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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를 만난 사람

옥황상제를 만난 사람 [태인면 설화 86] 아 옛날, 그 이름도 잘 모르는 그 분이지마는 아주 오래된 얘기라나서. 아 그분이 어떻게 그냥 아들을 많이 났는지, 아들만 바로 그냥 아홉인가, 열명인가 났어요. 나 가지고 벌어먹일라니 벌어먹고 살 길이 읎어. 그리서 그 아들을 많이 나논 아들을 죽일 수는 없고, 어떻게 벌어먹어야 허겄는데, 벌어먹일 기책은 없고. '아서라, 내가 이길로 걍 나서서―그 옛날말로―옥황상제1)님한테 가서 내가 명과 복이나 한번 타갖고 오얄란갑다.' 허고는 무전 여행으로 아무런 기대도 없이 그냥 옥황상제님한테 간다고 나섰어요. 그 아까도 얘기헌 바와 같이 옛날에는 참 뭐 기차가 있으까, 무신 자동자차 있으까, 비행기가 있으까, 순전히 그냥 육로로 걸어서 한없이 해가 떨어지는 서쪽을 향..

욕심부려 얻은 고생

욕심부려 얻은 고생 [태인면 설화 83] 이건 옛날 옛날 아주 옛적으 얘기의 그 전설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얘긴데, 바로 어디냐 허먼 바로 우리 한국 저 끝터리 해남 감머리라고 허는 동네 사는 아주 훌륭허신 선비님 한 분이 재력도 풍부허고, 풍류악도 좋고, 그냥 백방으로 노래도 좋아, 노래도 좋아허고, 구경 좋아허시고, 그 런 젊은 초롭동이 친구 하나가, 옛날에는 아시다시피 차도 읎고 육로로 걸어야만이 서울도 가고, 백두산도 가고, 어디든지 가는 그랜디. 구경을 헐라고 그냥 옛날에 '우리 조선 팔도 내가 구경이나 한 번 히야겄다.' 허고는 차츰차츰 걸어서 그냥 한없이 몇 날 며칠을 간바, 바로 으디를 갖는고는 강원도 금강산을 당도 힜는데, 아 그 골목을 지내가니까 그냥 숲이 확 우거져 가지고, 음침허니..

육효자전(六孝子傳)

육효자전(六孝子傳) [태인면 설화 5] 읃어가지고 인자 그리 이 시집을 가게 되는디 좋은 사린교를 니리보내 갖고 태와가지고선 인제 서울로 올라 갔어. 올라 가서 대감네 집이서 예맞이를 했다 이거여. 예맞이를 해가지고 첫날 저녁에 인자 신랑 신부를 한방으로 너 놨는디 신부가 뭔 수가 있냐먼 다 예맞이 하고 그 미남만 시겨줘 버리고서는 자기는 죽는다 그거여. 주 죽을라고 비상(砒霜)을 서푼쭉을 사갖고 왔어. 서푼쭉을 가서 치마끈이 딱 싸갖고는 갔었는디, 가가지고 저 첫날밤에 물을 떠다가서는 이놈을 저 타 가지고 웃 묵에다 놨어. 비상 그륵을 놓고 있는디 그른디 아, 이 문둥이란 놈이 그 속에도 잘 그 각시가 사랑시러서 막 뽀둠고 그냥 [웃음] [웃으면서] 오만 야단을 다 낸다 말여. 이쁜게. 아, 둘이 그 ..

사나운 시어머니를 이긴 효부

사나운 시어머니를 이긴 효부 [태인면 설화 42] 음, 옛날에 말이야, 어떤 시어머니가 으치게 강하던지 며느리 둘을 꼴을 못보고 둘을 쫓아냈어. 아들은 삼형젠데, 둘을 쫓아내고 인제 아들 형제간도 홀애비지. 홀애비로 사는디, 이미 그놈은 장개 맛은 봤지만 아 몽 다리 면은 했는디, 막내둥이란 놈이 가섬에 시염이 나도록 어 장개를 못 간다 말이여. 누가, 누가 중매를 혀야지. 근게 그 웃동네 사는 처녀 하나가 있는데, 살림살이가 괜찮게 살아 거그도. 그 시방에도 살림살이가 좋아. “여보쇼.” 그 처녀가 즈 어머니보고, “어머니 어머니.” “오야.” “저, 아랫동네 거 거시기 저 며느리 둘 쫓아낸 집이 있지요?” “엉, 있지야.” “나 그 집 막내한테로 나 여워주지.” “야 이년아! 야 급살 맞을 년아 어디..

삼신할머니가 준 복

삼신할머니가 준 복 [태인면 설화 54] 한 사람은 그 양반이 뭣이라드라. 그 뭔 양반인디 개딕이 안나네. 전이 로 말허면 상갬이드라요. 상갬인디 전에는 에 거시기 이 하인이라고 아주 기양 저그 집에서 기양 여자고 남자고 장개 들어서도 기양 안암팎으 그양 허여게 늙어 주인네가 늙어서도 또 젊은 사람보고 허 아니 그 저그집이서 사는 사람이 허여니 늙었어도 또로 젊은 사람들이 ?샠帑敞?쇅?힜어. 전 법은 그케 나그던게벼. 그런디 그 하인보고, 하인이 인자 한집서 이렇게 사는디, 하인 마느래도 이 달이 애가 있어서 잇태를 허고 그 상감도 어 이 달이 잇태(孕胎)가 있어서 애 애가 있고, 한달이 그랬단 말여. 근디 상갬이 볼 일이 있어서 날 달인디, 이 달이가 시방 에 산고 달인디, 상갬이 어디를 가서 뭐 큰 ..

삼정승 육판서 명당

삼정승 육판서 명당 [태인면 설화 32] 옛날에 한놈이 사십 살 먹드락까지 장가도 못 가고 모친 하나 데리꼬 사는디, 해필 모친이 섣달 그믐날 저녁으 죽어 번졌은게 어찌게 혀. 명절 쇤다고 그 이튿날 설 명절 쇤다고 모다 장만도 허고 지사 지낼 사람들이 누가 가서 섣달 그믐날 눈은 장설로 쌓였는디 파묻을 것이냐 말여. 근게 자기 자신의 혼차 대발을 엮어서 짊어지고 나슬라고 헌게 그 총중으도 친구가 있든가 와서는, “야 이사람아! 자네 지고 가서 씨겄는가. 자네 빗자루로 눈을 씰어야 쓸틴게 묘를 빗자리허고 연장하고만 들고 오소. 내가 지고 감세.” 어느 공동산 인자 공동산을 찾어갈라고 가는디 가서 보닌게 거그는 눈이 좀 녹았어. 눈이 장설로 쌓였는디 눈 쓸일 생각히서 빗자루 갖고 왔는 디 찐들찐들 허니 땅..

삼천갑자 동방삭

삼천갑자 동방삭 [태인면 설화 81] 옛날에 말허자먼은 그 진나라거든, 거그도 진나란디 중국서 나온 그 이 한국서는 그 명당자리나 어디 참 말허자먼 유숭헌디를 잘 몰랐었어. 중국서 나온 주문선, 주문서도라고 그이가 나와가지고서는 그 수산기라고 수산기 그 디딜 수자 수산기, 뫼산자 산기라고 그 말허자먼 그 책을 발명을 히가지고 말허자먼 지금 거 참, 그 나라에서 참 화적을 하 있어. 화적을 힜는디 아이, 가만히 나라에서 가만히 본게로 나라에 그저 그 말허자먼 대궐 안에 네 개 평경이 달려 있잖혔어. 평경이 달렸는디, 그 핑경이 아 이상스럽게 '똥똥' 울리고 그런다 그 말여. 그 그렇지 안혔는디, 그런게로 주선도란 사람한티 에 물었어. 물은게로, “예, 이것은 저는 알 수 없고 에 삼천갑자 동방새1) 그 어..

삿갓이와 피랭이

삿갓이와 피랭이 [태인면 설화 55] 피랭이고, 전에 한 사람이 하나는 삿갓이고 그래드래야. 이름이 그렇게 하나는 피랭이 하나는 삿갓이 그놈이 둘다 다 다 빌어 먹어. 빌어 먹는디 아적으 바가지를 들고 똑같이 이 집으로 가먼 똑같이 가고 저 집으로 가먼 똑같이 들어가고 근디 삿갓이는 밥을 똑같이 들어가도 많이 듬뿍 퍼서 담아 주는디, 피랭이는 숟그락 끄트리다 쬐께 묻혀서 떠놔 준게, 아 똑같은 집이를 대녀도 밥이 평상으 조께밲에 안되고 아 삿갓이는 한 박작석 붓는단 말여, 아 그런게 점드락 먹고도 남고 허는디, 아, 이 피랭이란 놈은 뱁 국 끄니도 아적으도 못 먹그서 숟그락 끝으다 묻혀서 쪼까썩 준게 그런게 빌어 먹어도 한가지 뵉(福)이 들어 빌어 먹는다 소리가 그 소리여. 아 그런게, “요놈을 내가 죽..

새어머니 얻어 드린 효자

새어머니 얻어 드린 효자 [태인면 설화 59] 그전에 그골 원이 와 가지고, “누가 부모에게다 회도를 허느냐?” 허는 얘기를 전파혀서 한 번은 인자 효자 포창을 표창을 허게 되는데, 그런디 그 골에서 즈 부모기다 잘 허는 사람들이 둘이 왔어. 인자, “부모게다 나는 효도를 헙니다.” 둘이 왔는데, 하나는, “너는 어떻게 부모.”원이 묻기를, “부모게다 어떻게 효도를 허느냐?” 한 사람이 대답허기를 뭐라고 허는고니, “저는 장날이면 가서 좋은 생선을 사다가 아버님께 봉양을 해 드립니다.” “그래.” 그래 한 사람에게 인자 부모게다 효도를 헌 사람을 인자 데다 놓고, “너는 부모게다 어트게 효도를 헌고?” “저는 저를 낳은 뒤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읍니다. 그러면 수년간을 아버지가 고독헌 생활을 허기 때문에..

서방질에 미친 어머니에 내쫓긴 형제

서방질에 미친 어머니에 내쫓긴 형제 [태인면 설화 24] 뒤를 떡 따라 나심서 '어디로 가는가 보자.' 근게 정승 딸은 생각허기를, 느닷없는 짓을 헌게 무신 잡부나 술집 으 뭣이나 인자 데다 놓고 있는 줄 알고 뒤를 따라 나슨 것여. 아 근디 컴컴헌 밤으 행랑채로 들어간디 도란도란헌디 여자 소리는 안 나고 남자 소리가 난다 그 말여. 남자 소리가 나는디 이얘기허는 소리가 이상시럽게 들리거든. 아 근디 아 자기 동상은 진 것을 먹고 마린 것은 저그 성허고 같이 나와 먹을라고 오쟁이다 싸 짊머진 것이 떡을 이렇게 얻어서 묀 것이 곰팡이 낀 놈, 빠싹 마린 놈 이럴 것 아녀.헌게, “자 이놈 먹어 봐 성, 나 먹고 싶어도 성허고 같이 나놔 먹을라고 안먹었고만. 나 인자 조깨 먹어 봐야겄고만.” 띠어서 주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