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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아버지를 둔 딸의 기지

도둑 아버지를 둔 딸의 기지 [태인면 설화 37] 날마닥 도둑질만 해서 먹고 살아. 그러는디 딸 하나는 씰만헌 놈 두었든게벼. 근디 그 유지동네 부자 하나가 그 딸 하나가 얌전허고 이쁘다 소리 듣고 메누리를 삼을라고 청혼을 힜어. 청혼헌게 이놈으 까난허고 어떻게 히볼 도리가 없은게 승낙을 힜단 말여. 승낙을 히서 성혼이 됐는디, 아 이놈은 상각 갈라니 뭣이 있어야 상각 옷을 입고 가지. 근게 이놈들이 단속곳도 없든가 가래중우를 입고 [일동:웃음] 행전을 요리 쳐논게 가래중우를 입은지 좋은 옷을 입은지 모르지 시방. 고는 두루매기를 딱 입어번진게. 그 철사에 가서 상이 들왔는디, 그전에 그 오목탕기 신식으로 해논 놈 오막허니 참 좋거든. 거 싱건지 탕국 올려놨는디 아 이놈으 그륵이 어떻게 욕심나는지 다른 ..

돈 닷 냥으로 산모 구하고 병조판서가 된 사람

돈 닷 냥으로 산모 구하고 병조판서가 된 사람 [태인면 설화 6] 옛날에 한 사람이 늘 과게만 댕겨. 과게만 댕기는디, 아이 살림살이를 정승한테 다 그냥 바쳐 버맀어. 바쳐 버리고 인제 집안에 논 논끄정(논까지) 전부 다 팔아 버리고 집밲이 읎단 말여. 아 그래 하루는 대감보고, “대감님 나 집이 갈랍니다.” “그 갈란가?” “예, 갈랍니다.” “가먼 노비돈을 갖고 가얄 것 아닌가?” 그더니 돈 닷 냥을 줘. 옛날 돈 닷 냥을 준다 말여. 이놈 닷 냥을 가지고서 인자 가는디, 집으로 니리오는 판이여. 온디, 서울 남대문 밖이를 나와 갖고는 어디만큼 온께, 길은 여가 이렇게 있는디 밑 질 밑에가서 산간 집1)이 하나 있어. 오두막집이 하나 있어. 거그 지내는 찰나에 그 집이서 느닷없이 산고(産故)가 져. ..

둔갑한 여우를 때려잡는 지팡이

둔갑한 여우를 때려잡는 지팡이 [태인면 설화 15] 옛날에 어떤 사램이 음, 새비젖 장사를 히여. 새비젖 장사를 혀갖고는 돈을 많이 벌었는디, 돌아댕기다가서는 어느 인제 그 지사집을 갔어. 거그 가서 술도 읃어먹고, 밥도 읃어먹고, 인제 그러다가 그 마당을 보니깐 막 노름을 허그던? '에, 이거 나도 돈 좀 따 먹어야 허겄다' 말여. 그려 갖고서는 노름을 힜어. 아 그런디 이거 다 잃어 버렸네. 홀랑 잃어 버렸지. 아, 이거 헐 수 없이 인제 허평대평 빈 지게만 짊어지고서는 댕기는디, 어느 재를 하나 턱 넘어 간단 말여. 넘어가는 도중에 그 우그 꼴짝에서 뭣이 쌕쌕쌕쌕쌕쌕쌕쌕 소리가 나더니 헤헤 하고 웃거던? 뭣이 그러는고 하고 보니까, 요렇게 덤불태기로 요렇게 그 꼴짝을 보니까, 아 여우란 놈이 한 마..

마작의 유래

마작의 유래 [태인면 설화 95] 그 마작이라고 허먼은 삼 마자 새 작자가 마 기기는 기여. 삼 마(麻)자 새 작(雀)잔데 이것이 그 어느 때 생겼냐머는 이것이 중국 진시황 때 생긴 것인데 중국서 이것이 중국서 있따므서 삼 마자 마가, 새 작자 작가, 이런 사람이 있는데, 그 마가란 사람은 어떠헌 사람일고니 진시황 때 이 얘긴에 어떤 사람인고니 그 진시황 밑에서 아조 참 그전 이조 때 같으먼 아조 영의정허는 그 하나의 마가라 이거이지. 성이 마가여. 그러고 인제 그 작가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고니 에, 진시황 밑이서 그 모든 조각을 허는데 아주 조각 상관이여. 조각가여. 조각간디, 이 성이 작가라 이것이지. 그서 인제 그 마작 이런 거시기가 나왔는데, 그 때 당시에 에, 그 마 가의 영의정허는 그 마가의 ..

막내의 꾀로 얻은 명당 (1)

막내의 꾀로 얻은 명당 (1) [태인면 설화 47] 옛날에 삼형제가 사는디, 즈그 아버지를 명당으다가 한번 써 봐야 할틴디, 아이 돈이 있어야지 지관을 사서 부르지. 그 지관은 명사가 하나 있는데, 아 그저 즈그 형들 둘이 가서 암만 빌어야 명당하나 안 잡아줘. 그래서 셋째 인자 막내 동생이 이 사람이, “형님들 가만 있시요. 내가 인제 잡을란게.” 그제 그 영감이 인자 어디로 산을 보러 가서 인제 회진대로 인자 시방 고천리1)로 가갖고 여그 고천리 앞에서 공동산 모퉁이로 돌아서 온갑데. 지관이 거그 가서 매복하고 있다가서는 씹어갈 놈의 영감 돌아온 놈을 좃이 빠지게 패 버렸어. 그냥.[일동:웃음] “거 패 내가 팰란게 형님이 있다가서 쫓아와서 날 뚜드리 패고 업어다 그 집이다 주쇼. 그러면 명당을 얻을..

막내의 꾀로 얻은 명당 (2)

막내의 꾀로 얻은 명당 (2) [태인면 설화 48] 한 사람은 또 아들 삼형제를 뒀는디, 지관하고 그 풍수하고 말이여 절친한 친구여. 친군데, 아 인자, “내가 죽으먼은 자리 하나 일러 주소. 우리 자식놈 하나 일러 주소.” 거 어찌 살다 자기가 죽었는디, 아들놈들이 가서 일러 달라 근게 아 이놈의 영감이 아 안 일러 줄라고 그 자리를 그 사람 자리를 명당 안 일러 줄라고, “산으로 가자.”고 그랬어. 산으로 인자 업고 가. 뚱뚱한 놈의 영감을 큰 아들놈이 업고 그냥 하루 점드럭 올라가자먼 올라가고 내려오자면 내려가고 아 이놈 업고 댕기네. 해가 다 빠진게, “집이를 가자.” 업고 집이를 왔거든. 전에 한바탕 하고 집이로 와. 이놈들을 칠을 내갖고는 다시 달짝없이 만들라고선 하는 작정이여. 또 이튿날, ..

맹정승의 인품에 감복한 버릇없는 양반

맹정승의 인품에 감복한 버릇없는 양반 [태인면 설화 57] 세종대왕 때 , 맹사성 맹정승이 정싱을 살았어 . 그려갖고 인자 오래 산게 , 나와서 집이 가만히 있으니 뭐 친구가 있어 , 뭐 말벗이 있어 , 하도 심심혀서 낚수대를 사 가지고서는 낚수질이나 히본다고 낚수질을 날마다 댕긴단 말여 . 근게 서울서도 정승이 별시런 사람인가 어쩐가 모른다고 . 그 정승을 알 것이여 ? 그 서울 사람들도 '맹정승이 온다 '헌게 , 그저 사방 골목에서 쳐다만 보고 , 에이 그에 그 때 세상은 뽀짝 (바짝 ) 대면도 못허고 그 먼관으로 쳐다만 보고 , 보고 날마다 그런게 나중에 인제 알겠단말여 . 그 그렇게 낚수질을 허고 있는디 , 에 충청도 사는 회덕 송씨 하나가 한 이십대 된 송 , 저 새서방인디 , 서당물림으로 꼭 ..

맹정승의 인품에 감복한 버릇없는 양반

맹정승의 인품에 감복한 버릇없는 양반 [태인면 설화 88] 옛날 옛날 아조 몇 백년 몇 천년인가는 모르겄어요 . 그 옛날 요새 우리 전라도에서 들리는 말로 의하면은 '충청도 사람들이 양반이다 ' 이런 전설도 있거든요 . 근게 충청도 어느 선비 한 분이 양반을 '내가 충청도서만 헐게 아니라 , 한양 올라가서 내가 양반을 한번 히 봐야겄다 '허고서 참 나섰다 이런 얘기요 . 그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이 차도 읎고 육로로 생전 걸어서 서울로 가는 판인디 , 아 질가다 보니깐 길이서 갖고 인제 길다란헌 널른 내를 건너가야요 . 그 양반이 그 버선 시발 벗고서 가기는 챙피허고 어가 누구 좀 싻군이라고 보까 , 월천허는 품싻군이 벌이허는 사람기다 좀 업고 좀 가봤으먼 헌 것이 자기 소원이자 . 저 건너편에서 흐연 ..

명당 써놓고 잠적한 가짜 지관

명당 써놓고 잠적한 가짜 지관 [태인면 설화 16] 어느 부자집에서 남편을 잃고 , 남편 명당 하나 잡아 쓸라고 지관을 한 사오 년을 이끌고 있어 부자라 . 근디 , 동네 한 사람 어느 동네 한 사람이 나같이 참 , 비난 (가난 )허던가 . 먹고 살 것이 없은게로 참 , 남부1)에 나슨 것이여 . 무조건 나서서 어느 한 곳을 가닌게 정자나무가서 오뉴월 염체잔 치가 빡빡허니 사람들이 한 사오십 명이 있는디 , 전부 이놈의 명당얘기만 허는디 , 아 이 사람은 무엇을 알어야 뭣 답변을 허지 . 듣고 있다가 거그서 어영부영 해가 넘어간 번졌단 말여 . 해가 넘어가서는 인자 석양이 된 게로 아 , 그 사람들은 싹 다 들어 가버리고 자기는 갈 바가 있어야제 . 갈바가 읎어 우두머니 날은 자꾸 어두어지는디 있으니까 ..

목신 (木神 )의 보은

목신 (木神 )의 보은 [태인면 설화 63] 한 사람도 서울로 가게 (과거 )를 보러 가는디 , 어디 만끔 가던지간에 에 가보고자닌게 그 동네에서 에 큰 정지나무가 있는디 , 그것을 목수게다 팔었던 게비여 . 그 나무를 비러 왔고 거인게 그 목수들이 뭣이냐므는 비싸다고 마다고 그놈 몰려도라고 헌단 말여 . 그 또 그 때 , 돈으로는 삼십 냥이라냐 뭐 근단 말여 . 그 거그를 마침 당도혀서 그 소리를 들어 보닌게 , 아 동네분들은 안 물려준다커니 목수는 물려도라커니 그 상례라 그 말이여 . 그서 그 정지나무를 쳐다본게 참 정자나무가 좋은디 , 그 비기도 아깝다 그 말이지 . 근게 서울로 과게보러 가던 챔이지만은 이 돈은 내가 마침 있기따므로 그 돈을 주고 물렸어 . 그 인제 목수들은 가고 아 그놈 물려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