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정승 골려 주고 평양감사 된 김서방의 계략
[태인면 설화 27]
예년에 한 사람이 서울로 과개를 갔어.
과개를 갔는디 아 이놈이 돈을
얼매를 썼는지 집안 살림을 다 털어 먹어도 아 초시 한 자리를 안 주네.
이놈으 정승이 얼매나 괘씸헐 것인가.
가만히 생각히보니까 인자 그놈한테 베슬 얻기는 틀렸어.
이 씹어갈 이놈으 자식을 어찌케 웬수를 갚으꼬.
그때가 칠월달인디.
“대감님 저 집이를 좀 가봐야겄읍니다.
시골은 시방 어떻게 생겼는가 모른께 좀 가봐야겠읍니다.”
“그믄 갈랑가?
갈라믄 물이라도 한 사발 먹고 가얄 것 아닌가?”
저는 약주먹고, 탁탁 탁배기만 그 사람 주고 그런 놈 욕심만헌 놈여.
그리서 인자 간다고 헌게 돈을 댓 냥 주드래여.
한 입이다 할딱 핥아먹어 버리고 그 돈냥 닷 냥 그놈 받어갖고는 어디로 왔냐믄 수원지대를 왔어.
왔는디 저 높은데 고라실 위에다가 유상각을 짓고 말여, 농촌 농부들이 그날 술맥이를 허던 갑데.
걍 꽹매기 치고 궁막깽허고 그냥 야단이고 막걸리 갔다놓고 호박적 부쳐다가 놓고 먹고 그냥 푸짐하게 걍 [말을 바꿔서] 저 그때 칠월달에 쑤시모가지 쳐다 가서는 쑤시재기 쑤시 그 뭣이냐 그 부쳐서 그려갖고는 걍 푸짐하게 갖다 놓고는 인자 칠월 술멕이를 허는디.
'에여 저그 가서 구경이나 한번 허고 가야겄다.'고 게 간게, 아 시골 사람이 서울 가서 하도 오래 있은게 망건 대갓 할씬 벗고 아주 그냥 서울태가 확나지.
그 턱 올라간게 안 동무들이,
“하이고 선비님 오신다고 선비님 대접허야 헌다.”
고 걍 아 그냥 있는 것 없는 것 갖다 앞으다 채려 놓고 대접허는디 잘 얻어먹었어.
읃어먹기는 힜으나 이놈으 대감 이 자석을 버르장머리를 고쳐야겄는디 어떡헐 수가 없다 이거여.
먹고나서는,
“여러 농부께 내가 헐 말이 있소.”
“뭔 말씀이쇼?”
“여기 혹 왕퉁이집 하나 살 수가 있소?”
왕퉁이 집이 뭐냐헐 것 같으먼 왕퉁이집이 이 두룸박만이로 생있어.
혹, 봤는가 모르지만, 난 그거 여러 번 봤어.[청중:그 제일 큰 벌 왕벌이라고 있
잖여. 그 벌집여.]
놈이 이 두룸박만이로 생겼는디 밑이로 구멍이 났어.
구멍이 나갖고 의고살렸어.
그런 벌이 이런 놈이 살어.
흐건놈 왕벌이,
“그런 벌집 하나 살 수가 있냐?”
그런게 한 총각 하나가 오더니만,
“아이 선비님 사고 말 것 없이 내가 이 산골짝에 말요 그 하나 봐 뒀어요.
그놈 내가 백지만 두어 장 사 주십쇼.
그럼 내가 가서 따다 드리리다.”
“그러라.”고.
게 백지를 사다 줬어.
봉다리를 딱 맨들아갖고는 가서 옴막 이놈을 따 싸고 못 나오게 산이 가서 벌 타작헌디 딱 싸서 갖다 주었어.
근게 이 사람이 인자 그사람 막걸리 값을 주고는 주막에 가서 풀을 다 쑤어달락해 갖고 백지를 한 권 사다가선 이놈을 착착 이놈을 발르네.
뒤집어 놓고 발르고, 바르고, 말르고, 인자 쭉 그렇게 발렀어.
발러가지고 비단을 좋은 놈을 떠갖고는 책보를 해서 딱 싸갖고는 도로 올라갔어.
도로 인제 대감네 집이를 도로 올라갔어.
인제,
“대감님 저 또 왔읍니다.”
“응! 아 이사람 가더니 어떻게 집안놀기도 좀… 아 그새 왔는가?”
“아니올시다.
가다가 저 중로에서 말이죠 이 보화를 하나 얻었읍니다.
근디 지가 수십년 댕임서 대감님이 보필을 했는디 이런 보화를 지가 갖다 쓰겄읍니까?
대감님 생각이 나서 가져왔읍니다.”
“오 그렇지 자네배끼 없네.
세상에 고맙네.”
이놈 받어서 딱 간수를 했어.
그날 저녁 초저녁부텀 큰놈, 둘째놈, 세째놈, 다 불러대네.
아들이 사형제고 메누리가 셋여.
막동이란 놈은 아작 안 여우고 할멈 살아 있고.
아 근디 식구들은 전부,
“오늘 저녁에는 같이 보화를 구경허자.
시골….”
구경허자 해놓고는 쭈욱 셋째를 앉혔어.
큰 놈은 여 앞으로 앉고, 둘째는 거그 앉고, 시쨌 놈 앉고, 넷째 놈 앉고, 메누리도 저쪽으로 앉고, 두
할멈은 짜란히 앉어서 큰놈보고 그 보화를 뜯으라고 했어.
“여그서 이 잘 뜯어야지 칼 같은 것 대먼 아예 못쓴다.
손 손톱으로 뜯어얀다.”
큰놈이, 그 아 풀 말라서 풀 발라서 마른 놈으걸 백지 그것 뜯을랑게 손이 좀 아플 거여.
손톱이 다 빠지고 아퍼 죽겄지,
“아 손톱 아파 못 뜯겠소.”
“두째놈이 뜯어봐라.”
두째놈이 또 받어갖고 뜯지.
공색허게 뜯은게 시채놈이 가만히 그 뜯는 것 본게 속으서 열화가 나 '시벌놈의 것을 탁잡아 뒤집어 버리지 자껏을.[청중:웃음]
어찌게 해버리지 니기랄것 저지랄 허고 있어.' 맘으로 인제 속으로 그러고 있는디 그리도 그놈이 공색허게 뜯어.
“아이고 손톱 아퍼.
니가 한번 뜯어 봐라.”
“인내.”
이놈은 가서 확 뜯어제낀게 이놈으 벌이 나와갖고 막 냅다 이마박을 딜이 쏘고 눈퉁이를 막 쏘는디, 한 두 마리가 아니라 수십 마리 나와갖고는 대감 이마박을 눈깔을 막 딜이 쏘는가.
주둥팽이를 막 쏘고, 코빼기를 쏘고, [일동:웃음] 그냥 식구대로 막 쏘는디, 그냥 막 정신이 읎지.
그냥 따가와갖고 헐 수 읎어서 걍 아 그냥 메누리가 시애비 배지를 치고 자빠지고 걍.[일동:웃음]
시애비란 놈은 걍 걍 메누리 저 사탱이다 그냥 대그박 처박고 걍 죽겼다고 그러고.
또 저 저 동서네 그 뭐냐 아 이년들이 막 그 지수년들이 저 뭣이냐 시숙 사탱이다가 대그박을 처박고는 이 지경이니 뭐 엉망진창이 되아갖고 있단 말여.
걍 막 딜이쏘는디 [일동:웃음] 아 이것 걷잡을 수가 있어야지.
불은 꺼져서 캄캄허기는 허고 벌은 쏘고, 사람이 살 수가 있어야지.
아 식구들을 어찌게 쏘았던지 걍 늘비허게 나자빠져 버맀네.[일동:웃음]
아 다 죽어 버맀다.
김서방은 인자 고향으로 내려와 버리고 아 아침이 종년들이 인나서 밥을 지어놓고는 대감 그뭣 저 뭣이냐 상전이 일어나야 밥을 줄 챔인디.
아
해가 중천에 올라와도 뭐 까딱 없고 숨소리도 안 난단 말여.
아 문구녁을 뚫고 들어와 본게 아 식구대로 퉁퉁 붓어갖고 그냥 요만허게 붓언놈이 그냥 나자뻐졌는디 [일동:웃음] 메누리는 시애비 사탱이다 대그박을 처박고 자빠지고 이것 뭐 엉망진창여 이거.
그리서 문을 인자 돌쪽을 빼고 문안으로 딱딱 걸어논 놈을 돌쪽을 인자 전부 빼고 고리를 빼고서 인자 있은게, 아 이것 뻘건험서 벌이 풀풀 날어나가 '아이고 이거 벌이 쏘았구나' 벌통을 본게 벌침이 거그 딱 있단 말여.
아이고 이 왕퉁이가 쏘았다고 말여 약방으 가서 약을 지어다가 인제 약을 미음을 쑤어서 디리고 인자 야단이지 인자.
그리서 인자 영감 깨나고, 마느래 깨나고 큰 아들 깨나고, 둘째 놈도 깨나고, 시째 놈도 깨나고 아이 메누리 끝엣 메누리 하나 인자 죽 영 죽어 버맀어.
막둥이란 놈도 영 죽어 뻐리고, 둘이 영 죽어버맀어.
인자 그것은 벌을 되게 타든가 살이 연한 살이다 되게 쏴논게 걍 벌독으로 영 죽어버맀어.
아 이놈으 것 참 움서붐서 치상을 했지.
치상을 딱 하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철천지 웬수여.
'이 시골 김서방 이놈이 이 시상에 이럴 도리가 있냐 말이지.[일동:웃음]
내가 지 제 밥 좀 먹었다 하더라도 으 이렇게 웬수를 갚을 수가 있냐 말여.[일동:웃음]
이놈을 어찌게 해야 웬수를 갚을고.
옳지 됐다.
이놈을 평양감사를 보내갖고서리 우리 큰 아들 놈을 암행어사를 시기서 응 내리 보내가지고 요놈을 황새족지1)로 잡어올려서 족쳐서 걍 이 우리 울안에다 걍 당글질2) 해서 죽이야겄다.'고 말여.
암행어사를 시겨 암행어사가 됐다.
지멋대로 헌게 큰 아들이 암행어사가 됐는디, 그러자 그 사람이 서울가 십 년간 어사는 그 경과에 친구 하나를 잘 뒀어.
참 친한 친구를 두었어.
참 속에 있는 말을 서로 허고 이런 친구를 절친한 친구를 뒀는디, 그 친구가 그 김대감 왕퉁이 집을 만나갖
고 식구대로 전부 욕봤다는 걸 다 소문을 듣고 죄도 못 내리고 헌게.
이놈을 평양감사를 보내가지고서 어 '둘째 놈을 암행어사 시겨서 이놈을 잡아올린다.'고 그렇게 소문이 났거든.
그래서 인제 편지를 했어, 피양감사 한테다가,
'니가 말이지 왕퉁이 집을 그 갖다가 보화라고 주어서 왕퉁이 집이 터져갖고 그 집안 식구가 전멸을 당했다.
게 둘은 애영 죽어뻐리고 이런게 너를 피양감사를 보내고 싶어서 보낸 것이 아니라 쥑일라고 보낸것여.
허니까 어 니가 이걸 잘 보고 어 뒷처리를 잘해야 니가 살지 글 안허먼 죽는다 말야.
허니까 여 내려가는 놈은 뭣을 좋아허느냐먼 주색을 질로 좋아헌다.
술 잘먹고 여자를 좋아허니까 이놈을 잘 맞이를 해서 보내믄 니가 산다.
주색을 좋아한다 주색을 좋아하니 그거를 잘 처단해가지고 이놈을 니가 잡어야 되지 글 안허믄 니가 죽는다.
그렇게 편지를 했단 말여.
편지를 보고는 그 인자 서울서 내려오는 그 내왕 첫 첫 저 피양 들오는 어구에다 가서는 참 기가 맥히게 주막을 하나 뀌몃어.
그리 놓고 그 피양기상 일등가는 놈을 좋은 놈을 거그다 주모를 맨들어 놓고 술상을 인자 봐 놓고는 '고런 놈이 오먼은 잡아 너라.'고 인자 딱 약조를 허고는 술장사를 시기는디, 인자 그 얼매된게 참 이놈이 과거 해가 아니 저 암행어사 해갖고 거그를 당했어.
빠르고 어서 가잔게 그 아주 정소한 집에다가 아 주모가 이쁜 놈이 그 술상을 채리놓고는 거그서 바느질하고 앉었는데 아니 본게 서울 장안이 솔찬히 널와도 아 저렇게 응 일색은 처음 봤다 이거여.
'하 여그도 저런 미색이 있고나.' 그리서 말캉으 걸터 앉아서 인제 옆으로 이렇게 본게 참 잘생겼다 이뻐.
돋아오르는 반달로 보고 [청취 불능] …생겼단 말여.
'저것을 내가 짐을 좀 딜이야겄다.'
“여보 주모!”
“예.”
“거 이런 사람 술 한 잔 먹을 수 있소?”
“암 잡수시오.
근디 어디서 오셨시오?”
“내가 시방 서울서 내론질이요.”
활발하게 이 자식이,
“서울서 내로신 누구시오.”
“내가 김연덕 김대감 맏자제요.
거 내가 암행어사 해갖고는 피양감사를 잡어오는 길이오.”
그러믄 인자 들어줄 종 알고 이놈이 울러 맸다 말여.
“아이고 그러믄요.
그러시먼 안방으로 들어가 잡숩시다, 안방으로.”
둘이 들어가갖고는 술을 권했어.
술을 먹음서,
“나허고 오늘 저녁 하루저녁은 잠자먼 어쩌겠는가?”
“아이 좋습죠.
아이 어사님이신디 그럼 얼매나 좋겠어요.”
“남편은 뭣허는 사람여.”
“외방상 장사댕입니다.
저그 뭐 멀리가서 보름 만이도 한 번씩 들오고 한달 만에도 한 번씩 들오고 그럽니다.”
“음 그러믄 됐고만 오늘 저녁 나허고 자드라고.”
“아이 그렇게 헙시다.”
약조를 딱허고 인제 저녁 밥을 인제 잘라고 허는 찰란디, 이부자리 딱 깔어놓고 이놈을 거그다 홀랑 벳겼단 말여.
홀랑 벳긴게 마패까장 전부 안 벳깄는가.
벳기서 인자 옷걸이 걸어놓고, 마패를 벌써 뺏겼어, 그놈 여자한테 호탐해갖고.
이불 깔어줌서,
“여그 조금 누웠으요.
내가 옷벗고 있을랍니다.”
인자 옷벗고 드러누운 찰라에 인자 누웠은게,
“문 열어라!”
문을 딱 잠궜거든.
“누구냐?”고.
“아이고 우리 남편이 왔어예.”
“아이 그럼 어찌까?”
“저 괴로 들으가시오.”[일동:웃음]
방으다 반닫이 하나 거그다 그 어사 오먼 잡어늘라고 빈 반닫이 하나
갖다 딱 쇠통으다 갖다 놨어.
괴문을 철컥 염서,
“들으가시오 급헌게.
그리고 남편 나가믄 도로 나오시오.”
게 놈이 들으갔다.
들으가서 요요하며 앉었은게 [청중:웃음] 이놈이 들오더니만,
“너 이년아 너 생각히봐라.
내가 외방상 장사 댕인다치믄 나 궁둥이만 띠먼 이년이 아이 외간남자를 해갖고는 꼭 고약한 일을 헌게 너 한 번 두 번 아녀.
오늘은 내가 염 눈치봤어.
그놈 어디로 갔냐?”
“아이고 원 말씀을 그렇게 하쇼.
아 그 술 한 잔 자시고 벌써 떠나갔어오.”핫다!
그놈이 본게 말을 참 잘하그든 괴짝 속으서 듣는디, 말을 참 잘한단 말여.
“그랫다.
그러나 니가 나 만난 이후로 꼭 그 음란헌 짓만 헌께 너허고 내 너한테서 정을 붙여서 길게 살 수 없어.
오늘 저녁보톰 오늘 저녁으갈리자.
갈리야지 못살어.”
아 인자 아무데 논 서마지기는 니가 갖고 너마지기는 내가 갖고, 밭 얼매는 니가 갖고, 아무논 내가 갖고, 전부 세간도 전부 박적까장 다 인자 문서로 문서때기로 인자 나누네.
가만히 괴 속으서 들어본게 '옳지 저것들이 인자 저것 딱 갈려버리먼 저년하고 나허고 좀 상대를 좀 해봐야 겄다.' 그런 맘을 먹고 인자 들어앉았지.
딱 나누드만 그 지가 들어앉은 괴짝 그놈을 가리킴서,
“이 괴짝 하나가 불거진다 이것이!”
“아이고 여보!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내가 친정으서 시집올 때 우리 친정 어머니가 생전 여 두고 쓰라고 사준 것인디 그거는 내가 차지히야 허요.”
“야 이년아!
둘이 똑같이 나눈 살림살이 어째 너는 벽돌 하나 더 더갈 수가 있냐?
저것을 마당으다 내다 딱 빠개갖고서 절반으로 나누자.”[일동:웃음]
아 이것 딱 빠갠다치믄 저는 인자 죽거든.
인자 큰일났지.
아 결국은 인자 빠개기로 작정을 혀.[일동:웃음]
또 그러더니만,
“야 그럴 수 없어.
빼개야 그 것 저 쓰도 못허고 그런게 너도 못쓰고 나도 못 쓰니까 피양감사가 말야 송사를 참말로 영험허게 잘 허신다고 하드라, 신관사또가.
근게 거그가서 재판을 허자 좌우간.”
“아이고 그럼 그럽시다.
잘됐오.”
아 이놈이 띠빵을 딱 걸어 짊어지네.
이런 참 [일동:웃음] 아 이놈이 끈덕끈덕허믄 대그박이 끈덕끈덕 갔다.
“감사님께 여 송사왔읍니다.”
“응 뭔 송사냐?”
“아 지가 저 저그 남문 밖에 사는 저 아무개옵니다.
그런디 아 제 계집이 행실이 사나워가지고 영 믿고 살 수가 없어요.
그서 오늘 저녁에 갈렸읍니다.
갈리고 전부 재산을 반분을 했는데 이 괴짝이 불거져가지고 어찌게 할 수가 없어서 감사님께 여 송사를 왔읍니다.”
“음 그래 그러먼 그 괴값을 내가 백냥을 줄 것이니 한 앞에 오십냥씩 나뉘가먼 어찌겄냐?”
“아이고 그거 아조 괜챦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일동:웃음]
아 이놈이 어사란 놈이 걍 아 피양감사 잡으러 완 놈이 감사한티 잡혔네.
인자 [일동:웃음] 인자 그놈들은 팔고 팔아먹고 나가버맀지.
“여바라!”
“예.”
“그 저 천리마 하나 있느냐?”
“예 아주 여 참 좋은 말 있습니다.”
“음 대령해라.”
말을 떡 질마재를 대령힜단 말여.
“저 괴를 짊어갖고 괴를 말야 저 실어라.
실어갖고 걸음 잘 걷는 놈 마부 하나 구해가지고 서울로 보내야 된다.”
이놈은 인자 괴짝을 말이다 다 실었어.
인제 연걸어서 창창 감어서 아무리 말이 뛰어가도 떨어지지 않게코롬 잘 짊어지워갖고 인제 태워서 인제 서울로 보낸단 말여.
서울로 인제 보내니 주야 대주해서 서울로 갔어인자.
대감 김대감 집이를 떡 가서,
“여 대감댁에 여 피양감사가 봉송(封送)보내고 봉송 가져 왔읍니다.”[일동:웃음]
아 대감이 본게 아 봉송이 뭔 괴짝 하나를 왔거든.
붙여갖고 와서 가만 있으먼 큰일났다 이거여.
먼야는 그 자식이 왕통이를 식구를 전멸을 시켰는디 아놈으 새끼가 저 속 저 속에다가 호랭이 아니먼 사자를 잡아 넣었을 것이다.
산 호랭이나 산 사자나 잡어가지고 잡어 느갖고 우리 식구를 또 다 죽일라고 이런다고,
“야 이자식아 거그 내려놓고 가거라.”
그런게 거그 내려놓고 니놈은 말타고 걍 피양으로 내리가 버맀어.
근디 이 대감은 인자 큰일났어.
아 거 이것 저놈을 어찌게 하냔 말여.
저것을 산 호랭이 아니먼 산 사자가 들었고, 글 안히먼 쥐를 몽땅 잡아 넣어서 집구석을 전멸을 시길라고 그랫다.
그런께 이것,
“여봐라! 거 저 대장장이한티 가서 창 서발되는 창 서너개만 치어갖고 오너라.
그러고 호약염줄을 좀 사갖고 와.
그러고 동대문 밖에 가서 그 나무장사한티 나무 한 삼십 짐 사오니라.
저놈을 나무우에다 올려갖고 호약염줄을 질러갖고 불을 질러서 만약 호랭이가 들었으믄 저놈이 타서 호랭이가 튀어나온다치먼 창으로 막 질러서 그렇게 잠어야지 안된다.”
거 사람 삽십 명을 저 역군을 대고 창 서너개 해서 갖다 놓고 나무복판 이다가서는 나무에다 불을 질러갖고 인자 이놈을 태울 작정으로 인자 허고, 인제 딱 해놓고서는 밖에서 설비하는 소리를 이놈이 들었어.
귀짝 속에서 가만히 생각헌게 이놈이 죽겠거든.
불질러 버리먼 저는 영 빽다구도 없이 다 타죽어 버려 인자,
“아버지 저옵니다.”
아 하인놈이 듣고,
“아 여그 저 괴 속으서 서방님 소리가 납니다.”
“야이 자식아!
서방님이 어떻게 그 괴 속으 들으가겄냐?
그 호랭이나 사자나 그놈이 군갑정신허니라고 시방 그런다.
귀신이 화가 되는가 보다.”
아이 나중에는 또 어서 불 노라고 어찌고 험서 이놈이 또 그맀단 말여, 괴속으서.
괴짝을 뚜드림서 이놈이 인자 미칠 굶었지.
인자 [청중:그러지.] 그동안 홀랑 벗은 놈이 거 잠방구도 하나 못 차고 홀랑 벗은 놈이 그 속으서 말개꺼내거리고 이래가지고 대그박이 다 찧어갖고 마빡(이마) 이 막통통 불거지고 이 지경이 됐단 말여.
말이 씯고 올 적에 흔들려갖고,
“아버니 저옵니다.
저좀 저 여 아무갭니다.”
“아 대감님 이리 와서 들어보십시오.
여 큰 서방님이 소리가 여 안 나요?
들어보시오.”
“뭣이냐?”
“아버님 지가 왔읍니다.
접니다 저 좀 살려 주시야겄읍니다.”
“음 이게 확실히 귀신이로구나.
귀신이 뭔 여 귀신이 들었고나.
느덜 전부 창가지고 홱 돌려서라.
그리고 기운 좋은 놈이 와서 이 귀짝문을 열어봐라.”
만약에 뭐 사자나 호랭이 나오먼 대번 죽일 작정을 허고 기운신 놈이 인제 이놈을 열어.
삐긋이 인자 호랭이 나오까 싶어서 연게 빨가벗은 알놈이 배는 등어리에 딱 붙은 놈이,
“아이고 나 살려!"[일동:웃음]
끄집어 낸게, 삐삐 말른 놈이 나오네.
이 피양감사 잡으로 간 어사놈이 아 그 괴 속으서 나와.
아 이런 망신이 있는가.
이놈을 뒷방으다 갖다 집어넣어 버리고,
“이것 참 망화로다! 집안 망화로다!
잉 저놈보단 우리 둘째 놈이 좀
낫으니까 요놈을 어 암행어사로 보내야겄다.”
그래 둘째 놈을 또 암행어사를 시겼네.
그서 그 친구가 알고 편지를 또 했어.
'저놈은 뭣을 좋아허느냐머는 신선놀이를 제일 좋아헌다.
그러니까 그 들어오는 어구 으 산봉대기다 신선놀이를 채려갖고 장막치고 그 노인들 신선을 뀌미갖고는 어 그 장치를 해갖고 있으먼 이놈을 잡을 것이다.' 이렇게 편지를 했단 말여.
근게 그 편지 보고 그대로 그 들온 어구에 인자 참 봉우리다 여 신선당을 뀌몄어.
장막을 백포장을 치고 신선당을 떡 뛰며놓고 인제 지다리고 있고 그 밑이는 신선 대주는 밭갈래비 하나 거그누웠어.
아 이놈이 들와가지고 거그를 딱 당헌게 아 그 산봉대기서 말여, 풍악소리가 피리소리가 나고 젓대소리가 나고 '쿵 땅 필― 레―' 참 기가 맥히게 좋은 소리가 난단 말여.
아 저것이 신선놀이가 분명한데 저그를 좀 올라갈 수가 있는가 밭가는 사람보고,
“여보! 여봐 밭가래비!”
거그는 저 양반들은 밭가래비라고 허 허거든, 밭가는 사람보고.
“이랴 이놈으 소야!
이 말을 안 듣고 이놈으 소가 지랄허네.”
말이 아 귀먹은 줄 알고 쫓아 가서,
“아 여 안들었오.
여보 안 들었는가?”
“뭐요?”
“저 저 저 봉대기가 저거 뭐이냐?”고.
“나는 안비요.
당신은 비요?”
“아 저 훤히 안 비냐?”고.
“풍악소리 나고 안 나냐?”고.
“응.
옛날 노인들 이얘기 듣기를 십년 만이믄 거기 신선이 한 분 내리 와서 논다고 헙니다.”
'옳다 됐다 젠장 직접 내가 신선놀이 인자 한 번 귀경 한 번 허겄고나.' 이놈이 단걸음에 걍 뛰어 올라 갔어.
찾어 올라 감서 가지랭이에 옷찢은 것도 고만 두고 걍 단에 올라 갔단 말여.
가서 본게, 대키나 신선놀이가
분명혀, 신선놀이가.
요렇게 구녘으로 이렇게 그 저 포장 구녘으로 이렇게 본게 흐건 영감장이가 바둑을 땅땅 두고 앉었고, 그 동자들은 둔지 물려가지고 쾌자 입혀서 거그서 인제 춤추고 선녀들은 인자 이것 선녀복을 입고 서는 춤을 추고 노는디 환장허겄어.
하이간 풍악소리는 기가맥히게 좋게 나고.
하 이것 들어갈래야 들어 갈 수가 있는가.
문지기가 딱 서서,
“여 좀 들어가….”
“어이! 어이!”
아 이것 뭣 당초 그리서 자꾸 들어다본게,
“이 뭐 어서 온 사람여?”
이놈이 저 확 그 본정을 드러내 버맀네.”
“내가 서울 김대감 둘째 자젠디, 암행어사로 피양감사 잡으러 온 사람이라고.”
“응 그려.
피양감사가 시방 살고 있는가?”
“아 살고 있다고.
나 저 시장헌게 요구나 좀 시겨 달라고.”
“응 신선주 먹을 줄 아는가?”[일동:웃음]
이놈이 신선주를 좋아허는 놈이라,
“하이고 먹을 줄 압니다.
한잔 먹어 봅시다.”
그런게 쬐간헌 깍쟁이다가서는,
“맛이나 봐.
요거 한 잔 먹으먼 백년주네.
백 년 살어.”
근디 술 안주를 가조는디 쟁반으다가 술 한 잔 놓고 굼벵이를 두 마리를 구워다 놓았어.게,
“이건 뭐냐?”
“그게 불사약이오.
신선이 먹는 불사약이오.”
'앗다, 됐다.' 싶어서 술을 그놈 쭉 마시고 이놈을 걍 두 마리를 한꺼번에 먹어서는 헌게 입이서 꾸물꾸물 허거든.
앗다! 근디 불사약이란 말을 듣고서는 냉기야겄는디, 하이간 먹어야겄는디, 이 굼뱅이람 놈이 꿈적헌게 냉길 수가 있는가.[일동:웃음]
이마박을 탁 침서 '칵 넘어 가거라, 이
놈으 것' 꿀떡 냉겨 먹어 버맀단 말여.
먹어 버리고 난게 가지가 걸려갖고 껄적지근 혀.
분명히 굼뱅인디, 인자 자기가 먹은 건 굼뱅인디, 불사약이란 통에 먹었단 이거여.
게 넣고 있은게,
“술 더 생각 있는가?”
“아이 한 잔 더 먹었으믄 쓰겄다.”고.
“양대로 먹어보쇼.”
머루주 고런 놈 오먼 멕일라고 머루 좀 섞어가지고선 독주를 담아놨어.
그리서 그놈을 뱅뱅들이로 놋 뱅뱅들이 있쟎여.
옛날에 거 그리 하나 가조고 이놈 시 마리 가좠단 말여.
“이놈 한 잔 먹으믄 이게 천년주네.
천년주.
근게 한 잔 먹으먼 천년을 살어.
이거는 불사약이고.”
그런게 천년 산다는 통에 이놈이 걍 이놈을 걍 대숨에 쭈욱 마셔 버리네.
마셔고 불사약 그놈 시 마리를 먹고 난게 속도 미식미식 헌디 걍 이렇게 있은게 시상이 빙빙빙 혀.[일동:웃음]
하늘을 쳐다본게, 하늘이 노라니 하 이것 헐 수 없이 어쩌 앉었다 일어날 수도 없어.
그래 거그 자빠져 버맀네.
걍 자빠져 번게, 마패 이놈 뒤져서 빼다가 피양감사한티 돌려 보내 버리고 여 마패 뺏아버린게 일은 다 본거야.
장 마쳐서 싹 다 내리가 버맀어.
요늠으 자식은 뭔 수가 잇냐믄 인자 쥑일라고 저 옷 삭아 삭은 놈 바근바근한 놈을 갖다가 이놈 벳기고 그놈 입히고, 신발도 어서 썩은 놈을 갖다 발 밑에다 놓고, 저 뭣이냐 쑥대밭 가운데 갖다가서는 제껴 놓고는 이놈 상투 잡어서 툭 잡아뺀게, 쏙 빠져 버맀거든.
게 뭐 보리밭에다 해서 놓았어.
놓고는 다 내리가 버맀네.
이놈이 그 독주를 먹고 얼매를 잤든가 그냥 실컨 지 양대로 잤어.
자고서 인제 그때가 새벽녘에 쯤 되았던가, 눈을 빤히 뜨고서 참 몽청몽청 본게 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허거든.
'아하 이것봐라 내가 멫 천년을 살었는가 내가 그 연전에 내가 응 불사약을 내가 다섯 마리를 먹고 그런 생각이 나거든.
그 신선주를 내가 한 병을 먹어서 내가 천년을 살었는가 만년을 살었는가 모르겄다 이거' 허
고 일어난게 옷이 바삭바삭 부서지거든.
'옳지 옷이 다 떨어졌고나.' 신발 본게, 신발도 다 떨어져 '옳지 신발 다 되었구나.' 머리를 본게 머리가 쑥 빠져 게 상투가 쏙 빠져.
'어 머리 빠지도록 살았다 내가' [일동:웃음]
옷이 다 삭아서 바삭바삭 혀.
또 신발을 만져본게 신발을 신어본게 신발이 다 썩어 버리고, 지 이마박을 만져본게 머리가 쏙 빠져 버맀어.
그런게 '핫다 내가 그 신선주를 천년잔을 먹었으니 내가 천년을 살었는가 만년을 살었는가 몰르겄다.
그러나 피양감사 그놈 벌써 놁어 죽었을 것이다.[일동:웃음]
지가 어찌게 살었을 것이냐.' 혼자 이자식이 인자 씨불대네.
벌써 죽었지.
우리 부모네들도 벌써 다 죽었을 것여.
일어난게 할딱 부서져 벌렁.
'아이 지랄허네.
이 옷 다 썩어 버맀네.
여 멫 천년이나 썩었는가.' 아이 그러고 살살 내려 오네.
인자 내려와서 서울 가는 질로 올라가는 판여 인자 아 올라간게 아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주막 쟁이가 본게 어떤 놈이 삘거벗은 놈이 뭐 주렁주렁 머리 다 할랑 까진 놈이 여 벗어진 놈이 그 지랄허고 덜렁거리고 올라가거든.
“에이 여보! 여보 이 저 사람이 부자지나 개리고 댕이지 쓰겄어.”
그 뭣 주점서 한 벌이나 주었던가보대.
그놈 입고서 올라간디, 얼매를 인자 참 걸어서 인제 서울을 인저 갔는디, 장안을 턱 들어선게 그 친구들도 물론 많이 있을 것 아녀.[조사자:그러죠.]
“아이 저녀석 좀 보소 저것 깨벗고 오네.
저 대그박이 할랑 까졌지아 저자식이 저것 평양감사 잡으러 간 종 알었더니 아이 평양감사 못 잡었는가봐.
아이 저것 좀 보소이 인지 머리가 할랑 빠져 엠병했는게비, 이자식이!”
아, 이것 참.
뽀짝 가먼 그 친구가 하나 섰거든.
“아 자네 어찌 어렇게 오래 살었는가.
자네 어디가 신선주 먹었는가?”
아이 멀쩡헌 놈보고 오래 살었다고 허고 신선주 먹었냐고 물어본게, 아이 자식이 확실히 미쳤어.
“너 미쳤냐?”
아 이자식아 [청취불가] 내 시방 천년 살았능가 만년 살았능가 모르겄다 너 천년주 어서 먹어봤냐?
확실히 미쳤거든.
그러자 저그 집으로 들어가.
저그 집으로 들어간게 강아지란 놈이 말여, 그 집이 있는 강아지란 놈이 좀 반가헐 것인가?
요놈이 새캄헌 강아지가 쥔네가 들온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근게 바짝 집어 안고는,
“야 이놈으 강아지야!
니가 신선주를 먹었냐?
불사약을 먹었냐?
어찌 그리 오래 사냐?”[일동:웃음]
지가 직아버지가 저 사랑방으서 이렇게 내다본게 아 이런 새끼가 대그빡이 할랑 까져가지고 강아지를 잡고 불사약을 먹었냐?
신선주를 먹었냐?
아이 저놈으 새끼가 미쳤거든.
아 직아부지가,
“야이 자식아 너 뭣하냐?”
“오매 아버지 여태 살았네.[일동:웃음]
아버지도 신선주 잡솼어, 불사약을, 어찌 그리 오래 살으시오?”
아 가만히 본게 이놈이 확실히 미쳐 버맀어.
“참 희한한 일이다.
저 자식이 저것이 에이놈으 새끼 골방으다 집어넣어라.”
골방으다 탁 집어넣어 놓고 이것 참말로 기맥히거든.
'그놈 웬수를 못갚고 세상에 저놈들이 다 미쳐서 올라와서 저지랄을 허니 어찌야겄냐? 우리 시쨋놈은 참 영리혀.
요놈을 보내먼 틈림없이 핑양감사를 잡어올거여.
요놈을 암행어사 시기야겄다.' 고놈을 인자 참 암행어서 시겼어.
근디 또 친구가 또 말어.
'요놈은 뭣을 좋아허느냐먼 말 달리기를 좋아헌다.
그러니까 에 이 그가는 어귀에다가 마장을 뀌미놓고 걸음발 잘하는 말을 갖다놓고 어 망아지 있는 놈 그 망아지 새끼를 곡간이다 가둬 놓고 젖을 못 먹게 하고 호랭이 가죽을 하나 사다가 씌워놔둬라.
그래노먼 알 수가 있고, 고놈이 올라 탄다치먼 말이란 놈이 인자 걸어가먼 빼직이 이렇게 열어놔라.
그러믄 그 망아지란놈이 젖이 먹고 자퍼서(싶어서) 지미를 쫓아간게 지미가 돌아서보먼 호랭이가 따라간게, 막 도망간다 [일동:웃음] 그렇게 해라.
망아지가
새끼다가 그놈 호랭이 가죽을 딱 씌어노먼 망아지가 젖을 먹고 자프먼 저 애미를 따라갈라고 쫓아갈 것 아닌가 그런게 이놈이 돌아다 보고 호랭이가 쫓아온게 [일동:크게 웃는다.] 그렇게 해 놔라.'그랬단 말여.
그런게 개면헐 것여.
그냥 시기는 대로 허지.
말이 빠른 말을 하나 귀해가지고서 인제 장치를 딱 히놓고 있는디, 그 번들번들한 말도 있고 인자 그맀는디, 이놈은 참 암망아지래도 참말로 먹칠을 해가지고 기가 맥히게 굴레를 좋게 짜고 떡 매놨어.
거 이놈이 참 과거를 해가지고 여 피 피양감사를 잡으러 인저 암행어사가 내려 가는 도중에 아 그 말이 하나 매졌는디 참말로 기맥히게 좋아비거든.
그놈 한 번 탔으믄 씨겄어.
그 말을 보고 먼네먼네 헌게 거 인자 거그서 수비하는 사람이,
“당신 그 말을 보고 어찌 그리 못내못내허요?”
“하! 말이 욕심나서 그리요.”
“당신 말 잘 타요?”
“아이고 예.
잘타….”
“당신 살긴 어디 사요?”
“내 서울 사는디, 김정승으 시째 아들이요.
음 그 말 좀 타믄 어찌겄소?”
“음.
김정승 시째 아들이먼 말 탈 수 있지야고.
탈티믄 타 보라고.”
그래갖고는 인자 탄다고 헌게 올라앉으라고.
딱 허고는 이놈을 참발이 다가 창창 허리를 동여가지고 미영베에다 감어서 꼼짝 못허게 기양 감어 놓고는, 인자 꼬빼기를 딱 끌러 놓고는, 기양 마부도 읎이 혼자 가라고 꼬빼를 끄러서 이놈을 주었어.
그리놓고 망아지 가뒀던 문을 빼직이 연게.
이 망아지란 놈이 목이 말라 젖이 먹고 자픈디, 이놈이 돌아다본게 호랭이람 놈이 막 저 잡아먹을라고 따러온다 말여.
막 도망을 가지.
어찌게 간 것이 그냥 막 그냥 서울 질 향해서 울라 간단 말여.
어떻게 히서 그 올라간게 종로로 인자 장안으로 이리 들어닥친게.
“말 들온다.
말 뒤에 호랭이 따러 온다.
그런게 모두 문닫으로 나오라.”
고 야단여 걍.
아 그 소리가 걍 외치고 그런게 아 대감 이것이 저 잡아먹을깨미 아 문을 닫으로 나온디, 아 이놈이 아 어떻게 히서 무슨 아 그리푹 찔러 들으가는 통에 아 담뱃대 물고 문을 닫으로 나온디, 확 찔른게 담뱃대가 걍 그 문에다가 쿡 찧어 아 뒤로 푹 나와 버맀네.
그리서 그질로 돌아가셨지.
거 뭐 거시기를 아무 명사가 없이 그렇게 줏어먹고 그 안 당할 수가 있는가.
그때 그 고담 들어보먼 정승치고 끄터머리 가서 넘의 돈 많이 먹언놈 안 망헐 놈이 없어.
그건 먹을 것이 아녀.
넘의 공재를 그렇게 퍼먹고 지가 온전허게 살 것여.
그리갖고 그냥 …말아 버리드라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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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項鎖足鎖;죄인을 단단히 잡죄기 위하여 목에는 칼을 씌우고 발에는 족쇄나 차꼬를 채움.
2) 단근질. 불에 달군 쇠로 살을 지지던 형벌의 한 가지.
제보자-서보익|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1985-04-16|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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