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76

육효자전(六孝子傳)

육효자전(六孝子傳) [태인면 설화 5] 옛날에 저 경기도 광주(廣州)가 있네. 시방 거가 [청중: 지금도 광주여.] 경기도 광주가 있어. 광주사는 음, 아전이 하나 있어. 저 원님 밑이 있는 아전, 아전이 어치게 포흠1)졌어. 천 냥 포흠을 져서 죽게가 됐어. 죽게가 됐는디, 옥에다 갖다 가뒀단 말여 인자. 근디 그 집 아들 하나가 아전 아들이 열 일곱 살을 먹었어. 열 일곱 살을 먹었는디, 즈 아부지를 천 냥 있이야 옥으서 빼내 오겄는디 어치케 살려낼 수가 없다 이거여. 돈이 없은께. '에라 내가 서울 올라가서 누구를 잡고 얘기를…인자는…, 잡고 얘기를 헐 것 같으믄 음, 내가 아비를 살릴 수가 있다.' 그 서울을 올라갔어. 가가지고 이 골목 저 골목 댕기다 본게, 어 대문이 하나 열렸거든? 거그를 쓱..

율곡선생의 선견 지명

율곡선생의 선견 지명 [태인면 설화 90] 얼풋 어느 때 율곡선생님 역사 말씀을 들어보니까, 율곡선생님이 에 영웅이신지라. 아 천기를 가만히 보니까 몣년 후에는 전란이 일어나요. 난리가 나. 그러고 사램이 몰살을 혀. 허니까 율곡선생님께서 아들 삼형제 분을 딱허니 한데 모아놓고, “앞으로 틀림없이 몇년 후에 가서는 난리가 일어난다. 일어나먼은 우리가 피난을 가야 헌다.” 근게 첫차 큰아들보고, “너는 어디로 피난을 갈래?” 그거 오래 된 얘기라 다 잊어버렸네요.[조사자:아시는 대로….] 근게, “암디로 갈랍니다.” 내 잊어 부렀어요. 그 자리 장소를. “거그는 거그는 불이 안 위험허끄나. 불이 아무래도 위험헐 것 같으다.” “전 가야겄어요.” 그러먼은 율곡선생님이 영웅이시고 허지마는 아들이 자기 아부지 ..

은하 수건 하나와 호침 세 개

은하 수건 하나와 호침 세 개 [태인면 설화 35] 영감이 있어. 그 영감은 뭔 수가 있냐먼 가난해. 가난해 빠져서 밥을 못 얻어먹게 생긴 사람여. 근데 그 이웃집이 의원이 하나 있는데 그 사람은 침 사관도 주고 넘을 침을 주어서 돈을 빌어갖고 잘 먹고 살어. 근게 그 친구한테 가서, “여보소 내가 이렇게 곤란허게 산께 자네 이 침통이나 하나 주소. 나도 에 의원 행세허고 사랑방으서 자선질로 밥이나 읃어먹게 침통이나 있으믄 하나 주소.” 그 침통 그 나쁜 것은 내놓고 좋은 놈만 맨들어갖고 댕기는 판에 논 침통이 하나 있었든갑데. 그서 그놈을 하나 줬어. 침 두어개나 넣고 줬어. 게 이놈이 인자 뭔수가 있냐믄 이 옷고름짝으다 차고 댕기네, 쨈매갖고, 누가 보고 침통차고 댕긴게, 저 사람이 아조 용한 의원인..

은혜를 잊지 않은 건달

은혜를 잊지 않은 건달 [태인면 설화 67] 옛날에 건달 생활을 허고 댕기는디, 집이를 안 들어와. 새끼들도 있고, 처자가 있는디. 처자가 빌어먹고 살던지 말던지 걍 그지같이 허고 댕기는디, 섯달 그믐이 돌아왔단 말여. 인제 동네방네 가서 전부 설 새고, 가서 다 가, 자그 혼자 가만히 생각혀 본게 '나도 처자가 있고 자식이 있는디 내가 왜 이럴꼬.' 의복도 험상허고 인자 들어갔어. 인자 가서 저녁으 들 어간게 새끼허고 어머니허고 얘기허는 소리가 새끼들이, “아, 어머니, 내일이 초하룻날인디, 나 한 번 옷도 좀 히주고 글지. 다른 아들은 다 히 입는디 안 혀주고 그런단게.” “어, 너그 아부지가 인지 다 히갖고 온다.” 그 소리를 들은게 기가 멕혀. 걍 정신이 하나도 없단 말여. 들어갈 수가 없어. 술..

의적 이칠성과 이팔구월이

의적 이칠성과 이팔구월이 [태인면 설화 11] 옛날에 도독질 잘 허는 사람이 있어. 잘 허는 사람이 뭐냐먼 성을 이가고 이름은 칠생(칠성,七星)이여. 잘 허는 사람이 있는디, 그 도독놈 잡는 포구, [말을 바꾸어서] 포도대장이 형사, 이 시방은 형사대장이여. 아 이놈으 도독질을 잘 허는디 걍 잡을 수가, 어처게 날라 다닌지. 그래가지고 그놈을 디리다가, “니가 도둑질을 잘 하느냐!” “예, 과연 잘 합니다.” “그먼 잘 허먼, 나 우리 두 내오간이 깔고 자는 요, 너 빼갈 수가 있느냐?” “아고, 빼갈 수 있지요?” 아이, 둘이 깔고 자는 요를 어떻게 빼가느냐 말이여? “그러면, 내가 깔고 잘 것이니 언제 빼갈래?” “내일 저녁으 내가 빼가죠.” “그려라.” 그날 저녁으 인자 두 내오간에가 딱 둔너서는(..

이야기 잘 하는 막내 사위

이야기 잘 하는 막내 사위 [태인면 설화 65] 옛날에 부잣집인디, 딸이 셋인디, 막둥이 사우같단 말여. 근디 유득이 막둥이 사우를 미워혀. 쟁인 장모가 절에 가서 주주가 얘기만 히먹고 사는 주주가 있어. 천 냥썩 그 때 돈 천 냥을 계약금 딱 걸고. 근디 사우 둘이가 지고 와. 근게 인자, “제가 한 번 갈랍니다.” “니까짓 놈이 아 안된다.” 방에 처제가 보고, “아부지 어머니를 삶아 가지고 나허고 내가 가먼 이기고 온게 어트케 간신히 좀 얘기를 허라.”고 아 권혀. 아 어메보고 권헌게 인제 천 냥 주거든. 천 냥인가 거 그전이 목숨 하나가 왔다 갔다 헌다고. 천 냥 들고 절에 들어간게 반가와 허드라느만. 근게 막둥이 사우가 올 중 알어 그 놈이. 삼천 냥을 받어 놨단말여. 얘기를 허다가 끝장이머는...

자기 복으로 산다

자기 복으로 산다 [태인면 설화 31] 옛날에 산 사람이 살림은 부잔데 아들도 없고 딸 삼형제를 났어. 근디 어찌 다 많이 찼어 셋 다. 하루는 심심헌게 심심풀이 헐라고서 큰 딸년을 불렀어. “아가 이리 오니라.” “예.” “그 앉어라. 너한티 내가 물어 볼 말이 있다.” “뭔 말씀하십쇼.” “니가 누 복으로 먹고 사느냐?” “아이고 누 복으로 먹고 살어요. 아버지 복으로 먹고 살지요.” “아이고 그렇지 그려. 니가 내 딸이다이.” 그저는 인저 점수를 맞고 갔어. 또 둘째년을 불러. “아가! 너는 누 복으로 먹고 사느냐?” “아버님 복으로 먹고 살지, 누 복으로 먹고 살어요.” “음 내 딸이다. 니가이? 너 가보니라. 그 막둥이란 년 이리 오니라.” “아가 너는 누 복으로 먹고 사느냐?” “내 복으로 먹..

정승 사위가 된 거지

정승 사위가 된 거지 [태인면 설화 21] 그전보톰 말이 없잖애 있잖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근데 직신이허고 감천이 형지간이요 형제 삼서 조실부모했어. 일찍 어매 아배 다 잃어 버 리고설랑 조실부모를 허고 참 그 어린 것들이 밥을 얻어먹으러 댕기는디. 근데 밥을 얻어먹으러 댕기는데, 언제든 동 동상은 배불리 포식을 허고 인자 얻어가지고 오기도 많이 얻어가지고 오고 형은 언제동 배가 고파, 많이 못 얻어 먹어. 근디 한번은 가만히 생각히본게 안되겄어. 아 이놈으 것 동생은 포식을 허고 많이 얻어가지고 오고 형은 배부르도록 얻어먹지도 못하고 이래 된게 안 되게 생겼은게, 그때로 말허자먼 이전이라서 아이 참말로 그 논두럭으 모두 콩들 심궜든 모양여, 논두럭가상에. 근데 이도 많이 있고 옷도 헐벗고 이도 생기..

정승 양아들이 된 나무꾼

정승 양아들이 된 나무꾼 [태인면 설화 22] 서울 사는 홍정승이 아들이 없어. 아들이 없어서 시골로 어 양아들을 정허로 내리왔어. 이 시골같으면 이런 디 같으먼 이 턱골1)같은 디 가서 인자 홍씨가 많이 살지. 그런디 가서 인자 아 서울서 인자 정승이 양아들을 구허로 왔다닌게 걍 그 홍씨들이 뫼아가지고 참 단장도 잘허고 걍 선비 맨들어가지고 다 인사를 허고 그맀는디. 한 홍씨는 가난혀. 근게 아들 하나허고 남편은 없이 사는디 아들이 나무를 갔어. 나무를 가서 나무를 히 갖고 와서 “아 야야! 참 서울서 일가 양반이 양아들을 구허로 왔는디 말여야 다들 시방 가서 인사허고 그런디 너는 이렇게 생겨서 가보도 못허고.” “어머니 벨 말씀 다 허쇼. 아 있고 없고 상관있다오? 일가간에 나 가서 뵐라오.” “니가..

정조지켜 부인 얻은 선비

정조지켜 부인 얻은 선비 [태인면 설화 93] 이조 초기 때 그 하나의 그 야환데, 이씨 가문에서 어느 이씨 가문에서 아들을 독신을 두웠는데, 그 독신을 인제 그 가르칠라고 옛날에는 그 초당을 짓고 그리서 초당에다가 독서당을 앉혀놓고 공부를 시키는디, 그 집에 가서 참 그 채앙꾼 비슷허니 그 어린 젊은 자기 그 독신 둔 그 아들 나이된 애를 하나 인제 그 데리고 있는데, 자기 아들이 공부를 인제 허면서도 꼭 그애허고 같이 그 근게 그 그 애를 같이 사랑허기 따므 서로 다정다감한 이런 그 뭣이 있고, 또 인제 그 애를 인제 그 옆이서 글공부 허는디서 같이 협조혀 주는디, 큰 그 하나의 묘미가 있어서 그 이씨 가문에 주인 영감님이 걔를 꼭 불러서 그 독서당 앉힌 그 자리서 인제 같이 공부를 허게 되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