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하의 서예와 김진민(金瑱珉) 윤범모(尹凡牟)✽ Ⅰ. 머리말 몽연 김진민(夢蓮 金瑱珉, 1912-1991)은 일제 강점하 여류서예가로 활동을 했다. 그는 조선미전에 여덟 번 참가하여 모두 16점의 서예작품을 발표한바, 그 가운데 5점은 특선을 차지했다. 조선미전 등 서예 공모전에서 이렇듯 높은 성과를 보인 서예가 특히 여류서예가는 일찍이 없었다. 그것도 신동(神童)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10대에 이룩한 성과였다. 더불어 그는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여러 사찰의 현판 글씨를 남겼는데, 그 역시 10대라는 어린 나이에 이룩한 성과였다. 대작으로 영광 불갑사의 나 장성 백양사의 같은 편액은 작가의 나이 불과 11세의 작품이다. 김진민은 당대 서단(書壇)에서 여성으로 그것도 어린 10대의 나이로 일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