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문화유적(삶의 자취)/도지정 문화재

무형문화재 - 전통술 담그기, 죽력고 송명섭

증보 태인지 2018. 3. 8. 11:57

전통주 담그기,  죽력고 송명섭

 

지정종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호,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48호

지 정 일:    2003년 12월 19일

소 재 지:    태인면 태흥리 395

 

 

   전통주 죽력고는 송명섭의 외증조부(은재송, 1917~1988)가 고부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치료에 도움이 될만한 술의 비방을 모아 직접 술을 빚기 시작하였으며 그의 모친이 제조기법을 배워 송명섭 명인에게 명맥이 이어지게 되었다. 

 

   허준은 『동의보감(東醫寶鑑)』(1610)에

      "죽력은 사나운 중풍과 흉중대열, 번민과 갑자기 발병한 중풍으로 인한 실음불어(失音不語), 담열혼미(痰熱昏迷), 소갈(당뇨)를 다스리고…(중략)…죽력은 생강즙이 아니면 경에 운행하지 못하니, 죽력 6푼에 생강즙 1푼을 넣어 쓴다."

 

   유중림은 『증보산림경제(増補山林經濟)』(1766) 구급(救急)|중풍(中風)에서

      "죽력 3홉과 생강즙 1홉에다 청심원 1알을 타거나 아니면 용뇌와…"

      "(죽력고는) 대나무의 명산지인 전라도에서 만든 것이 유명하다. 청죽을 잘개 쪼개어 불에 구워 스며 나오는 진액과 꿀을 소주병에 넣고 중탕하여 쓰는데 생강즙을 넣오도 좋다"    

 

   서유구는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1872)에

      "대나무가 많은 전라도 지방에서 빚은 고급 소주로서 중풍에 신체가 마비될 때 약으로 쓴다."   황현은 『오하기문(梧下紀聞)』(1895)에서 전봉준이 전북 순창 쌍치에서 일본군에 잡혀 흠씬 두들겨 맞고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서울로 압송될 때 죽력고를 먹고 기운을 차렸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1946)에

      "조선술의 유명한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

      "가장 널리 퍼진 것은 평양의 감홍로니 소주에 단맛나는 재료를 넣고 홍곡으로 발그레한 빛을 낸 것입니다. 그 다음은 전주의 이강고이니 배즙과 생각즙과 꿀을 섞어 빚은 소주입니다. 그 다음은 죽력고이니 푸른 대를 숯불 위에 얹어 뽑아 낸 즙을 섞어서 고은 소주입니다. 이 세 가지가 그전에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것입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전통적인 수공업 방식으로 소량만 생산하고 있는 죽력고는 송명섭 명인으로부터 '술은 문화다'라는 전통주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우리 민족의 멋과 풍류가 담긴 전통을 보다 많은 사람으로부커 사랑받는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전통주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