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를 고친 어머니
[태인면 설화 3]
해방 직후에 말이지, 어디 사는 사람이냐먼 고창사는 사람이여.
전라남도 고창(高敞) [청중: 전라북도지?] [조사자: 북도] 북돈가 고챙이?
그 부인이 왜정 때, 아들 둘을 낳고 상부(喪夫)를 힜어.
상부를 했는데, 살림살이는 좋지 못하고 그런 찰라에 부인네가 솜씨가 좋아서 질쌈을 잘 혀.
명베 잘 짜고, 모시베 잘 짜고 그냥 베짜는 것을 아주 유명해.
저 선수여.
그려갖고 넘의 옛날에 쉬넷베라고 있잖어.
[청중: 어우리여?] 응, 어우리베.
그려갖고 두 필값을 가져온대치먼 해서 한 필 나눠.
나눠.
그렇게 해 가지고 돈을 벌었어.
부인네가, 아들 둘을 키워감서 돈을 벌었는디.
그러자 인자 해방이 됐단 말이요.
해방이 된게 이 논값이 똥값이네.
아, 그냥 그 모아논 돈을 가지고서 인자 논을 막 샀어.
사놓고 아들 둘을 여웠단 말여.
해방 때.
여워서 인제 큰 아들놈은 디맀고 있고, 둘째 아들놈은 인자 살림살이를 내보내고 이러게 인자 호화시럽게 살어.
작은 아들네집 갔다가 큰 아들네집이 갔다가 이렇게 인자 호화스럽게 사는디, 그러자 이 동네에서 부인들이 모도 뫼아가지고,
“우리 서울 구경하는 계를 모으자.”
“그럼 그러자.”
그려갖고 서울가는 계를 모았어.
그 인제 여러 해를 뫼아 가지고 돈을 키워 갖고는 한 번은 인자 에 서울로 귀경허러 가게 되는 때가 되는디, 큰 아들놈 보고 말했어.
“야, 내가 말여, 느그들 키우느라고 욕도 많이 보고 그랬어.
그 너한테다 전부 전장1)을 님기지 안혔냐?
근게 나는 소용읎어.
논이 읎고 그런게 니가 나 서울 갈, 갔다 올 그 용돈을 좀 줘야긌다.”
근게, 아 큰 아들놈이 허는 소리가,
“어머니 그 뭔 소리를 그리하쇼.
서울 사람 많은디 그 뭘라고 갈라고 그러시요.
집이서 애기나 보고 그러지.”
[청중: 돈 안줄라고?] 어, 아 이렇게 말을 허네.
아 이런게 부인네가 기가 맥히지.
자기는 신심발력(身心發力)으로 그 참 피땀 흐르게 돈을 벌어 논 사고, 밭 사고 부자 되게 맨든디, 시방 서울가서 귀경할란디, 용돈 한 푼 안준다.
이런 도단2)이 [말을 바꾸어서] 이런 도리가 어디가 있냐 말여.
“너는 고만 둬라.
작은 놈한테 간다치먼은 그려도 그놈은 난테 괄씨 안헐 것이다.”
작은 아들한테 갔어.
“야, 이만코 저만코 내가 서울을 귀경을 갈라는디, 너 용돈 나좀 줘야겠다.”
“어머니 서울 뭘라고…, 사람 많은데 가먼 못살아.
가지 마시고 집이서 애기나 보고 그저 왔다갔다 그러시요.”
가만히 생각해본게 요것들이 끝까지 다 부려 먹을라고 그러거든?
아, 화가 났어.
속으로.
그려서 인사 말도 못하고 있다가서는 그 친구한테 갔어.
계, 계원들 친구한테 가서 사정 얘기를 했다 말이오.
“이만 저만허고 이만 저만허니 이럴 수가 있냐 말여.
난 그른게 아들도
소용 읎고 아무것도 소용 읎소.”
“아 이 사람아, 그러지만 뭐 그렇게 섭섭허게 생각말고 내가 돈을 줄 것이니 가세.”
“그럼, 형님이 좀 주실라우?”
“응, 내가 주께 가세.”
그러니 인자 친구가 돈을 취어 줬어.
'형이야 동생'허는 친구가…, 딴 넘인디.
그래 인자 그놈 용돈 좀 주머니다 늫고, 인제 그 곗돈 가지고 차비혀서 타고 가서 먹네, 서울가서 자는 것 전부 다 그 장만혀서 거그서 인제 자고, 밥 사먹고 그러고 혔는디, 그것 타고 갔다 말여.
가서 인제 구경허는디, 하루를 구경허고 또 자고, 그 이튿날 구경허는 경과에 아 어찌다 본게 아 그 일행을 잊어 부맀어.
일행들이 걍 어디로 빠져 나가 버리고 걍 읎고, 자기 혼자만 우뚝 서 부맀네.
아, 이러니 서울겉이 널른 천지에 말여, 사램은 왔다갔다 허고 어디로 갈 바를 모르겄어.
사람 죽겄지.
아 근데 난데없는 거시기를 들어갔어.
시장을.
거그도 사램이 와글와글허고 그서 어치케 밀려 밀려 밀려 갖고는 한강다리를 건너서 저 노량진을 갔다 말씀이요.
노량진을 갔는디, 참 해가 설풋허니 요보담 더 좀 저문 듯허니 이게 되는디, 참 잘 새는 날아들고 이거 갈 바는 모르고 아는 사람은 읎고 사방 돌아댕겨 봤던들 문 딱딱 걸어 잠그놓고 이런디 어치게 용납할 수가 있어야지.
근게 한 간디를 떡 가니까 집이 크고 건장한데 대문을 쩍 벌어지게 열어 놨거든?
근게 이렇게 들이다 보고 섰이니까, 아 그 안에서 어떤 이쁜, 이쁜 그 며느리가 좇아 나오드만,
“[상냥스런 목소리로] 아이구, 어머니 왜 거그 서계쇼.
들어 오시요.”
아 그런디, 올 데 갈 데 없는 사람 보고 들오시라고 허고 어머니라고 허고 얼매나 반갈건가?
그냥 말도 못하고 따라 들어갔지.
손목을 잡고 들어간게 들어가 대처 방에다가 딱 앉혀논게, 아 이놈의 천장을 보고, 이 비랑박(벽)을 보고 이 으리으리허니 뭐 기가 맥히지.
장농도 기가 맥히게 반짝반짝 반짝반짝 학이 막 춤을 추는 것 맹이다 이런 장농이 있고, 그렇
게 좋은 장농이 있고 근디 거 가 앉았지.
앉아서 인자 얼매 있으니까, 저녁밥이 들오는디 아 이거 참말로 자기 생전에 그런 상은 처음 받아 봤어.
어터게 좋게 채렸던지 어도 훈감스러3) 먹을 수가 없게 생겼어.
“아 어 어머님 많이 잡수시요.”
아, 그서 인자 시장헌 판에 인제 잘 먹었어.
먹고 있이니까,
“어머니 모욕하러 가십시다.”
[청중: 모욕을?] 응.
그 목욕탕에 가서는 모욕을 시켜주는디 하옇튼 머리꺼정 전부 갱기고 뭐 전부 전신을 말여.
훌훌.
전부 그냥 깨끗하게 씻어서 옷을 한 벌 내서 입히고 [조사자: 새옷을.] 그 재미지게 그날 밤을 잠서,
“어머니가 어이서 오셨이며, 어치게서 이케 오셨냐.”
고 헌게, 부인네가 설움이 복받쳐 갖고 말여.
“[우는 소리로] 내가 살기는 고창 사는디 그렇게 히갖고 아들 둘 키워 갖고 말여, 그놈 둘이를 볼라그맀디만 나 서울 채비도 안주고 그려서 내가 폭폭혀서 와갖고 친구들 다 잊어버리고 내가 이렇게 됐다.”
고 막 목 막힌 소리를 한게, 참말로 불쌍허고도 기가 맥히그든?
“어머니 걱정 너무 걱정 마이쇼.
저를 믿고 우리집서 같이 살읍시다.”
“그렇지만은 내 자식도 있고, 어치게 내 자식들할래 괄씨허는디 어치게 살어.”
“걱정말고 살라.”
고, 그려 인자 참 맘을 놓고 그날 저녁 인제 잤어.
자고난게 아침에 아침밥을 해먹고,
“어머니 저 따러서 시내구경 갑시다.”
[청중: 시내?] 응.
아 그 자가용에다 떡 태워갖고는 지르르허니 시내 가 가갖고 큰 비단전에 가갖고는 비단을 내놓고는,
“어머니-.”
[테이프 뒤집음] 비단을 인제 내놓고,
“맘대로 짚으시요.”
그런게 인제 자기맘으로 참 자기몸에 그 색이 좋은 놈을 이러게 이렇게 짚었단 말여.
그런게 그놈을 떠갖고 와서는 그날 저녁으 에 침모 대갖고는 인자 전부 안암팎 상하 의복을 싹 한 벌 해다 주드라 이거여.
근게 아이구 참 너무 감사허지.
아 그 이튿날은 일찌감치 뭣을 장만한다든지 야단스럽게 장만혀.
“아이구, 뭣헌디여, 나도 가 좀 거들까?”
“아뇨 어머님, 가만 앉어 계쇼.
뭘라고 어머니가 거들어.
우리가 다 침모있고, 여그가 식모있고 다 있는디 걱정 마이쇼.”
근게 옷을 이놈을 내서 착 입혀논게 인자 머리 탁 빗겨서 기가 맥히게 맨들어 논게 아 봉덕각씨가 됐네.
인자 시골뜨기 서울뜨기가 됐어 인자. [웃음]
그러고 인제 앉았는데 인제 참 공대(恭待)를 잘헌다 말여.
아 그날 그 저녁이 됐는디,
“어머니 이방으로 들어 들어오십시요.
저방으로 가십시다.”
아, 메누리 둘이 오더니만 양쪽 팔을 잡고는 웃방으로 모시고 가네.
그 웃방으로 간게, 그 좋은 교자상으다가 말여 음식을 기가맥히게 채려가지고 딱 놓고 거가서 앉을라고 헌게 아 그 상머리여 어떤 점잖은 영갬이 하나 앉었어.
나보담도 좀 더 점잖허든가 몰라. [폭소]
그런 영감이 앉었는디 참말로 여자 맘으로 어색하다 그말여.
영감이 낯모른 영감이 있는디.
근게 부끄러서 인제 그러겄지.
“어머니 걱정 마시쇼.
우리 시아부지라우.
걱정마시기라우.”
아 근게 아들 둘은 저그 아부지를 술을 딸어서 권하고, 며느리 둘은 술을 딸어서 즈 어메 권하고, 그 안주도 맛있는 걸 집어다 갖다 입에다 너 주고.
아 근게 집어서는 먹었네.
시골띠기가 술도 잘 보드름허니 그 인삼주 좋은 놈을 먹고 걍 마셨단 말여.
아 그런게 얼매쯤 먹었든가 술이 쎘어.
비실비실헌게,
“아이구 어머니가 술이 세셨구만요.
이리 좀 누으시요.”
아 요대기를 쭉 깔어가며 좋은 그 잣비게(베게) 비여서 이놈을 턱 뉘준다 이거여.
근게 누워서 인자 [청중: [웃으면서] 근게 시집갔네.] 응.
술이 취해논게 어딘지 모르지.
아 어트게 인자 술이 취갖고 인자 자 버맀어.
근디 아침에 아 인제 일어나서 본게 아 옷도 지대로 어치게 입은 것 안같으고 여그가 벗어지고, 아 그서 영감이 행실을 했던갑대. [웃음]
아 그날 저녁이 영감하고 내우간이 돼버맀어.
걍 [웃음] 며느리가 그냥 질렸어, 그렇게 딱.
왜냐 시아부지가 즈그 시어머니 죽은 지가 똑 일년 반인디, 며느리하고 아들하고 어치게 볶아 먹든지 살 수가 읎어.
근게 할멈 생각이 난게 그맀든게벼.
음식을 잘 혀도 밥을 쪼금 되게 해주먼 되다고 지랄허지, 질먼 질다고 죽쒔냐고 지랄허지.
아 반찬도 '이거 짜서 먹겄냐?'고 그르지.
아 이거 살 수가 없는 찰란디, 아 그 마누래허고 하룻저녁 자고나드니만은 걍 조용허니 메누리보고,
“야야, 이거 어치게 어디서 사왔냐?
맛있다.”
아 이거 기가 맥히그던?
아 이 집안이 환히지버맀다 그말여.
그러니 영감 마누래가 하룻저녁 자고, 이틀저녁 자고 서로 정이 꽉 들어분게 그런거 아닌가?
서로 남녀 배합이 되면 정이드는거여.
아 사는디 인제 호강스럽게 산게, 팔짜좋게 영감허고 이러게 사는디 그 영감허고 같이 자가용타고 시내 구경도 허고 파고다 공원으로 뭐 거시기 경복궁으로 뭐 그 뭐 남산 그 뭐 어디로 그냥 사방 구경댕기고 아 그 댕긴게 뭐 그르냐 말여.
근디 그 애기가 하나 있는디, 저녁 때먼 보채먼 그 구루마 그 비단 구루마 있잖아?
아 그 거그다 딱 실고 딸딸딸딸 골목을 왔다갔다 그려주고, 그러고 인제 시월(세월)을 보내.
근게 시골 사람이 그 삐쩍 말른 것이 잘 먹고 옷 잘 입은게 그냥 봉덕각시가 돼서 살아.
근게 시골 이놈들은 뭔 수가 있냐먼 즈그 어메가 안왔어.
[조사자: 다른 사람은 다 왓는디.] 응.
다 왔는디, 일행을 잃어버맀단 말여.
아무리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어서 걍 왔다 이거여.
근게 동네서 소문이 나기를,
“그놈의 새끼!
지미(어머니) 잘 잃어 버렸지.
그 어디가서 잘 걸린 홀애비나 좋은 놈 만났으먼 잘 살 것이고, 글안으먼 어디가 밟혀 죽었는가 모르겄다고 불쌍허다.”
고, [웃음] 동네 위원들이 모두 모여 앉어서 인제 그렇게 인제 공론이 났단 말여.
아 그 동네 젊은 사람들도 그놈하고 품앗이를 안혀.
농사짓는디….
“이놈 홀애아들놈의 새끼다고 말여.
느들 다 키운 저 죽은 뒤 홀어머니가 느그들 키울라고 얼매나 욕을 봤냐?
근디 서울가 구경간디 용돈을 안줘 이 새끼야!
너까짓 놈허고 절대 말도 안혀 이 새끼야.”
아 돌려버렸어.
아 근디 한 삼 년 농사진디 죽겄거든?
사람 구경헐 수가 있어야지.
이거 지그 어메를 찾아야 살겠어.
인자 뭐 살 수가 읎어.
인심을 잃어갖고, 남녀노소 읎이 걍 그놈만 미워하네.
'홀아들놈이라'고.
한번은 인자 서울을 인자 가을을 해가지고 나락 내가지고 돈 장만해서 찾아갔어.
찾을 수 있간디?
삼 년을 댕겼어 찾으러, 근데 삼 년을 댕기던 노량진 어느 글목으 가서 주막으 가서 술을 턱 먹고, 의탁혀서 저 하룻저녁 가서 자고 그 이튿날 또 술을 먹으러 갔어.
간께 주모가 하는 말이,
“당신들은 어제도 와서 술을 자시더니 오늘 어터케서 또 요까장 술집이 우리집이 좋습디여?”
“아니라우, 우연히 또 오고 자퍼서 왔소.”
“저 당신들은 뭐허러 댕긴 사람이요.”
아 그려서 인자 얘기를 다 했어.
“이만코 저만코혀서 울 어머니가 서울 구경온다고 와갖고는 행방불명이라 찾으러 댕긴다.”고.
그러고 인자 술잔을 먹을 적으 눈물 바람을 험서,
“[우는 소리로] 어찌고 찾을거나.”고. [웃음]
그런게,
“아이고, 좌우간 자 당신네 어머니가 어치케 생깄소?”
“키는 아무아만하고 얼굴은 이렇게 이렇게 생기고.”
“아 그리라우.
오늘은 인자 해가 다 갔은게 안 오겄소.
아침결에 한 번씩 요리 쪽 지내가는디 그 부인넨가 모르겠소.
낼 한 번 와 보시요.”
그려갖고 그 이별하고 인제 그 집이를 들어갔어.
하숙집이가 딱 자고, 그 집이를 또 갔다, 또 가서 인자 앉었은게 아 대컨 어떤 동탁한 부인네가 살이 봉덕같이 쪄갖고 달달달달 달달말달 밀고 손지를 밀고 왔어?
오거든?
손지를….
본게 즈그 어메여.
즈그 어메가 훨씬 달라졌어.
몰라보게 달라졌어.
두 놈이 가서 너긋이 절을 힜지.
“어머니 어찌 어찌 어찌와서 이러게 계시요.
그 간 안녕허시요.”
“[냉정한 목소리로] 응, 나는 잘 있다.
너그들 잘 있었냐?”
싹 비어먹는 소리를 혔어.
“아이구 어머니가, 어머니를 잃어버리고 나는 동네서 말로 호래아들 놈의 소리듣고 못 살겄소.
어머니 집으로 좀 갑시다.”
“흥, 너도 그럴 때가 있냐?
너 돈 아낄 때는 어찌고 어머니라고 헐 때는 어찌냐 이 녀석아!
네 이놈들 그러나 너그 여그까장 왔은게 우리집이 와서 잼이나 하룻저녁 자고 가거라.”
그 디리고 갔어.
가본게 집이 웅장하고 말여 기가 맥히게 좋고 이런디 인자 그 영감있는 방을 떡 디리고 들어가서,
“너 일어나서 인사드려라.
이 느 아부지다. [웃음]
내가 느 아부지를 한 분 모셨다.”
그런게 인자 절 안헐 수가 있어?
절했지.
“응, 느그들 오니라고 욕봤다.”
그러고 인제 저녁밥을 먹고 난게 그집 아들 둘이 와.
또 쪼금 있은게 며느리 둘이 와.
둘이 와갖고 서로 상면, 인사를 힜다 이거여.
큰 놈은 큰 놈 옷을 한 벌 맞춰주고, 둘째 놈은 둘쨋 놈 옷을 맞춰주고 양복을 아 시골놈 핫바지 요거 입고 완놈을 양복을 싹 맞춰주고, 이발 싹 깎아논게 아 이놈으거 하이칼라까지 해버리네. [웃음]
그서 이놈이 그러게 입
고도,
“어머니 어트케 집으로 가입시다.”
“나는 못가야.”
“아버니 저 어머니 저 어트케 좀 보내주쇼.”
“응 내가 너그들 돈을 많이 줬으면 줬지 너그 어메 못줘야.
너그 어메 내 것이여.”[웃음]
그래서 그때 돈으로 한 앞에 오십만 원씩을 줬어.
오십만 원씩이먼 그때 돈으로 오십만 원이먼 땅을 사도 많이 샀어.
“이놈 갖고 농사지어 먹고 잘 살어라.
느 어마는 느기가 한 번 건넸은게 나한테 와서 살게크름 놔두고 느그들 가서 살아라.”
그 옷 해주고 돈 그렇게 주고 근게 이놈들이 인자 즈 어메 만나고 왔은게, 인제 가서 그놈갖고 땅도 더 사고 농사도 잘 짓고 인자 살어.
그르게 산디 열년이 인자 밭농사 깨도 허고 인자 여러가지 것 모도 참 콩도 허고 팥도 허고 녹두도 허고 혀갖고는 곡식을 혀갖고 열년이 올라와.
그럼 그 배를 주네.
아, 그려갖고는 이놈 잘 살고, 즈그 어메 잘 살고 그냥 그렇게 잘살드래여.
[청중: 양쪽이 다 부자되네.] 어.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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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田莊; 소유하는 논밭.
2) '언어도단(言語道斷)'이란 의미로 쓴 말.
3) 맛이 진하고도 냄새가 아름다워.
제보자-서보익|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5|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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