙 들어가더니 이놈이 독수리가 왔어.

그 고기 내 달라고 이렇게 내다본게, 뺌을 탁 침서,
좃같은 새끼, 지랄하고 있네.

야 자식아 덤불 덤불 칡넝쿨 뜯어 먹고 살고 몽당 몽당 싸리몽당 먹고 사는디, 뭔 괴기가 석동이나 있겄냐¿

이 녀슥아!#43091;[일동웃음]

아 그냥 독수리란 놈이 뺌을 시 자리 맞고 그냥 포기해 버렸어.[웃음]

그케 약어.

퇴끼가.

- ??-

제보자-서보익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6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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