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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길 초한전

몽길 초한전 [태인면 설화 78] 초한전 (楚漢傳 )이라고 또 있거든 . 한 선비가 어찌게 가난허든지 간에 참 후원이라 그 말이지 . 그서 하나님게다가 원청질을 졌어 . “대처 이 사람이 원청 가난혀서 죽게 생겼으니 좀 하느님 좀 도와줍소사 .” 허고 원청질을 혔더니 , 그전에는 하느님이 새복 (새벽 )에먼 한 번썩 돌아 댕긴다는 그런 말이 있더만 . 그러먼 슬쩍 다 안디야 . 아 , 그런디 에 통감 (痛鑑 )상권때 그 초한에 거시기서 죽은 사람들 거그를 걍 지금 판결을 못히서 그냥 하느님이 그러는디 , 아 지가 못 살겄다고 좀 살려도라고 이게 원청을 허는 것을 보인게 못쓰게 생겨서 잡어갔다 그 말이지 . 자기도 죽을 중 알고 , “내가 죽으머는 저 들상으다가 놓고 삼일 삼사일 뒀다가 인자 거시기라 .”..

묘시하관에 인시발복지

묘시하관에 인시발복지 [태인면 설화 4] 옛날에 어떤 사램이 아들을 하나 낳고 참 홀어마이가 됐어. 그 사람도 그 아들을 고이고이 길러서 그 사는디, 글도 못 가르키고 헐 수 없어 인자 넘의 집 머슴살이를 살아. 머슴살이를 사는디, 머심을 삼서 아침밥 먹다 좀 냄기고, 점심밥 먹다 좀 냄기고, 저녁 먹다 좀 냄기고, 즈 어머니를 갖다 줘 저녁이는. 여그서 말허먼 저 산밑에 사는디. 근게 인자 지그 어마니를 인제 그걸 받아먹고 인자 살고, 이놈은 머슴을 살고, 거그서는 저 십 년을 살았어. 아 그런디 하루는 밥을 모아가지고선 가니까 즈 어머니가 죽어 버렸어. [조사자: [혀를차며] 어이구!] 아, 이거 기가 맥히지. 머리를 풀고 통곡을 해도 죽은 어머니가 살아날 수 있는가? 꼬부라져 죽은, 이렇게 이렇게 ..

박문수도 못 당한 아이

박문수도 못 당한 아이 [태인면 설화 30] 옛날 박문수 박어사가, 어사가 되아갖고 한 군데를 떠억 당도헌게 아 어린것들이 나무지게를 바쳐놓고 질가상으서 장난을 허는디, 한놈이 가만히 쳐다본게 맹상스럽게 생겼어. “야 임마! 너 멫살 먹었냐?” “내 나이 나 먹었오.”[청중:건방진 놈이네.] “네끼놈 어른이 뭔 말허는디 그럴 수가 있냐? 네 이놈! 네 성이 뭐이냐?” “울아부지 성허고 똑같어라오.” 참 그건 일건지란 말여. “넉 아버지 성은 뭐이가니?” “내 성허고 똑같어지라오.” 이거 안 되겄어, 때릴 수도 읎고 달래도 안 듣게 생이고. “넥 호리아들놈같으니 넉아버지는 어디 갔냐?” “울 아버지 시방 도둑놈 잔치헌디 갔소.” 박문수 박어사가 가만히 생각헌게, '옳다! 인자 죄인 하나 잡었다. 인자' 속..

박문수와 효부

박문수와 효부 [태인면 설화 74] 박문수 박어사가 에 어사를 히갖고 고을 고을 댕이는디, 아 한간디를 가니라고 가닌게 쬐깐헌(조그만) 오두막집이서 아 모다 아들이 일어서고 있거던. 아, 가만히 굽어다 보인게, 늙은 노인은 한탄을 허고 방에서 슬프게 앉었고 또 젊으신 여자는 머리를 깎었는디, 아 노래를 부르고 있고, 아 남자는 거그서 춤을 추고 있고, 그런게 그 가만히 생각히 본게 어떤 곡절인 줄은 모르겄어. 아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이러는디 그 노인은 한탄을 허고 있은게, 어떤 곡절인지를 모르고 가만히 생각히야 생객이 안나. 이서 조그만헌 애를 하나 불러가지고, “야, 이리 오니라. 거시기 뭣헌다냐?” “그 노인 환갑잔치 헌대라우.” “오, 그래.” 연유를 물은게 노인 환갑잔치를 헌디, 그 돈이 없..

박문수의 과거길

박문수의 과거길 [태인면 설화 75] 박문수 박어사가 인제 어려서 과거를 보러 가는디, 말을 타고 이러고 가닌게, 흰등 가매를 띠메고 간다 그 말이지. 그 흰둥 가매를 띠메고 오는데를 보닌게, 이 여자가 뭣이냐 허믄, 그냥 박문수 머리를 쳐다보니라고 볼일을 못봐. 가매 바깥히서, 그 안이서. 그서 흰등 가매를 가는디, 여자가 말타고 항구히 그러고 감서 인제 그러다가 간에 가다 보닌게 큰 동네가 있는디, 지와집으로 들어간다 그 말이지. 그런게 이 박문수도 '에이, 오늘 저녁으 하루를 거그서 자고 가려니'허고 대처 어떤 뜻인가 모르겄다고 에 거그서 주인을 찾어. 들어가 자는디, 그 주인이 뭣이냐먼 메누리던 게벼. 그 메누리가 와서도 근심이 가득허고 있다 그 말이지. 그서 그런게비다 허고 그렇게 짐작을 허고,..

박문수의 과거길 (2)

박문수의 과거길 (2) [태인면 설화 91] 박문수가 저그 아부지를 조실힜드만. 그려갖고는 스믈 야닯살 먹어서 과거를 보러 가얄 판인디, 저그 아부지가 조사허기 땜이 하나씨 할아부지 밑이서 살았단 말여. 근게 헐 수 없이 스물 야닯살 먹어서 가야할 판인 디, 스믈 두살에 갔어. 과거를 갈 적에 그적으는 왈성급제여. 왈성급제라는 것은 급제가 전부 다 한가지지마는 한날 한시에 동시에 안보드만 과거를. 정부에서 필요헐 적에 왈성급제를 비여. 가는디 어디를 가는고는 말여 밀양으로 혀서 서울로 올라갈 적으는 밀양에서 서울로 가기가 말여 말허자먼 밀양서 서울로 가기가 틀려. 그러나 자기로서는 왈성급제라는 것은 허기 위해서 밀양가서 연이 문탐을 혀갖고 갈라고 허는 차에 밀양을 갔어. 가서 보닌게 아 해는 서산에 졌는..

봉이 김선달

봉이 김선달 [태인면 설화 10] 옛날에 봉이 김선달이라고 헌 분이 있는디, 그 때 마침 피양 감사가 생일 잔치를 허드래야. 그려서 인자 돈을 좀 벌라고 어느 닭전에 가니까, 한 천 마리 닭이 있는디, 한복판에 닭이 큰 뇜이 하나 있어. 뺄근헌게 장닭이. 크흠, 그래 봉이 김선달이 그짓말을 힜지. “아따, 그 봉(鳳) 참 좋다.”그랬그든? 닭보고 봉이라고 그맀어. “저 봉 한 마리 저 얼매 얼매나 받냐고.”그린게, “쉰 냥 받는다.” 고 혔어. 크흠, “그러냐고, 그럼 쉰 냥 줄 것인게 팔으라.”고. 쉰 냥을 주고 샀어. 그거 뭐 불과 얼매치 안 되는 건 쉰 냥을 주고 샀단 말이여. 가갖고는 인자 피양 감사 생일 잔치 헌디로 갔지. 이케 안에서 인제 잔치하니라고 야단인디, 바깥이서 닭을 보둠고 들어 갈라..

부자와 결의형제(結義兄弟) 맺은 도둑

부자와 결의형제(結義兄弟) 맺은 도둑 [태인면 설화 13] 저 함경도 함흥, 함흥 사는 사램이, 한 삼십대나 된 사람이 응, 함흥 역전에서 어 역전에 가서 지게질을 품팔어 먹고 살아. 근디 그 지게질을 품팔어 먹고 사는디, 하루는 언제 아침에 역전엘 나간께, 어떤 곱살은 여자가 오더만, “여보쇼. 당신 어디 가시요?” “나는 지게 품팔로 가요, 역전으로.” “지게 품팔 것이 아니라 당신 돈벌이 쓰게 해 주께 돈벌이 좀 헐라오?” “돈벌이 헐 것 있이먼 허지요.” “이건 다린 돈벌이가 아니라 사람 쥑이는 돈벌이요. 당신이 사람 하나 쥑여주먼 돈을 어 저―도, 돈을 삼천 원을 준다.”고네? 거 함흥 부자 하나가 그제 큰 회사인디 회사 사장이여. 사장 마느래가 인자 총각 서방을 혀서 흐고 있는디, 즈 서방을 ..

카테고리 없음 2018.03.30

부인이 깨우쳐 준 효(孝)

부인이 깨우쳐 준 효(孝) [태인면 설화 61] 여그 여그 저여 짐계군(김제군) 금산면, 금산면 그 밑이 용발리라고 허는 동네가 있어. 근디 영감이 상치 히부리고 아들 한나 나서 대학까장 갈쳤단 말여. 장개를 가는디 짐계로 갔어. 근디 그 아들이 짐계 재무과장이여 군, 시방은 아니지만 몇십년 전에 힜단 말여. 이 걍 전부 부잔디 아직 아들게다 살림 전체만 그만허고 담배도 사주먼 먹고, 밥만 얻어 먹고 있는 영갬이여. 노인들이 귀경을 가는디 쌀짝 값씩이나 있어야 가. 그 아들보고 출근헐라곤게, “야, 그 저 우리 영감들이 귀경가는디 쌀짝 값씩이나 있어야 한다. 근게 좀 도라.” 이놈이 말이 없이 나가. 그냥 방으로 들어온게 처가 들었어. 가만히 생각헌게, 저기 가는 것 그냥 애기 업고 쫓아갔단 말여. “이..

불청객 임백호

불청객 임백호 [태인면 설화 85] 에 옛날에 아주, 옛날에 훌륭허신 선비님 한 분이 바로 누구시냐 허믄 바로 저 전라남도 어디 계시는고니는 그 저 나주 나주 살으시는 선생님이 신디, 아주 일류 요새 참 요새 말로 선비이시고, 아주 근사허신 아주 훌륭한 선비님이요. 그 분이 바로 누구시냐먼은 임백호1)씨라는 그 때, 그 때는 어느 때냐먼 오월달찜 되는데 그 궁금허니 출출헐 판인디, 그 한곳 바로 산 밑이를 지나 가시니까 아 어디서 기가 막히게 좋은 소리가 들리는디, 바로 그 소리가 뭔 소리인고니는, “[시조 읊듯이] 바람아 부지마라.” 아 이런 소리가 들린다 이런 얘기여.[청중:웃음] '아, 이거 참 좋은 것이구나. 용케 똑 맥이 척 맞는다' 속으로 허시구설랑 어디서 근고 허고 가만히 둘러 보니까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