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의 중 죽이고 급제하게 된 선비 [태인면 설화 87] 옛날에, 옛날에는 서당으 댕길 때, 글 배가지고는 서울가서 과거를 목적이여. 그게가 출세여. 근게 한 천석꾼이가 이거 글을 많이 배웠는디, 여 농촌의 삼대 무식허먼 상놈이라 소리 듣고 상놈 세를 물었어. 옛날에는 상놈 세를 물었다고. 상놈되기도 원퉁헌디. 상놈 세를 물고 참 억울허거든. 인자 과거를 보러 갔는디, 대감 하나가 짝 빨아먹고 참봉 하나를 안 시켜줘. 근게 돈을 보내도라고 헌게, 집이도 돈이 떨어져 붓어. 근게 집이서 자그 부인이 편지를 허기를 '과거보고 오먼 집안 식구 굶어 죽으먼 묶어내라'고 편지가 왔어. 정신이 화닥닥 나가지고는 오는 판이여. 돈도 없고 걸어서 오는디 어디 만큼을 오닌게, 일녁이 저물어서 대밭 하나가 큰 놈이 나서는..