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 많은 토끼
[태인면 설화 52]
병이 났어.
병이 나서 문복을 해 본게 퇴끼간을 먹으면 산다 그랬거든.
“그래 토끼간은 누가 가서 구해 오느냐¿”
근게 여러 대신들이 많어도 별주부 자라가 구해 오기로 했어.
자라가 떡 인제 대생바다를 건너갖고는 산중에 가갖고서는 토끼를 만난다고 턱 간게, 본게 아, 토끼가 있거든.
그래,
“토선생! 토선생!”그런게 아 이놈이 좋거든.
“어채서 거 누가 나를 찾소¿”
“예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수궁에 사는 별주부올시다.
토선생이 우리 수궁으로 가시먼은 어 도청대장 헐 격인데 우리 수궁을 갑시다.”
거 수궁으 디리 가서 인자 잡아서 간을 내서 인제 왕을 살릴라고.
그래 인제 아 수궁에 가서 큰 벼실 준다고 근게 그런지 알고 딱 올라탔네.
올라타서 인제 수궁을 들어갔어.
아 수궁을 들어간게 베실은커녕 그만 두고 퇴끼 간을 내라고 잡으라고 근다 말여.
응,
“별주부가 애초에 처음에 들어올 즉에 말을 했으면 내가 토끼간을 가지고 올친데 토끼간을 안 가지고 왔소.”
“너 이놈 퇴끼간 안 가지고 댕기고, 어서 뒤 간을 냈다 들였다 허냐¿”
획 돌아서 똥구녁을 보임서,
“여 똥구녁을 보시요.
한 구녁은 오줌싸는 구녁, 한 구녁은 똥싸는 구녁, 한 구녁은 간 뺐다 들였다 하는 구녁이요.”
저, 이 본게 똥구녁이 셋이여.
“그럼 니가 가져 올라냐¿”
“선 번에는 내놓고 댕기고 후 번에는 넣고 댕??”
“그럼 가 갖고 오니라.”
그래 인제 갖고러 왔어.
와 갖고는 인제 별주부가 실어다가서는 떡 내다 줬단 말여.
“가서 간을 가져 오라!”
“야, 새꺄 이 별주야, 이 내 좃같은 놈아 야 자슥아 어찌 간을 뺏다 들였다 헌다냐¿
이 자식아.
내가 내가 안 죽을라고 둘러댔다.
자슥아! 이 개같은 놈.
나를 쐭여 갖고, 베슬 준다고는 나 간을 내서 간을 내서 쥑일라고 그려!”
뺌을 때려 버리고는 갔네.
아 이놈이 그냥 도망을 가지 도망을 가다본게 소똥 이만큼 싸 논 것이 꼭 자래 등거리마냥, 휙 켕긴놈이 잇어.
?샋걍伶?뇜이 여끄장 왔는가¿??각 도망갔어.
[청중:웃음] 도망을 간 것이 그냥 거그서 얼매나 도망 저 의주 압록강까지 가 버렸어.
[조사자:토끼가¿] 엉, 그래갖고는 인자 또 별주부를 또 만날까봐 막 사방을 도망을 가다가, 아 그 그믈 말이여.
퇴끼 잡을라고 망녕그믈치듯 거가 딱 걸렸네.
딱 걸린게 그 때가 늦은 4 월쯤 됐는데 아 쇠파리란 놈이,
“앵그르.”허그던.
“야! 내가 죽겠다.
쇠파리야 쇠파리야.
나 더 털끝 안 뵈도록 쇠나 좀 실어도라.”
그러고 그런께, 쇠파리란 놈이 와갖고는 막 하나 쇠를 실게 어 끝도 안 뵈게 그양 쇠를 씰어 놨지.
그저 나뭇꾼들이 인제 올러 와.
그놈도 참 팔자 사나.
죽을 꼬페가 또 돌아왔어.
나무꾼이 올러 와갖고는 본게, 아 퇴끼란 놈이 하나 걸렸거든.
“야 여그 퇴끼 한 마리 걸렸다.
요놈 따다 꿔 먹자.”뚝 땄어.
따고 본게 쇠퍼리가 ?샓???날러가고 아 본게 쇠를 끈끈히 실어
놨거든.
“이게 언제 걸려서 썩었냐 어찌냐.”
요렇게 냄새 똥구녁 대고 냄새를 맡은게 이놈이 방구 나온걸 참았다가 그때서 맡을 적에 소리 안 나게 가만 뀐게 아 구린내가 나거든.
“에크! 이 썩었다.”
획 집어 떵근게(던지니까) 궁글다 이놈이 회딱 뛰어서,
“[노래 하듯이] 죽은 퇴끼 나간다.
썩은 퇴끼 나간다.
살언 퇴끼 나간다.”[청중:웃음]
살었어.
수궁에 가서 인제 꾀로 살고, 근게 돌아 댕김서 인제 배가 고파서 산 산 뽕댕이 가서 싸릿대, 싸릿대 잎을 그냥 뜯어 먹고 있는디, 아 독수리란 놈이 말여 어디서 보고 아 이놈을 탁 채갖고 인자 바오 위에 앉아 이놈을 뜯어 먹을라고 허거든 독수리가.
그러닌게 이놈이 잽혀갖고는,
“[우는 소리로] 아이고 아이고 아고.”
“이 자식아 죽을 뇜이 왜 우냐¿”
“아이고 내 죽는 것은 죽는 것은 안 서러도 아이구, 우리 굴에 괴기 석동 있는 것이 썩은게 그겟이 아까서 내가 우요.”
그짓말로, [일동:웃음]
“진짜냐¿”
“아이고 수리 아저씨 진짜지라.
거짓말 헐 것이요.”
“그럼, 너 놔주께 가서 그놈 괴기 석동 있는 놈 나 줄래¿”
“하이고, 드리고 말고라오.
누구 주제고 안 주요.
나는 괴기를 못 먹소.
텀불 텀불 칡넝쿨, 몽땅 몽땅 싸리 몽땅, 먹고 사는디, 그 괴기 석동으 썩는게 아까운게 서희 나를 살려주시면 독수리 아저씨한티 드리지요.”
“그래라 그럼 놔주께 가거라.”
그여 놔준게 이놈이 뽁뽁뽁 기어서 굴 속으로 들어갔어.
지 굴 속으로 쏙 들어가더니 이놈이 독수리가 왔어.
그 고기 내 달라고 이렇게 내다본게, 뺌을 탁 침서,
“좃같은 새끼, 지랄하고 있네.
야 자식아 덤불 덤불 칡넝쿨 뜯어 먹고 살고 몽당 몽당 싸리몽당 먹고 사는디, 뭔 괴기가 석동이나 있겄냐¿
이 녀슥아!#43091;[일동:웃음]
아 그냥 독수리란 놈이 뺌을 시 자리 맞고 그냥 포기해 버렸어.[웃음]
그케 약어.
퇴끼가.
- ??-
제보자-서보익|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6|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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