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과 불로초
[태인면 설화 80]
옛날에 참 진시횅(秦始皇)이 그 말허자먼 그 왕으로 지내가지고 대대로 나오지 안힜어? [조사자:예, 그러지요.]
대대로 나오는디, 가만히 생각히 본게 그 어른이 한 육십 평생이 넘었다 그 말이여.
근디, 곰곰 생각혀 본게로 '내가 왕의 말허자먼 자리를 앉어가지고 어트게 허먼 내가 수령을 좀 허까' 허고 하루는 그 모든 신화들 그 말허자먼 전부 다 이 그 그 광장으다가 다 모아놓고,
“야, 너그들끼 내가 한 마디 헐 말이 있다.”
“예, 무신 말입니까?”
인제 다 불복허고 있지.
그런게로,
“야, 너그들 이 세상은 늙은 사램이 더 안늙고, 죽을 사램이 안죽는 약 있느냐?”허고 물커든.
근게 다 그 뭐 저 뭣이냐 보약 인삼을 먹으라는 둥, 뭣을 허란 둥, 모든 것을 그냥 다 씨부렁그린단 말여.
근디 그 중의 신하 중에서 제일 저 끝트리에 앉어.
그참 말허자먼 쫄병이나 한가지지, 군인으로 말허자먼.
아 고개를 번쩍 처들더니 허는 소리가,
“예, 있읍니다.”
“아, 그려?”
아그 아주 제일 끄트리 참 말허자먼 하시로 보는 그참 신하가 앉어서 고개를 쳐들고 말을 허는디.
“어, 너 당돌하다.
그러먼 무엇이냐?”하고 물은게로,
“예, 늙은 사램이 죽지 저 더 늙지 않고, 똑 죽는 사램이 안죽을 약이 있읍니다.”그맀어.
아, 그러먼은 임금님이 옆으다가 가차이(가까이) 참 그를 청힜어.
“너 그러먼은 뭣이 뭔 약이 질 최고냐?”
“예, 그 약을 구별을 헐라먼은 예 말하자먼은 삼신산 불로초(三神山 不老草)를 구별해야 헙니다.”
“그러먼은 그 불로초를 니가 어트게 구별혀 오겄냐?”
“예, 그것은 일년 잇해 삼년 동안은 못헙니다.
못헙니다.
원청 멀고, 원청 짚어서 못헙니다.
그런게로 아동에 말허자먼 십세 안짝으로 천 명이나 이천 명이나 남녀를 똑같이 구별허고, 군함도 한 백 척이라든지 실고, 그 말허자먼은 그 일터 일년 잇해, 삼년 동안을 먹고 그 불로초를 구허잔게로 일단간 농사를 지어서 먹어감서 히야제 그 어치게 배고파서 구허지를 못헙니다.”
“그러면 어터게 해야 허느냐?”
“예, 콩 종자도 좀 주야 허고, 보리도 좀 주야 허고, 나락도 조끔 주야 허고, 모든 종자를 다 구비히서, 그 삽, 괭이, 그저는 호미같은 것, 괭이 같은 것 모든 준비를 히가지고서는 이것을 다 실고 가야만 불로초를 구합니다.”그러거든.
아 그런게로 뭐 진시황께서 뭐 어련히 출동을 히가지고 말허자먼 신하들 시켜가지고 다 귀별헐 것이여, 그래 군함을 몇십 척을 탔던지 그 종자야 그 남녀 그 아동과 그 말허자먼은 백목도 한 천 필을 구했어.
가서 옷도 입어얄튼게로 어트게 깨벗고 저 구헐 수가 없다군게로 전부 다
구별히갖고서는 군함을 지금으로 말허먼 군함이거든.
에 말허자먼 옛날에 군햄이 있는가 없는가는 모르지만은 에 실지로 큰배겄지.
거그다가 더뿍실고 한강을 말허자먼은 뚝 떠서는 '아이고 인자 내시상 살았다.' 그 말이여.
말허자먼은 아까 그 졸지에 그 그 충신이 말혀.
그래 술렁술렁 간것이 일본 땅을 갔다 그 말이여.
아 몣날 몌칠을 걸려서 일본 땅을 갔어.
가가지고서는 거 가서는 이거 다 허허 그냥 무대라 그 말이여.
그 허허벌판 산전이고 밭전이고 뭐 엇이 그냥 그렇게 생겼느데 아 거그서,
거그 가서는 어트게 헐 수가 없인게로 말하자먼은 남녀 하나씩을 내우간을 똑똑 띠어주고 살림을 산이먼 산, 밭이 들이먼 들, 들이먼은 노무라 이 말허자먼 산이먼 야마도2) 또 밭같은 디 많이 있으먼 하다께3)로 또 저 냇깔이 좀 많은디 가서는 가와시끼4)라고 인자 그렇게 이름을 지었어.
지어가지고서는 전부 일본 땅으로 걍 골고루 대치를 힜다 그 말이여.
아 그래가지고 괭이 여기서 가져간 놈, 호미 가지간 놈 종자 가져간 놈,
“너, 이 근방으로 죄다 씨를 뿌리고 씨를 뿌리고 너그들이 먹고 살어라.”
허고 인자 백목을 몣천 필을 갖고간 놈을 그 말허자먼은 고놈을 일본여자 지금은 하오리5) 하오리라고 여 입잖아? [조사자:예, 겉옷.]
거 입고, 뒤에다가 비게같은 것지지 안힜어?
그러먼 에 남자는 이렇게 하오리를 뛰를 딱 쨈맸거든.
그러먼 여자가 말허자먼은 에, 그 비게같은 것을 지지 안힜어.
고놈을 저녁으 딱 벗어노먼은 고놈은 요를 맨들고 고놈을 비게를 삼어.
고놈을 뒤에다 짊어진 것을.
그리고 저 남자는 하오리를 덮어노먼 이불이 되고 인자 그런 식으로 히가지고 백목을 갖다가서 옷을 지서 그렇게 맨들었다 그 말이여.
그렇게 해가지고 결국은 한 오십년 지낸게로
아 연길방장(血氣方壯) 히가지고 그저 아동들이 말여 이놈의 새끼들 낳고 걍 어 인종이 걍 퍼져가지고서는 일본 땅을 걍 점령을 히 번졌다 그 말이여.
그려가지고 아 그 땜이로 진시황은 '아 이놈의 것, 행여나 불로초가 어느 때 오냐' 허고서는 눈이 빠지게 지둘렸거든.
지둘려도 아 오지 않으네.
허다 허다 못해 눈이 물케져서 진시황이 돌아가셨어.
그런 역사도 있는디.
그래서 말허자면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 한국 한국으서 예를 들어서 그 참 그 신하가 말허자먼 충신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은 신하여.
신하가 가서 발전을 히 가지고 일본 땅을 묀들었다 그 말이여.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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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のむら
2) やまと
3) はたけ
4) かはしき
5) (はおり
제보자-윤기석|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8|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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