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와 효부
[태인면 설화 74]
박문수 박어사가 에 어사를 히갖고 고을 고을 댕이는디, 아 한간디를 가니라고 가닌게 쬐깐헌(조그만) 오두막집이서 아 모다 아들이 일어서고 있거던.
아, 가만히 굽어다 보인게, 늙은 노인은 한탄을 허고 방에서 슬프게 앉었고 또 젊으신 여자는 머리를 깎었는디, 아 노래를 부르고 있고, 아 남자는 거그서 춤을 추고 있고, 그런게 그 가만히 생각히 본게 어떤 곡절인 줄은 모르겄어.
아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이러는디 그 노인은 한탄을 허고 있은게, 어떤 곡절인지를 모르고 가만히 생각히야 생객이 안나.
이서 조그만헌 애를 하나 불러가지고,
“야, 이리 오니라.
거시기 뭣헌다냐?”
“그 노인 환갑잔치 헌대라우.”
“오, 그래.”
연유를 물은게 노인 환갑잔치를 헌디, 그 돈이 없은게 여자가 며느리지.
며느리가 머리를 깎어서 다래를 맨들아 가지고 팔아서 음석을 준비허서 그서 환갑잔치를 헌단다 그러거든.
'참 그렇게 효부로구나' 그러고 나라으 상소 혀가지고 그 뭐 효부 상을 줬다 이런 말이 있어.
- 끝 -
제보자-허창국|채록지-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채록일-시1985-04-18|제작자-한국학중앙연구원|출 처-한국구비문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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