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목장수
[태인면 설화 44]
그전의 서씨라고 한 분 살었어.
서가라고.
근디 포목장시를 히여.
허는디, 그 동니 가서 주맥이 하나 있어.
주맥이 하나 있는디, 그 주막 여자허고 관계가 되야서 서방님 모리게 내통을 허고 살어.
내통을 허고 사는디, 하루는 주막쟁이가 자기 남편허고 약속을 힜어.
“거 거시기 내가 오늘은 어디를 간다고 갈 것인게 말이여 자네가 그 사람 데리고 오래서 데릭고 자고, 거시기 허소.
내가 밤중에 들어 올란다.”
고 딱 약속을 허고 어 전주를, 여그서 같으면 전주를 간다고 혔던가 가본다고 헌게, 그녁에 남편 어디 가고 없은게 인자 그 포목장시를 청해서 인자 자는디, [기침] 한 밤중쯤 된게로 밤중쯤 된게로 아,
“문을 열으라!”
고 소리를 질르거든.
나가본게 남편이 왔어.
밖으 밖으 가서 본게, 어 그놈을 델고 잔단 그 말이거든.
근게 정지 가서 식칼을 갖다가 오는 식칼을 갖다 이 허벅지를 꼭 세 번 찔러 버렸어.
찔러 버린게 죽을 것 아니여?
“내가 이적지 말이여 여기서 장사 히가지고 빚이 진 것이 말이여.
어 미낀 줄 았았더만 말여 니 놈 새끼 다 퍼 멕이고 니게도 빼돌리라고 했은게 말이여, 허 빚을 다 갚어내라.”
“이 빚도 갚을라면 말여, 내 여그서 빚 갚을 수가 있냐?
내 인자 이루 나가야 빚을 갚으지 않냐?”
“아, 내가 빚쟁이 다 데려 올텐게 말여, 빚을 싹 갚어내라.”
“그러라고.”
어 인제 빚쟁이들 왔은게 그 아무것도 없는 주막쟁이가 빚을 진 놈, 그 부자가 갚어줄 망정 오직 좋아허겄어.
그양 싹 갚어준게,
“이 마느래 디리고 그양 가거라.”
“나는 이런 마느래 안 디릭고 살란게 니가 데릭고 가란께?
어떻게 생길 고빈지 아 나도 귀찮은게 가쁘리라고.”
그 밤으 연놈이 도망했어.
저 남한 어디가 살았어.
사는디, 에 살다가 남편이 그양 죽어 버렸어.
죽어 버린게, 그 여자가 아 편지를 힜어.
포목장시한티로.
'이만저만해서 어 그 날 저녁으 너흐고 잔 것이 자식이 뱃속으 들었어.
그러니 날 데려가란게' 아 그냥,
“자식도 구찮흐고 암껏도 귀찮흐고 그양 싫은텐게 말이소.”
“에라!”그러고 왔어.
와서 헐 수 없이 자석을 뱃다고 해서 간게 에, 그양 내쫓도 못허고 저 너머다가 요런 오두막상 하나 사가지고 거기다가 여펜네를 살림서 어 밥을 양석을 조께석 주먼서 사는디, 거기서 난 놈이 따둑따둑 커가지고 어, 하여간 10여 살이 넘드락 거기서 살었어.
살아가지고는 지 에비가 아비라도 돌안보고 어쩌고 근게 그양 나가 버렸어.
나가 버려가지고는 어데로 돌아댕김서 돌아 댕기다가 가래 윤지를 뱄어.
이 윤지를 배
가지고 귀종장이 됐어.
어, 인자 으디를 가가지고 도로 찾어 와가지고 즈 아버지를 찾어가지고 즈 아버지 이 그 윤질혀서 돈 벌어가지고 즈그 아버지도 편흐게 모시고 어 저그 어매도 잘 살게허고, 오 그런 얘기가 있어.
근디, 그것은 언 그 뭣인고 허니 말이여, 이 그 거시기 그 가서 쥑이고 그저 포목장시를 어 칼로 찌르고 거짓말 해갖고 흔 놈이 에, 가서 죄 받어서 죽고, 그 여자가 와서 난 머슴아를 키워가지고, 그 머슴아가 커서 연질해가지고, 즈그 부모를 잘 멕여 살린 일이 있어.
- 끝 -
제보자-손병준|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6|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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