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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가 된 건달

군수가 된 건달 [태인면 설화 84] 옛날에 전라남도 강진 군수로 가먼 죽어. 가기만 허먼 죽은게 갈 놈이 없어. 건달 하나가 우리같이 참 볙이다가 방을 붙인게 강진 군수로 가먼, 자 혼자 있다구서 갔어. 아 그런 말이야, 아먼 있다고. 발령 대번 받았어. 갈 놈이 없은게, 가먼 죽은게. 가는디 인자 가기 전부터 군수가 되얐어. 감투를 썼어. 그러고 인자 가는디, 하루에 못 가. 가다가 중간에서 자는디 객사에서 자게 . 객사. 인자 촛불을 이케 켜. 아 근게 촛불을 써 놓고 내일 가머는 죽으는디 신세 자탄을 혀. 어이서, “좋다!”헌단 말여. 소리를 헌게 근거없는, “좋다!”소리가 나. 암디 봐도 아뭇것도 없어. 마룽에 나가서 한자리 헌게로, “좋다!” 허는디, 대청밑이서 소리가 나. '좋다.' 소리가...

글을 지어 아버지 살린 효자

글을 지어 아버지 살린 효자 [태인면 설화 92] 그전에 대개 참 몇 백년 몇 천년 돴는가는 몰라도 어른들 말씀허시는 것 보면 포음 천냥이먼 말여 모가지를 바친다 이런 말이 있었단 말여.[조사자:예 있죠.] 근디 서울서 무슨 뭣이냐 관록을 먹은 그 양반인가 몰라도 시골와서 계실 적에 그런게 말여 포음이란 것이 그대로 있었다 그 말여. 근디 그 양반이 농촌이든가, 좌우간 어촌이든가, 와 갖고 갚을래야 갚을 길이 없어. 없는디 만둑으로 인제 아들 하나가 있드래야. 있는디 아 이 양반이 어트케 인자 못갚고 그러닌게 독촉장이 나왔던가, 어찌던가, 인자 빚 갚으라는 독촉장이나 갚들 못혔다 이 말여. 그런게 인제 원됐는지 뭐이 됐는지, 와 갖고는 결국에 인제 못갚는다는 항의를 히갖고, “안된다. 갚으야 헌다!” 와..

꾀 많은 토끼

꾀 많은 토끼 [태인면 설화 52] 병이 났어. 병이 나서 문복을 해 본게 퇴끼간을 먹으면 산다 그랬거든. “그래 토끼간은 누가 가서 구해 오느냐¿” 근게 여러 대신들이 많어도 별주부 자라가 구해 오기로 했어. 자라가 떡 인제 대생바다를 건너갖고는 산중에 가갖고서는 토끼를 만난다고 턱 간게, 본게 아, 토끼가 있거든. 그래, “토선생! 토선생!”그런게 아 이놈이 좋거든. “어채서 거 누가 나를 찾소¿” “예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수궁에 사는 별주부올시다. 토선생이 우리 수궁으로 가시먼은 어 도청대장 헐 격인데 우리 수궁을 갑시다.” 거 수궁으 디리 가서 인자 잡아서 간을 내서 인제 왕을 살릴라고. 그래 인제 아 수궁에 가서 큰 벼실 준다고 근게 그런지 알고 딱 올라탔네. 올라타서 인제 수궁을 들어갔어..

끼니를 걸러 가며 이룩한 부(富)

끼니를 걸러 가며 이룩한 부(富) [태인면 설화 53] 이에, 전에 한 사람이 에 나같이 늙은이가 아들이 아들이 성제든가 봐. 성젠디 가난해 빠졌어. 성제가 다. 근디 성이 동상을 오매(어머니)를 줬어. 다 같이, “너도 없고 나도 없은게.” 성이 허는 소리가 동상보고, “니가 어머니를 모사라(모셔라).” 그런게 똑같이 없은게 그냥 모시고 있단 말이여. 아, 근디 절이 중이 동상네 집이를 오매 모시 있는 집이를 가서, “이, 절이 중이 동냥 왔입니다.” 근게, 날같이 생긴 늙은이가 나오더니, “아이구, 끄니도 못 낋이 먹으니 대사 주 동냥 드릴 것이 읎소.” “그걸 아들은 읎소¿”그런게, “예, 아들 성제요.” “그 아들 성제가 으 여 한동네 사시요¿” “예 저그 저 집이 저기 지붕몰랭이 너저러그라 헌 ..

나락과 바꾼 금

나락과 바꾼 금 [태인면 설화 70] 앞, 뒷집이 살던가 뒷집 사람은 부자여. 옛날에는 선자를 받았거든. 그것보고 도조.[조사자:예, 도조지요.] 도조 선자를 받고 살었는디, 아 뒷집은 그냥 선자를 받고 사니까 노족(露積)이 걍 큼직헌 놈이 언제고 안 떨어 지고 있어. 그놈 그놈 먹기전에 또 받어 놓고 그 이듬해 또 받어 놓고, 또 받어 놓고, 앞집 사람은 가난혀. 근디 아들이 여럿이여. 아들이 한 오륙형제 @[]던가 식구찌리 게 노족 욕심나서 그맀제. “야, 우리는 노족을 나락 노족을 싸놀 수가 없고 그리닌게로 식구찌리 나갔다 들올 때마다 독 한 댕이씩을 가지고 오니라. 가지고 오자 그려갖고 노족 허다못해 독노족이라도 뒷집같이 좀 싸 놓자.” 하도 불궈(부러워) 뵌게, 아 대처 들올 때마다 독을 갖다논..

대리 장가

대리 장가 [태인면 설화 62] 그전에 김판서라고 계시는 어른이 계셨는디 , 그 어른이 나라에 인자 판서라고 뭣이라냐 지금으로 말허믄 재무말짝으로 그러코 있인게 국제를 모다 거 어뜬 태밀어 버러 . 그런디 자포가 삼만원이 났어 . 그러니 살기는 옥색허고 이러닌게 돈 못 갚기따므로 나라에서 고리를 산단 그 말이여 . 근디 아들은 하 독신인디 , 아들이 아부지가 판사까장 지냈던 어른이 자포가 나가지고 고리를 사 먹는다는 것을 생각헌게 기가 맥힜다 그말이여 . 그 오마니 (어머니 )보고 , “내가 나가서 어찌던지 그 돈을 벌어서 부모를 빼내야 쓰지 않으냐고 . 그러니 나 나갈랍니다 .”헌게 , 그서 옷 보따리 싸서 줘선 나갔다 그 말이여 . 그서 에 시골 어느 참 부잣집이 와서 아 참 채앙꾼 노릇을 맡아가지고..

덕을 베풀고 가문 일으킨 달성 서씨

덕을 베풀고 가문 일으킨 달성 서씨 [태인면 설화 17] 그전에 옛날에 달성 서씨라고 하나가 있었어. [조사자:달성 서씨?] 어, 근디, 가난흐디 가난힜어. 가난히서 참 사는디, 하루는 산에 가서 나무를 헌게 나무를 헌게, 노리란 놈이 펄쩍펄쩍 뛰옴서 배를 득득 긁는단 말여. 그른게 나무 히논 검불을 제치고 그 검불 속으다 노리를 묻어 줬어. 묻어 준게, 어 조께 있은게 푀수가 옴서, “이라 노루 못 봤냐고.” “노루 인자 막 한 마리 뛰어서 저리 가뻐렸다고.” 그서 가버렀다군게, 에 푀수는 간 뒤에 나무를 이렇게 헤쳐준게, 나무를 이케 헤쳐준게 노리가 나오드만 파 보라고 이 이려싸. 근게 따라 갔어. 따라 간게, 에 따둑따둑 헌단 말여. “여그다 묘를 쓰라고 허냐, 아 집을 지라고냐?” 근게, 묘를 쓰..

도깨비의 보은

도깨비의 보은 [태인면 설화 28] 저 남도 , 어 장흥읍내 그 우게 냇갈이 있는디 냇갈갓에 모래밭이 좋아 . 모래밭 가서는 인자 오두막집이 하나 있는디 , 그집 영감 마느래가 아들을 나서 둘을 , 형제를 났는디 . 가난하게 사니까 둘다 넘의 집 머심을 고용살이를 갔어 . 그런디 두 늙은이가 거그서 사는데 아 그 모래밭에서 저녁마닥 씨름을 허고 아랫편 웃편 갈러갖고 씨름을 허고 야단이거든 . 누가 씨름허냐먼 도깨비들이 . 옛날에 씨방은 도깨비가 없지만 옛날은 도깨비가 있었대여 . 저 앞에서 날마다 씨름허는디 , 달은 밝고 휘영청 헌디 언지고 그 씨름을 하거던 . 마느래가 영감보고 물었어 . “아 영감 저 모래밭이서 저녁마닥 씨름허는디 누가 그렇게 씨름을 헌다오 .” “그 진짜 아랫집 사우지사 허는 사람들..

도둑놈 이야기

도둑놈 이야기 [태인면 설화 12] 저 경상도 상주 사는 사람이여. 가난해. 애들이 자녀간에 다섯이고 두 내오허고 일곱 식구야. 근디 품팔이 해먹고 살었어. 품팔어 먹고 사는 사람이, 일곱 달을 중병 앓었단 말이여. 근게 품팔어 먹는 사는 사람이, 일곱 달을 병을 앓았으니 뭐 있겄어. 다 팔아 먹었지 그냥. 아 그서는 인제 일곱 달 만에 인자 어티게 뭔 약을 먹었던가 몸이 좌우간 완쾌되서 인제 뭘 먹어야 살 것인디, 아 먹을 것이 있이야지. 그 아는 사람 집으 가서 뭐 쌀도 취해다 먹고 보리쌀도 취해다 먹고, 돈도 취해다 쓰고, 이게 뭐 빚이 사방 걸렸는디 먹고 살 길이 읎다. “에라, 내가 이그 이 마당 됐으니 내가 별 수 있냐? 도독질이나 한번 허야겄다.” 왜정 시절이여. 저 시방은 건초(권총)지만 ..

도둑 삼 형제

도둑 삼 형제 [태인면 설화 69] 옛날에 부모 복을 입어갖고 지사를 지낼라고 에 정월이먼은 특별히 상주는 더 장만히야 영호를 보러오먼 대접도 헐라면 장만혀. 한 짐 매다가 짊어지고 재를 넘은게 말허자면 도적놈이 “[큰 소리로] 거그 부려놔라! 너, 장본 놈 부려놓고 가.” 근게 사정을 힜어. “인자 어디 가서 어디가 장을 볼 수도 없고 당신도 선영있고 저도 선영있은게 나눕니다.”안들어, “못헌다.”근게 삼형지판에 도적질 헌디, 막둥이란 놈이 성님보고 권을 혀. “원허니 상주에 말을 들어본게 인자 어디가 장을 보겄소. 나눕시다.” 성이 안 들어. 근게 생인이 꼭 원 사정해서 조구(조기) 한 마리 하고 뭣 허고 다섯 쪼깨만 달라고 히도 안줘. 근게 별 수가 없은게 바램이 한 번 '쉭' 불더니 성허고 둘째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