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를 만난 사람 [태인면 설화 86] 아 옛날, 그 이름도 잘 모르는 그 분이지마는 아주 오래된 얘기라나서. 아 그분이 어떻게 그냥 아들을 많이 났는지, 아들만 바로 그냥 아홉인가, 열명인가 났어요. 나 가지고 벌어먹일라니 벌어먹고 살 길이 읎어. 그리서 그 아들을 많이 나논 아들을 죽일 수는 없고, 어떻게 벌어먹어야 허겄는데, 벌어먹일 기책은 없고. '아서라, 내가 이길로 걍 나서서―그 옛날말로―옥황상제1)님한테 가서 내가 명과 복이나 한번 타갖고 오얄란갑다.' 허고는 무전 여행으로 아무런 기대도 없이 그냥 옥황상제님한테 간다고 나섰어요. 그 아까도 얘기헌 바와 같이 옛날에는 참 뭐 기차가 있으까, 무신 자동자차 있으까, 비행기가 있으까, 순전히 그냥 육로로 걸어서 한없이 해가 떨어지는 서쪽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